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콘크리트 영혼과 자연의 영혼

글쓴이 :  바울라님 2018-07-09 07:58:49   ... 조회수(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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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4주간 월요일]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2018.7.9

 

제1독서  <나는 너를 영원히 아내로 삼으리라.>

▥ 호세아  2,16.17ㄷ-18.21-22

복음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 마태오  9,18-26

 


 

콘크리트 영혼과 자연의 영혼

 

우리가 종종 산책을 하다보면 길에 오물이 묻어 있는 곳을 발견하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자주 지나가는 길에 구토를 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매일 같이 지나가는 그 길에서 그 오물이 사라지는 데에 약 2주일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그럼 그런 오물들은 어떻게 없어지는 것일까요?

그 땅의 주인이 치울 수도 있습니다.

혹은 주인이 치우지 않아도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둘기가 와서 먹기도 하고 비가 와서 쓸려 내려가기도 하며

그 땅의 각종 미생물들이 처리하기도 하고 청소부가 치우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오물을 치운다는 것입니다.

필요에 의해 가져가거나 옮겨주거나 하죠.

그렇게 오물도 필요한 곳으로 갑니다.

그런데 오물이 하루면 사라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몇 십년이 지나도 그곳에 오물이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차이는 자연과 도시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연은 모든 생물에게 열려 있기에 오물이 금방 사라지지만

도시의 콘크리트는 일부 생물에게만 생존을 허락하기에

그 오물을 직접 처리하지 않는 이상 오랫동안 남아 있습니다.

 

오물이 쉽게 사라지는 곳은 오물이 정말 있는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스스로 치우거나 혹은 다른 생물이나 자연현상이 그 오물을 치워주죠.

반대로 직접 치우지 않는 이상 사라지지 않는 오물일수록 벽에 싸여있고

사방팔방이 막혀 있습니다.

우리 영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약점을 드러내면 드러낼수록 그것을 도울 이들이 다가옵니다.

함께 해줄 이들이 다가오고 혹은 누구는 그 약점을 필요로 합니다.

오늘 하혈하는 여인이나 죽은 딸을 예수님께 말한 아버지나

자신의 가장 슬픈 약점을 있는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리고 구원을 받습니다.

우리의 가장 두려움이자 최대의 약점인 죽음을 드러내면

그리스도께서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오늘 복음환호송이 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은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 주셨네.

 

형제 여러분

우리는 그리스도께 모든 것을 바치고 나의 약점을 자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의 영혼을 꽉 막힌 콘크리트가 아닌 자연으로 되돌릴 수 있어야합니다.

그러면 그리스도께서는 그 약점을 완성시켜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혼이 완전히 자연으로 돌아가야 함을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도시의 일부에 공원을 만들고 가로수 몇 개 심는 것으로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이 쌓은 성을 무너뜨리고 자연의 상태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필요에 의해 우리 영혼에 가로수 몇 개 심은 것으로 만족하면

다른 이들이 여러분의 태도로 인해 절망에 빠지거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시에는 님비 현상과 핌피 현상이 있습니다.

내 땅에 더 나아가 내 땅도 아닌 내 주변 혹은 주변이 아닐지라도 영향이 주는 곳은 

내 계획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콘크리트 위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지어야합니다.

어떠한 오물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기에 오물이 있는 것은 내 주변으로 오면 안 되고

완벽한 것만 내 주변에 있어야한다는

콘크리트 영혼의 태도는 다른 영혼들을 숨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저는 제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어떤 이들에게는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꺼려집니다.

'어디가 아프면 어디가 아프다, 이런 것 때문에 그 부탁을 들어주는데 제한된다' 

이런 이야기를 솔직하게 합니다.

제가 솔직하게 이야기하니 그것으로 약점 잡아서 모함하고

내치려고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내 주변에 내가 원하는 이들만 있어야하고 허점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이들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모든 것을 받아들입니다.

비가오던 어떤 씨가 떨어지던, 잡초가 자라던 죽던, 대변이 떨어지던, 시체가 떨어지던

모든 것을 받아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안에 사는 것들은 자유를 느끼며 함께 성장해갑니다.

우리가 형제가 우리에게 약점을 드러내고 다가올 때

님비를 외치며 내치고 핌피를 외치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콘크리트 영혼이 아닌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연의 영혼이 되어야합니다.

여러분이 해결 못하는데 어떻게 그러냐고요?

함께하는 이들은 이미 하느님의 영역에 있는 이들입니다.

그대가 못하더라도 하느님께서 주인을 넘어선 남편이 되어주실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대가 하느님께 드러내고 하느님께서 그것을 받아주심으로서 완성되었듯이

하느님과 같이 형제를 받아들이십시오.

정의와 공정과 신의와 자비와 진실로서 형제의 오물을 피하지 말고 대면하십시오.

 

정의와 공정으로써 신의와 자비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라.

또 진실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니 그러면 네가 주님을 알게 되리라.

 

 

네이버블로그 양 세마리의 잡생각들 https://blog.naver.com/crodei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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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발 (2018/07/09 14: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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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멘, 오늘 복음 묵상감사합니다, 영육간에건강하시고 하느님의은총이 충만하시기를기도드립니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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