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네 번째 왕이 됩시다!

글쓴이 :  하늘호수♡님이 2021-02-07 16:22:56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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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2,1 - 12

 

+찬미 예수님

주님의 이름으로 우리 교우들에게 사랑과 평화를 빕니다.

러시아에 전해 내려오는 아주 아름다운 전설이 있습니다.

이것을 어느 작가가 ‘넷째 왕의 전설’이라는 영성 소설로 만든 것을 1978년 분도출판사의 번역을 통해 한국에 소개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신학생이었는데, 그 책을 읽고 참 많은 감동을 했습니다.

‘진짜 주인공은 세 왕이 아니라, 넷째 왕이었구나!’

몇 번이고 줄을 그으며 한줄 한줄 묵상했습니다.

앞으로 사제로 살면서 내가 왕을 선택해야 한다면, 어느 왕을 선택해야 할지 결심하게 한 좋은 책 중의 하나였습니다.

읽어보신 분들도 있고, 아마 강론 끝나고 인터넷 주문도 열심히 하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만, 아무튼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근동 지방의 왕들은 점성술에 밝았는데, 별자리를 보고 길흉화복의 점을 쳤습니다.

흉년이 들지, 풍년이 들지를 아는 역할은 왕의 중요한 임무 중의 하나였기에, 왕자들은 어릴 때부터 점성술을 배워서 왕이 될 때면 거의 박사라고 할 정도로 능통해집니다.

이런 점성술을 연구하던 왕들이 어느 날 하늘에 나타난 커다란 별을 동시에 봅니다.

그리고 똑같은 결론을 내리죠.

‘저 별은 온 인류의 임금이 태어난 징조다.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그분에게 예를 올리기 위해 동쪽 땅 아라비아에서 세 왕은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알려지지 않은 왕이 또 하나 있었어요.

러시아에 있는 왕도 그 큰 별을 보고 인류를 구원할 왕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을 알았지요.

이렇게 내용으로 보면 세 왕이 아니라 네 왕이 되는 겁니다.

발타사르, 멜키오르, 가스파르로 알려진 세 왕은 온 세상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 왕을 찾아뵈려는 마음으로 별만 보고 달려갔습니다.

한 마디로 옆은 절대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옆에서 살려달라는 사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런 사람들과 시간을 가졌다가는 별을 놓칠까 봐, 눈감고 귀먹은 채로 별을 따라 달려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 나오지 않는 러시아 왕의 이름은 알타반인데, 이 왕도 역시 보물을 준비했죠.

값으로 따지기는 어려운 귀한 보석 세 개,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를 갖고 별을 따라갑니다.

하지만 알타반은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죽게 될 위험에 처한 어린아이가 있었어요,

그 아이의 엄마는 아이를 붙들고 말을 타고 가는 알타반을 쫓아오며 살려달라고 합니다.

알타반은 팔아서 아이를 살리라고 하며, 보석 중 다이아몬드를 내어줍니다.

또 한참 가는데, 죽은 남편의 빚 때문에 노예로 팔려 가는 과부를 만납니다.

과부의 우는 얼굴을 보고 알타반은 노예상에게 두 번째 보물인 루비를 내줍니다.

‘이 사람을 자유롭게 해주어라. 이 정도면 남편의 빚을 갚지 않느냐?’

이렇게 노예로 팔릴 뻔했던 과부를 살려냅니다.

이제는 사파이어 하나 남았죠.

‘이것은 내가 절대 안 줄 거야, 저 별의 주인공에게 드릴 거야.’

또 한참을 가는데, 아가를 죽이려는 학살자들을 만납니다.

학살자들을 달랩니다.

‘내가 가진 전 재산이다. 이 정도면 너희들 나쁜 짓 하지 않고 땅도 살 수 있다.’

그러면서 마지막 보물인 사파이어를 내줍니다.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가 아기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다 없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그분은 만나면 무엇을 드려야 하나 걱정이 많이 됐죠.

이런 마음으로 한참 가는데, 또 사람을 만나요.

주인에게 반항하다 노예선에 끌려가는 노예를 만납니다.

그냥 스쳐 지나가기 힘들어!

이 알타반이라는 사람의 심성은 천성이 착했어요.

남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서 절대 그냥 지나갈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하지만, 수중에 돈이 하나도 없었기에 이 노예를 살릴 길이 없었어요.

여러분은 어떻게 했을 것 같아요?

‘이 사람에게 자유를 주고 나를 노예로 데리고 가라.’

세상에! 이런 사람이 어디 있어요?

자청해서 노예선에 탄 알타반은 상상도 못 할 고통을 당합니다.

말로 할 수 없는 중노동에 시달리고 얻어맞습니다.

러시아의 왕이 노예가 된 겁니다.

왕은 이런 모든 고통이 무의미한 것이 아닌가 하는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그런데 그 고민에 빠질 때마다 그의 가슴속에는 별 하나가 다시 떠오릅니다.

그러면서 그 모든 처절한 시련을 이겨내게 합니다.

무려 삼십 년 동안을 노예선에서 풀려나지 못했던 거였죠.

30년 만에 노예선에서 풀려난 알타반은 별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놓쳐버린 그 별이 어디 있는지 모든 지식을 동원해서 하늘을 쳐다보았지만, 이미 그 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알타반은 ‘어디인가 있을 것이다, 내 죽기 전에 찾고 말리라.’ 다짐합니다.

별을 찾아 헤매던 어느 날 밤 잠이 들었는데 아주 강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서둘러라, 빨리 일어나거라.’

그 소리를 듣고 다시 별을 찾아 걸음을 재촉합니다.

발길이 가는 곳으로 가다 보니, 생전 처음 와보는 어느 도시의 성문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때 성문 밖으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빠져나가고 있었죠.

머뭇거리다가 그 물결에 휩쓸려 도시 밖으로 밀려간 알타반은, 높지 않은 언덕 위, 하늘과 땅 사이에 세 개의 십자가가 세워진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토록 찾던 별이 십자가 사이에 나타났죠.

그 별은 가운데 십자가를 비추고 사라집니다.

알타반은 가운데 매달린 사람과 눈이 마주칩니다.

그 얼굴은 세상의 모든 고통과 아픔을 짊어진 시선이지만, 동시에 무죄하고 선량하고 무한한 사랑의 빛을 띠고 있는 시선이었습니다.

고통으로 얼룩져 있으면서도 아름답고 온전한 품위를 간직하고 있는 시선과 마주친 순간, 알타반은 이분이 모든 인류의 왕이심을 깨닫습니다.

삼십 년 전에 찾아 떠났던 아기가 자라서 내 앞에서 있는데, 지금 십자가에 매달려 죽어가고 있구나.

알타반은 그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었지만, 주머니를 아무리 뒤져도 인류의 왕에게 아무것도 드릴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알타반은 빈손만 앞으로 내밀었죠.

그때 예수님의 몸에서 피 세 방울이 알타반의 손 위에 떨어집니다.

그리고 이런 소리가 들립니다.

‘착하고 복이 있는 자야, 너는 나를 너무나 오랫동안 찾아 헤맸구나, 그대는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라했을 때 마실 것을 주었고, 병들었을 때 돌보아 주었다. 네가 나한테 가져오려 했던 그 보물 때문에 살았던 아이가 바로 나란다. 노예로 팔려 갈 뻔했던 과부가 바로 나였다. 학살될 뻔했던 그 아기가 바로 나였다. 너는 빈손을 내밀고 부끄러워하지만 나는 이미 오래전에 너의 선물을 받았다진정으로 너에게 말하노니 고통받는 가장 작은 형제에게 한 일이 바로 나에게 한 일이란다.’

그 말씀을 하시고 예수님은 머리를 떨어뜨리고 운명하십니다.

알타반도 손바닥에 떨어진 피 세 방울을 움켜쥐면서 십자가 위의 얼굴을 우러러보며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둡니다.

이것이 바로 넷째 왕의 전설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2021년 올 한해도 분명히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우리 믿어야 합니다.

올 한해는 고통까지도 은총으로 분명히 변화되는 한 해가 되리라는 것을 믿도록 합시다.

특별히 올 한해 내 주변에 마음 아프고 몸 아픈 사람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공감하고 나누고 보살피는 삶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내 행복에 겨워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눈감고 귀 막고 사는 한 해가 되어서는 안 될 겁니다.

 

세 왕은 오로지 별만 쳐다보고 예수님을 만나려 하는 그 인간적인 욕심 때문에 귀도 막고 눈도 막고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고 앞으로만 내달렸습니다.

그 왕들이 가는 길에 도움을 청했던 무수한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 고통받는 이들이 바로 예수님 자신인 것을 몰랐던 겁니다.

바로 넷째 왕의 세상을 살아가는 아름답고 따뜻한 시선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예수님이 가장 좋아하는 시선이라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알타반처럼 귀한 보물을 가난한 이들에게 쓰고 예수님에게 ‘나는 이미 오래전에 받았다, 너는 착하고 복이 있는 자다’라는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고 고통 중에 있습니다.

알타반이 노예선에서 무어라 했다 했지요?

‘이 모든 고통이 무의미한 것은 아닐까?’

그럴 때마다 가슴속에 뭐가 떠올랐다고요?

별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별은 예수님을 뜻합니다.

 

올 한해도 우리는 고통을 당할 때마다 내가 이 고통을 왜 당해야 하는지, 왜 나에게 이런 것을 허락하시는지 질문할 것입니다.

의인이 당하는 고통은 아름다운 고통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지혜롭지 못하고 분별하지 못하고 악독하여 스스로 당하는 고통을 하느님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그것은 회개해야 합니다.

 

지난 주일 저는 서운동 신자들에게 제의했습니다.

성탄절부터 주님 공현축일까지 미사 못 나오고 성체 못 영하고, 그리고 미사 나오면 마땅히 봉헌해야 할 헌금 모아서 우리 지역 가난한 사람 돕자, 또 서운동 신자 아니어도 동참하실 수 있다 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우리 서운동 신자들 많은 분이 지극정성으로 봉헌해 주시고 계십니다.

또 외부에서도 생각지도 못한 봉헌을 더 해주고 계십니다.

봉헌 기간이 끝나면 정확히 어디에 어떻게 쓰여질 것이라고 하는 이야기해 드릴 겁니다.

그 봉헌하시는 분들은 저에게 ‘신부님, 너무 조금이라 죄송스럽습니다.’ 하시지만, 아니지요.

바로 그분들이 봉헌한 것이 보물입니다.

바로 그분들이 또 하나의 넷째 왕이 되는 겁니다.

 

세 명의 왕은 이렇게 축일까지 있어 해마나 드러나지만, 눈에 보이지 않게 자선했던 넷째 왕은 이렇게 전설로만 남아있답니다.

우리 서운동 신자들의 따뜻한 봉헌에 감사드립니다.

또 외부 신자들의 따뜻한 봉헌, 하느님께서 축복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올 한해 우리 내 마음 안에 뜨는 별을 보고, 그 별을 찾아가다가 다른 모습으로 나에게 도움을 청하는 예수님이 계시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도록 합시다.

아멘

 

♣2021년 주님 공현 대축일 (01/03) 서운동성당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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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릭스1254 (2021/02/08 11: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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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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