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따 먹었습니다.>
2019.6.10
제1독서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
▥ 창세기 3,9-15.20
제2독서 <그들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기도에 전념하였다.>
▥ 사도행전 1,12-14
복음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 요한 19,25-34
조용히 생명을 지키고 관계를 이어가신 어머니
사람은 자기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하였다.
그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다.
참 신기한 모양새가 있습니다.
하와의 호칭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됩니다.
그런데 이는 원죄 이전에서 그런 것이 아닌
원죄를 일으킨 후에 하와가 그렇게 되었다고 성서는 증언합니다.
왜일까요?
악을 인지하고 대항하는 태도에서 그것이 나온 것입니다.
물론 하와는 뱀의 꾐에 넘어갔지만
사람과 달리 뱀이 저를 꾀어서 자신이 속은 사실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들은 한 몸이었다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근거로
사람이 원죄로 하느님 탓을 하며 멸망의 길로 들어서려 할 때 하와는 이를 막은 것입니다.
뱀이 저를 꾀었다.
즉 하느님처럼 될 수 있는 것에 속았다.
우리는 속았다라고 표현을 할 때 무엇이 전제되어 있습니까?
그것은 악이라는 것이 전제가 되어있습니다.
그렇기에 하느님께서는 하와를 악과 대항하는 표징으로 세우셨습니다.
멸망을 향하게 하는 악을 대항하는 생명의 표징이 하와가 된 것입니다.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
우리는 생명의 길에서 악의 머리 즉 악이 힘을 완전히 잃도록 하는 힘을 받습니다.
그러나 악은 끊임없이 우리의 생명이 아닌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절뚝거리게 만듭니다.
비록 절뚝거릴지언정 선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러나 이 싸움에서 악은 크나큰 중상을 입게 됩니다.
이 생명의 길은 무엇입니까?
하와가 사람이 잃었던 것을 바로 건져낸 것이 무엇입니까?
하느님과의 관계입니다.
그 관계를 이어감에 있어서 사도들의 시작점을 도왔던 분은
조용히 뒤따르던 성모님이었습니다.
사도들은 이제야 가까스로 예수님의 삶을 조금 이해했습니다.
예수님의 뜻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의심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그들의 시작점을 도왔던 건
그 뒤에서 조용히 하느님과 관계를 이어가고 있던 성모님이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무언가 제도적으로 우위에 앉으셔서
사도들을 심판하고 지시하던 분은 아니었습니다.
조용히 사도들 가운데에서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성모님과 함께 사도들은 기도하였습니다.
사도들은 하느님을 향하는 그 기도에 동참했고
그것을 10일 안에 한마음 한뜻이 되었고 성령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그분의 형제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
성모님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기억하셨고 또 예수님과의 관계를 기억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 뜻에 따라 행한 것은 예수님과의 관계를 계속해서 이어간 것이고
모든 이들을 예수님과 관계를 맺도록 도우신 것입니다.
어떻게 도왔냐면 그 관계를 이어가는 모습을
공동체 가운데에 조용히 계속해서 보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제자들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적막 속에서
제자들이 조용히 하느님과 관계를 맺으며 기도하고 있는 성모님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 관계에 동참함으로서 한마음 한 뜻이 되었죠.
그것이 교회입니다.
주님을 낳으신 행복한 동정녀, 복되신 교회의 어머니,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영으로 우리를 길러 주시네.
성모님께서는 교회에 안에서 항상 하느님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이어가려 했던 사람으로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하와는 불순명 속에서 지켜낸 하느님 관계로 모든 생명의 어머니가 되었고
새 하와인 성모님께서는 순명 속에서 키워나간 하느님 관계로
교회의 어머니 하느님의 자녀들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모든 뜻과 생각들을 내려놓고 침묵 가운데 둘러보십시오.
성모님께서 우리가 취해야할 시작점 그 모범을 계속해서 보이고 계실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그 관계를 맺기 위해
계속해서 두 팔 벌려 기다리고 계셨다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성모님은 우리의 어머니입니다.
우리가 교회로서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어머니입니다.
이 어머니를 우리 마음에 모시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에게“이분이 네 어머니시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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