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에 악한 생각을 품느냐?>
2019.7.4
제1독서 <우리 성조 아브라함의 제사>
▥ 창세기 22,1-9
복음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 마태오 9,1-8
부르심의 여정을 악하게 보는 시선
오늘 예수님께서는 중풍병자를 치유해주시지만
동시에 율법학자들을 꾸짖는 모습을 보이십니다.
그들이 악한 생각을 품고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그 악한 생각이란 무엇일까요?
율법학자 입장에서는 죄를 함부로 풀어주는 것은 하느님께서 하실 일인데
랍비인지 예언자인지 하는 사람이 마음대로 죄를 용서 받았다고 하면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예수님께서는 그 인식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시는 것입니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일단 죄를 용서한다는 것,
죄는 무엇입니까? 죄의 출발점은 하느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다는 점에서 옵니다.
사실 모든 죄는 드러나는 행동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것을 해소시키는 것이 죄를 용서 받은 것입니다.
사람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한다면,
또 자신의 부족함으로 불가능할 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면서까지 그런다면
하느님께서는 그 관계를 회복시켜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에 대한 믿음을 보신 것보다는
그들이 한 형제가 하느님을 보게끔 도운 그 믿음을 보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하느님께 돌아오고자 했던 모든 과정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율법학자는 한 순간에만 머물렀죠.
죄인으로 지정되었는데 그것을 마음대로 푸는 것에 대한 불만이었습니다.
내가 인정한 방법을 통한 회개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죄가 풀렸다는 사실을 악하다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것이 악한 생각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을 내 기준 때문에
악한 생각이라 받아들이는 것이 악한 생각입니다.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속으로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하고 생각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에 악한 생각을 품느냐?
죄인이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도
내 기준으로 바라보아 악한 것이라 보는 것도 있지만
정반대로 하느님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이 악한 것이라 바라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오늘 아브라함의 여정을 그렇게 봅니다.
인간적으로는 선한 길이 아닙니다.
자신의 아들을 죽이러 가는 여정 이 여정 가운데에서
아브라함은 고통 속에서 이 길을 걸어갔을 것이라고만 생각합니다.
예전에 예수님의 십자가 길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것이
예수님께서 그 길 안에서 가장 중심적으로 지녔던 것이 고통과 아픔이었다면
십자가의 길을 걷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의 중심에는 사랑이 중심이었고
아브라함의 이 여정도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중심에 있었습니다.
글자 그대로 오늘 독서를 본다면 아브라함의 행동에는 망설임이 하나 없었습니다.
고통과 슬픔이 중심이 아닌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중심이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손수 마련해주신다는 것을 믿고서 말이죠.
얘야, 번제물로 바칠 양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실 거란다.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화해의 길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 화해의 길은 그리스도라는 십자가로 모입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로부터 수많은 여정을 떠납니다.
하느님을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통한 수많은 삶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나의 경험 나의 생각만으로
다른이의 하느님을 향하는 길이 악하다고 이야기한다면
그것이 악한 생각인 것입니다.
우리가 지닌 악한 생각들은 하느님의 여정을 걷고 있는 이들 또한 크게 흔들리게 만듭니다.
우리 자신이 하느님을 통해 충만한 존재임을 기억하며 형제 또한 그렇게 바라보십시오.
단순히 그 형제가 충만한 것이 아니라
나나 형제나 하느님을 통해 충만한 존재임을 기억해야합니다.
우리의 삶의 여정에서 하느님을 통해
우리의 집, 우리의 자리로 돌아가 충만한 삶을 살아가도록 서로 사랑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그러자 그는 일어나 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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