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수수께끼같은 나눔, 보답할 수 없는 나눔

글쓴이 :  바울라님 2018-11-05 20:09:41   ... 조회수(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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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1주간 월요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2018.11.5

 

제1독서  <같은 생각을 이루어, 나의 기쁨을 완전하게 해 주십시오.>

▥ 필리피서  2,1-4

복음  <네 친구를 부르지 말고,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을 초대하여라.>

✠ 루카  14,12-14

 


 

수수께끼같은 나눔, 보답할 수 없는 나눔

 

저는 물질적인 나눔을 별로 많이 실천하지 않습니다.

불쌍한 사람은 보아도 돈 주고 싶다는 생각은 그렇게 크게 들지는 않습니다.

음식점에 와서 껌 사달라고 하시는 할머니들은 사드리긴 하지만요.

친한 이들과 식사를 하면 웬만하면 '더치페이' 내가 돈이 없다면 갚기라도 해야 합니다.

그러던 중 제가 신학 공부를 하면서 칠죄종인 인색부분에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내가 인색한건가? 근데 제가 아까워서 안 주는 건 아닙니다.

스스로 느끼기에 주는 거든 받는 거든 물질적 나눔이 참으로 꺼려집니다.

저는 나나 상대 사이에 빚이 있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나에게 빚을 지는 것도 원치 않고 내가 상대에게 빚을 지는 것도 원치 않죠.

돈이나 물질적인 것은 눈에 보이기에 보답을 유도하곤 합니다.

돈이나 물질적으로 나눠진 것은 보답을 하고자하면 보답이 가능해집니다.

그럼 보답이 불가능한 나눔이 무엇일까요?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보답이 불가능한 나눔은 다름 아닌 상대를, 인간을 인간으로 취급해주는 것입니다.

또한 그 사람 자체가 스스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완성의 길로 나아가게 해주는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껌을 파는 할머니도 비싼 가격이지만 스스로 일하며 정상적인 거래를 통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맞는 것이죠.

그런데 참으로 사람에게 나눔을 실천한다는 것이 어렵습니다.

힘들다는 뜻이 아니라 참으로 어려운 수수께끼와 같습니다.

상대가 완성될 때까지 그 답은 정해지지 않습니다.

돈이나 물질적인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과정이고,

지적인 해답을 주거나 영적으로 면담해주는 것 등 참으로 많고 다양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느님께 도착하기까지 많은 과정이 필요하죠.

혼자 풀 수도 없고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교만을 품는 이들이 있습니다. 나를 기준으로 나눔을 하는 이들입니다.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내가 가진 것의 몇을 주었다.' '내가 가진 것을 다 주었다' 등

스스로 가진 것을 다 주었다고 만족하고 방관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물론 얼마 기증했다 자체도 놀라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란 것입니다.

그대가 도와주려는 상대가 완성되기까지 그대의 돈이 필요할 수 있으나

답에 도달하기까지 그 다음의 과정이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저 물질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끝이 아니란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식을 키울 때 그저 용돈만 많이 주고

한 번도 얼굴을 안 비치며 키운다면 그 아이는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모는 돈을 많이 주었기에 사랑하는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내 기준으로만 생각하고 상대는 생각하지 않은 나눔은 멈춰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과 같이 의미 없는 선행입니다.

의인의 보답과 기쁨은

상대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다는 사실도, 지적으로 풍요로워졌다는 사실도 아닌

하느님 안에서 하나 되었다는 사실에서 그 보답을 받는 것입니다.

 

뜻을 같이하고 같은 사랑을 지니고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을 이루어,

나의 기쁨을 완전하게 해 주십시오.

 

형제 여러분 나눔을 실천하십시오.

그런데 서로가 빚이 없게 하십시오.

즉 영적으로 하나 되어 서로가 다른 이라 여겨

빚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나눔을 실천하십시오.

그대들은 누군가를 풍요롭게 만드는 나눔이 아닌

그 사람이 하느님꼐 스스로 나아갈 수 있는 나눔을 실천하도록 노력하십시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나눔이며

하나의 하느님의 자녀가 답에 도달하게 만드는

모두가 함께 푸는 수수께끼의 답입니다.

네이버블로그 양 세마리의 잡생각들 https://blog.naver.com/crodei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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