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나를 감추는 위선

글쓴이 :  바울라님 2019-08-30 18:44:48   ... 조회수(2,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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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모니카 기념일]

<불순한 동기에서 나온 것도 아니며, 속임수로 한 것도 아닙니다.>

2019.8.27

 

제1독서 <우리는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뿐만 아니라 여러분을 위하여 우리 자신까지 바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 테살로니카 1서  2,1-8

 

복음 <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더 중요한 것들을 실행해야만 한다.>

✠ 마태오  23,23-26

 


 

나를 감추는 위선

 

사람의 내면에는 다양한 감정들을 가지고서 살아갑니다.

기쁨, 행복, 즐거움 같은 긍정적인 감정도 있고

분노, 혐오, 증오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드러납니다.

이런 감정들 안에서 살아가면서 하느님을 마주하고 하느님께 기도하며 살아가고

하느님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갑니다.

이런 관계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위선을 부릴 때가 있습니다.

마치 첫 원죄를 저지른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 앞에서 숨어있는 모습처럼 말이죠.

우리는 보통 그러한 모습으로 하느님과 관계를 하면서

또한 하느님께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이것이 단순한 권고 수준이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신성모독이라고 여기는 사람까지 있을 지경이니

참으로 오해가 깊은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 오해가 깊은 부분을 이 구절을 통해 생각해봅시다.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내 안에 생긴 담겨있는 것 내 잔 안에 담겨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긍정적인 감정들이 넘쳐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불행을 겪고 있어서 안에 부정적인 감정만을 지닌 사람들은 어떨까요?

화나는 일을 만나서 안에 분노로 가득 찬 사람,

혐오감을 지니고 살고 있는 사람, 증오심을 품고 있는 사람들,

내 안에 부정적인 감정만이 담긴 이들은 하느님께 기도할 때 무엇을 바쳐야할까요?

당연히 부정적인 감정을 바쳐야합니다.

내 안에 있는 것이 부정적인 감정인데 이를 숨기고

긍정적인 감정을 하느님께 바치는 것

그것이야말로 하느님께 직접적으로 행하는 위선입니다.

모든 것이 안 풀려서 하느님조차 증오하게 될 때도

하느님께 화를 내고 욕을 하는 것이 신성 모독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오히려 생각해보아야합니다.

나의 부정적인 감정을 하느님께 감추면서

긍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어떤 의도로 행하는 것입니까?

사실은 불완전하지만 이를 감추고

하느님께 나의 완전해 보이는 모습을 드러내기 위한 것 아닙니까?

이것이 위선이 아니면 무엇입니까?

하느님과의 관계가 숨김으로서 원활하지 않을 때

하느님 앞에서 완전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까?

나의 명예를 위해 중요한 것을 내다 버리는 행위입니다.

 

눈먼 인도자들아!

너희는 작은 벌레들은 걸러 내면서 낙타는 그냥 삼키는 자들이다.

 

관계라는 것은 자신 안에 있는 것을 온전히 내어줄 때 이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행복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합니다.

인간관계에서도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는 불가능할까요?

분노는 표출해야 해결되는 것이고, 슬픔도 뱉어내야 반으로 나뉘는 것이며

증오도 드러내야지 해결의 시작점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 부정적인 감정들이 자신의 마음속에서 작을 때 꺼내놓지 않고

커졌을 때 드러내니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로 휩싸이는 것입니다.

내 안에서 커졌더라도 내놓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습니다.

주님과 관계를 온전히 맺는 것이 의로움이고

주님께서 내 안에서 내어드리는 것을 모두 받아주실 것이라는 자비를 믿음이며

이러한 믿음을 기억해야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저버리고 하느님 앞에서 좋은 말 행복한 말만을 뱉는다고

좋은 자녀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시라와 소회향은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행해야만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진실 된 마음을 내어드릴 때 그 관계가 이어지고

하느님 앞에서도 진실 된 모습을 보여야 그 관계가 진척됩니다.

오늘 축일을 모니카 성녀는

아들인 아우구스티노 성인 때문에 불행하다면 불행한 삶을 살았습니다.

어찌 보면 하느님 앞에서 기도할 때

가장 많은 시간을 눈물로 지새웠던 성녀가 모니카 성녀입니다.

모니카 성녀는 신성모독으로 취급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진실하게 기도하였고

그 기도로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하느님께 돌아와 하느님의 충실한 종으로 살아갑니다.

어머니의 진실 된 마음이 전해진 것이죠.

사도들이 민족들을 대할 때 속임수를 써가며 그들의 비위를 맞췄습니까?

진실 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우리의 설교는 그릇된 생각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불순한 동기에서 나온 것도 아니며, 속임수로 한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인정하여 맡기신 복음을 그대로 전합니다.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을 시험하시는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한 번도 아첨하는 말을 하지 않았고

구실을 붙여 탐욕을 부리지도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그 증인이십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서 영광을 찾지도 않았습니다.

 

형제 여러분 진실 된 모습을 감추는 행위는 사람에게서 영광을,

거짓된 모습에 속는 이들에게 영광을 얻고자하는 위선입니다.

하느님께서 이러한 거짓된 모습에 속아 여러분을 잘 대해주실 것인지 생각해보십시오.

화를 낸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면 좋은 것이

그만큼 하느님께 내가 숨기고 싶은 것을 가림 없이 드러내는 사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이런 관계가 올바른 것입니까?

아니면 숨기면서 좋아 보이는 것만 드러내는 단절된 위선의 관계가 옳은 것입니까?

우리의 관계를 생각해봅시다.

위선으로 하느님과 마주하고 있습니까?

진실 된 관계로서 하느님을 마주하고 있습니까?

네이버블로그 양 세마리의 잡생각들 https://blog.naver.com/crodei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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