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는 게 무얼까?

글쓴이 :  하늘호수♡님이 2021-06-06 21:22:30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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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28, 16 - 20
+찬미 예수님
주님의 이름으로 평화를 빕니다.
우리가 많이 쓰는 말 가운데, ‘나, 잘 알아’ 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에 대해서나, 세상에 대해서 엄청 잘 아는 것처럼 이야기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여러분 첫 번째로 얼마나 잘 아세요?
다른 사람 이야기할 것 없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얼마나 잘 아세요?
저는 가끔 나에 대해 놀랄 때가 있어요.
양파 까듯 자꾸 뭐가 나오는데, 깨끗한 껍질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더러운 껍질도 나와요.
남을 잘 믿는 사람들은 잘 속지요. 대표적인 사람이 저예요.
예전 본당에 있을 때 고시 준비하고 있는데 집에 갈 차비가 없다고 찾아온 분이 있었어요.
돈을 주었죠.
그런데 다른 본당으로 가서 보니, 그분이 또 온 거예요. 그분은 나를 못 알아보았죠.
사제까지 ‘이 나쁜 놈아’ 하고 소리치며 속아주지 않으면 얼마나 뻑뻑한 세상이겠어요?
 
우리가 무엇을, 누구를 안다고 하는 이 말은 참 부정확하죠.
나 자신도 모르고, 부부도 서로 잘 모르죠.
옛말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죠.
또 세상에 대해서도 얼마나 압니까?
물론 안다고 할 때는 무슨 근거가 있겠지만, 결국 파고 들어가면 몰라요.
노벨과학상 받으신 분들의 90 프로가 크리스천이에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아이큐가 높은데도 하느님은 믿어요. 왜?
결국 과학자들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 질서를 발견할 뿐이지, 창조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모두 무릎을 꿇는 겁니다.
인간이 얼마나 작고 하찮은가를 공부하면 할수록 깨닫는다는 거죠.
 
우리에게 아주 익숙해서 잘 안다고 생각하는 태양을 생각해 보죠.
햇빛을 많이 받으면 덥고 적으면 춥고,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존재라는 정도를 알죠.
태양은 지구가 백만 개 들어갈 수 있는데, 그 태양이 5억 개 들어갈 수 있는 별이 우주에는 수없이 많대요.
요즘은 도시에서는 은하수를 보기 어렵지만, 예전에는 참 아름다웠죠.
그 은하수라고 부르는 성운, 별의 구름은 우주에 천억 개가 있대요.
이런 우주에서 이 지구를 보면, 좁쌀, 아니 머리카락처럼이라도 보이기는 할까요?
그 지구 안에서도 대한민국, 또 그 안에서도 서운동 성당, 그 안의 나.
이 거대한 우주에 비하면 인간은 참 아무것도 아니죠.
 
또, 태양은 빛이 나는데, 수소가 타고 있기 때문이죠.
1초에 6억 톤을, 1시간에 2조 톤을 45억 년 동안 태우며 빛을 내고 살았어요.
아직도 반도 태우지 못했다 해요.
오늘 과학 상식 하나 알려드릴게요
태양을 중심으로 여러 별이 있는데, 태양계라 부르죠.
수금지화목토천해명, 요즘은 명왕성이 빠졌다 해요.
이 별들이 태양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관계인데, 태양이 가만히 있을 것 같아요?
1초에 17km씩 움직이면서, 태양계를 같이 끌고 다녀요.
참 신기하죠?
 
우리 지구도 잠깐 볼까요?
지구는 똑바로 돌지 않고 자전축이 23.5도 기울여져 자전해요.
만일 똑바로 돌면, 4계절은 구경할 수도 없고, 너무 덥거나 추워서 생명체들이 죽는대요.
또, 우리 지구는 바다가 70 프로 육지가 30 프로인데, 이 비율이 바뀌면 사람 못 살죠.
바다는 냉장고 같아서, 지구의 온도를 조절해 주죠.
지구도 스스로 도는데, 한 바퀴 돌면 하루라고 하죠.
달도 지구 주위를 돌고, 지구도 태양을 돕니다.
사실 우리가 잘 안다고 하는 것들도, 허공에 뜬 상식들도 많지요,
그러면서도 세상살이 다 아는 것처럼 으스대고 뻐개고 살지 않습니까?
 
여러분, 여러분 몸뚱아리도 모르잖아요.
밥 먹으면 장기들은 열심히 양분을 흡수하고 저장하고, 찌꺼기는 배설된다는 것은 알죠.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는 모르죠.
우리는 분명 쌀을 먹었는데, 살과 뼈가 되어 있죠.
세상에는 정말 신비한 것이 많아요.
 
우스갯소리 하나 할까요?
여러분을 낳아준 부모님이 정말 부모님인 것을 어떻게 알아요?
엄마 배에서 나오면서 누가 엄마인지 확인하고 나오나요?
그래도 우리 엄마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잖아요.
우리는 이 세상에 대해서 모르면서도 아는 척하는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 여러분은 하느님에 대해서 얼마나 아시나요?
우리들이 하느님에 대해 아는 것은 무엇을 통해서 압니까?
교리를 통해서 아는데, 교리는 성경에 근거하고 있어요.
그런데 성경 어디를 쳐다보아도 삼위일체라는 단어는 없어요.
하지만 성경 여러 군데에 하느님이라 부르는 이분이 세 분으로 되어 있는 이야기는 많이 나와요.
 
천주교를 계시 종교라고 부릅니다.
계시 종교는 하느님 쪽에서 알려준 것 외에는 우리는 몰라요.
‘하느님이 한 분이면서 위격이 세 분이다.’ 그냥 세 분 하라 그러세요.
우리에게는 그분들이 세 분이든 두 분이든, 하느님이 직접 위격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그냥 믿으면 됩니다.
그것은 따질 필요도 없고 따져서 해결될 것도 아니죠.
 
많은 신학자가 삼위일체를 설명하려고 여러 예시를 들어보기도 하죠.
예를 들어 한 남자를 볼 때, 아버지도 되고, 학교 가면 선생님도 되고, 남편도 된다.
혹은, 초를 보면 전체 모양이 있고, 빛이 나오고, 또 열이 있다.
이런 식으로밖에 설명이 안 돼요.
무한한 하느님을 이 작은 머리에 집어넣으려 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죠.
계시 종교는 하느님 쪽에서 알려준 것을 따지고 드는 것이 아니라, 그저 믿을 뿐이옵니다.
그래서 교리 가운데 믿을 교리가 있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고, 성모님께서 승천하신 것, 다 믿을 교리잖아요.
삼위일체, 그분들이 누구냐 하시는 일이 뭐냐 하는 것은 교리서에 나와 있어요.
하느님은 창조 사업하시고, 예수님은 구원 사업하시고, 성령님은 개간 사업?
하긴, 인간의 마음에 들어가서 개간하시죠. 성화 사업하신다고 하지요.
오늘 삼위일체 대축일에 교리 책을 펴면 나오는 이 이야기를 다시 되돌아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묵상하고 우리 삶에 받아드려야 할 것은 그분들의 관계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이 어떻게 떨어지지 않고 하나로 사실 수 있을까?
어떤 접착제가 있길래그분들은 분열 없이 갈림 없이 하나이면서 세 위격을 갖고 사실 수 있을까?
아까 예를 들어 한 남자 이야기를 했죠.
그 남자가 학교에서는 정말 존경받는 선생님으로 행복합니다. 그런데 집에 오면 폭군이에요.
이것은 한 객체가 아닙니다. 일치하는 모습이 아니죠.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 보여주시는 것은 일치잖아요?
하나 됨, 그 하나 됨이 무엇 때문에 되었는가?
사랑과 평화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여러 번 말씀드렸죠.
세상에는 하나인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가 아닌 것이 많습니다.
돈이나, 정치, 혈연, 취미로 뭉쳐진 관계는 이름은 그럴듯하고 겉으로 보면 하나인 것 같지만,
뭉쳐진 그 관계는 언제든지 깨지기가 쉽습니다.
‘난 동우회 가면 평화는 느껴.’ 이것은 평화가 아니라 재미입니다.
그러나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가 되었다는 것은 사랑과 평화로 하나가 된 거죠.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사랑과 평화라는 접착제로 하나가 되었듯이
우리도 역시 삼위일체의 삶을 살아야 하는 하느님의 자식입니다.
우리 교우들이 이기심으로 모여 있는 집단이 아니지요?
성당 와서 미사 드리고, 천주교 신자로서 아름다운 세례명을 갖고 산다면. 이기적인 모임이 아니라,
이타적인 모임이 되어야 하고 사랑과 평화의 단체가 되어야 합니다.
 
삼위일체의 정신을 이어받아 삼위일체 모습인 신앙공동체가 있습니다.
삼위일체 모습인 성당도 있습니다.
삼위일체 모습인 성지가 있고, 삼위일체 모습인 가정이 있습니다.
또 삼위일체 모습인 미사가 있습니다.
미사를 드리는 사제와 전례를 도와주는 봉사자, 미사에 임하는 모든 사람이 한마음으로
예수님을 만나는 미사가 삼위일체 모습의 미사입니다.
이런 모습의 미사에 모인 사람들의 공동체야말로 삼위일체 모습의 향기가 나는 성당이 되겠지요.
 
삼위일체 모습의 가정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성부의 일을 하고, 어머니는 성령의 일을 하며 온 가족이 삼위일체 모습의 가정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머리로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신비를 우리의 삶을 통해 늘 알려주십니다.
그래서 우리 사이에서도 천국, 지옥, 연옥을 맛볼 수 있다 그랬습니다.
부부가 신나게 욕하면서 싸우는 상황은 지옥이죠. 한바탕 싸우고 난 다음에 한두 달 동안 말을 안 하면 그것은 연옥이죠.
그러다 두 부부가 피정하고 눈물을 흘리며, ‘내가 잘못했어. 용서해 줘.’ 하면서
손 먼저 내밀고 끌어안을 때가 바로 천국이지요.
 
살면서 어떻게 서로에게 상처를 안 줄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즉시 그때그때 내가 이 상황에서 이 지옥에서 벗어나야겠다 하는 것은 겸손한 마음입니다.
먼저 손을 내밀고먼저 용서를 청하고먼저 등 두드려주면서우리는 내 마음 안에내 가정 안에우리 공동체 안에,
우리 구역 안에 평화를 만들 수 있는 귀중한 사람들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 안에 삼위일체 하느님이 갖고 계신하나 됨의 원리인 사랑과 평화와 겸손이 가득하시길 축원합니다.
아멘
 

 


2021년 삼위일체 대축일 (05/30) 서운동성당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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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릭스1254 (2021/06/07 10: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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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멘~
  
  한미카엘라모바일에서 올림 (2021/06/07 20: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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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백발 (2021/06/08 08: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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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멘, 김웅열(토마스 아퀴나스)신부님, 강론말씀감사합니다, 신부님, 영육간에건강하시고 하느님의은총이 충만하시기를기도드립니다,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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