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을 따르는 네 가지 유형

[사순 제3주간 수요일]

<너희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2019.3.27

제1독서 <너희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 신명기  4,1.5-9

복음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 마태오  5,17-19

법을 따르는 네 가지 유형

사람이 어떤 규칙이나 법을 대할 때 4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예 관심이 없는 유형이 있습니다.

아예 개념 자체를 가지지 않고 살아 자기도 모르게 불이익을 받기도 하고

자기도 모르게 이익을 받고 살아갑니다. 그저 흘러가는 유형이죠.

두 번째는 종속되어 살아가는 유형입니다.

법에 대해 알고는 있습니다.

그리고 이 법이 자신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법을 충실히 지킵니다.

그러나 법에 끌려 다니는 모습이 많죠. 이유도 모르고 그저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법을 이용하는 유형입니다.

법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취할 수 있죠.

법을 이용해서 자신의 성장을 도모하는 이들입니다.

이 세 유형은 인간 사회에서 참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유형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 부류의 사람들에 대해 경고하십니다.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누가 더 나은가 그런 것을 떠나 이 세 가지 유형은 법의 본래 의미를 잃게 만들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비교하자면 첫 번째 유형은 이방인들이 가까웠습니다.

그들은 율법 자체에 대한 것을 알려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어떠한 불이익 겪더라도

자신의 삶에 집중하고 자신만의 법칙으로 살아갑니다.

두 번째 유형은 일반적인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았습니다.

율법을 듣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전제에는 이스라엘에게 하느님과의 계약인 율법은 구원의 유일한 길이었기에

율법을 어긴다는 것은 구원을 포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힘든 율법 조항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지키면서

어쩌다 어기면 죄인으로서 살아갑니다.

세 번째 유형은 율법학자와 바리사이와 같았습니다.

그들은 충실히 지키며 동시에

그것을 충실히 지킨다는 사실로 자신들을 높이며 

법의 빈틈을 보며 여유를 부리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이 주어진 규칙을 이용하는 것은 높이 평가되지만

예수님께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닙니다. 이를 보고 슬기를 느낍니까?

첫째는 아예 어겼다 쳐도

둘째는 미련하다고 이야기하고

셋째는 비겁하다고 표현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적 시스템을 이 세 가지 유형으로 보았을 때 그렇게 평가가 됩니다.

첫째는 무식한 것이요 둘째는 미련한 것이며 셋째는 비겁하다고 표현되죠.

하느님의 이야기와는 정 반대의 이야기입니다.

너희는 그것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

그리하면 민족들이 너희의 지혜와 슬기를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 모든 규정을 듣고,

‘이 위대한 민족은 정말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이구나.’ 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유형을 모두 일으켜 세울 네 번째 유형이 있습니다.

이 네 번째 유형은 모습은 앞의 세 가지 유형의 모습을 띌 수도 있습니다.

네 번째는 이 모든 것을 품어내는 유형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바로 그런 유형이셨죠.

예수님은 율법을 모르는 듯이 활동하셨지만

율법을 명확히 알고 계셨고

동시에 충실히 지키는 모습도 보이시며

율법을 이용하여 본질을 완성시키며 많은 이들을 구원으로 이끕니다.

앞의 세 모습이 본질을 잃게 만들었다면 예수님의 모습은 본질을 완성시킵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네 번째 유형은 모든 법과 모든 시스템 안에서의 하느님을 발견하고

그것을 품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어떠한 시스템도 어떠한 법도 그 근본을 악에 두고서 만들지 않습니다.

선을 근본으로 자라난 것을 사람들이 악으로 이용할 뿐이죠.

그 선의 하느님을 발견하고 포용하는 것입니다.

첫째의 경우 자신만의 법칙에서의 선을 통해 하느님을 추구해가며

자신과 같이 다른 이들 안의 선을 받아들이며 하느님을 추구해 갑니다.

둘째의 경우 충실히 지키면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셋째의 경우 하느님의 율법을 연구함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배우고

관습적으로 사람들이 이 선에 도달할 수 있는 것들을 마련해줍니다.

율법이 위대한 이유의 가장 근본은 바로 이것에 있습니다.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형제 여러분,

교회 안이든 밖이든 어떠한 공동체 안에서든 세 가지 유형이 있을 것입니다.

이 중 무엇이 문제인가를 따지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예수님과 같이 완성하는 것을 지니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모든 것이 무너져도 율법마저 무너질지라도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며

하느님의 뜻이 우리와 함께 계실 것을 기억하십시오.

그분의 뜻대로 사랑하는 것이 가장 근본임을 기억하고 그것을 지니십시오.

모든 법과 규칙과 시스템을 완성하는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차별하지 않습니다.

주님, 당신 말씀은 영이며 생명이시옵니다.

당신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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