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코로나! 네 이놈, 물러가라!

글쓴이 :  하늘호수♡님이 2021-02-04 13:42:19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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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2, 16 – 21

 

주님의 이름으로 2021년 신축년 첫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새해 첫날이면서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고, 또 1968년 교황 바오로 6세가 선포하신 세계 평화의 날입니다.

평화가 여러분들에게 가득 내려가길 빕니다.

평화가 여러분 가정에 가득 내려가기를 빕니다.

평화가 우리나라에 가득 내려가기를 빕니다.

올해 평화가 우리 지구촌에 가득 내려가기를 빕니다.

 

이 세상의 평화를 갈망하지 않는 자가 과연 있을까요?

너무나 애타게 평화를 간직합니다

그런데 주변에 보면 실제로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평화는 유리와 같아서 한순간에 깨져 버릴 때가 너무너무 많습니다.

여러분들을 올 한 해 동안 평화롭게 살 자신이 있으십니까?

 

우리의 그 평화를 깨는 인간의 3대 문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인간관계입니다.

좋은 관계가 한순간에 깨질 때, 우정만이 아니라 평화도 같이 깨져 나갑니다.

평화를 깨는 두 번째 문제는 질병입니다.

건강을 자신했던 사람이 병에 들면 평화로울 수 없습니다.

분노가 일어납니다.

왜 하필이면 내가, 왜 내 가족이 그 병에 걸렸을까?

안절부절못합니다.

세 번째로 평화를 깨는 것은 믿음입니다.

믿음이 흔들리면 당연히 평화가 순식간에 깨집니다.

 

되돌아보면 2020년에는 특별히 코로나 그놈에게 휘둘림을 당하며 너나 할 것 없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지나갔습니다.

2019년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보이지 않는 그놈에게 당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역사를 통해 다른 이름의 코로나가 이미 여러 번 경고했을지 모릅니다.

다만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입니다.

작년 한 해 동안 200만 명에 가까운 귀한 목숨이 코로나로 죽었습니다.

지금도 사경을 헤매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또 완치되었다 하더라도 그 후유증은 대단히 심각한가 봅니다.

앞으로 어떻게 이 병이 진행될지 사실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2021년, 이 불안 속에 맞이하는 한 해의 시작이라 해도, 우리는 불안 속에서도 우리의 평화를 반드시 찾아내야 합니다.

백신보다 더 중요한 것, 그것을 찾는 것이 이 괴질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겁니다.

이렇게 코로나는 우리를 성찰하게 합니다.

우리가 성숙해져 저절로 성찰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 때문에 성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겁니다.

교회는 과연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살아갈 때 어떤 의미를 갖고 살아야 할지를 성찰하게 합니다.

 

인류 역사에서 시대를 구분하는 제일 큰 사건을 그리스도의 탄생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탄생 전과 후를 기원전과 기원후라 하고, 영성 신학에서는 율법의 시대와 성령의 시대로 나눕니다.

그만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우리 인류에 커다란 획을 그은 사건입니다.

요즘 포스트 코로나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코로나 이후의 시대와 그리스도가 오신 기원후의 시대를 감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곰곰이 들여다보면 두 시대의 이후는 분명히 공통점을 적어도 한 가지는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난한 이와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을 생각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오심으로써, 우리는 가난한 사람 고통받고 소외된 이를 성경을 읽을 때마다 보고 또, 눈을 돌려도 우리 귀에 들어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많은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스도 탄생의 주인공인 마구간에서 태어난 그 가난한 아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기원전 사람 또는 기원후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율법의 사람 또는 성령의 사람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려 사투를 벌이는 그 하느님의 아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기원전 인간이 될 수도 있고 기원후 인간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 시대 이후의 시대라는 것은, 다른 말로 진정한 성령 시대라는 것은 단순히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의 옷만 걸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엮어놓은 시대가 아닙니다.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탄생 후에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비록 기원후의 사람이라 하더라도, 가난한 구유와 십자가를 멀리한다면, 가난한 이와 고통받는 이를 마음에 품지 못한다면, 우리는 기원전 사람이며 구약의 인간입니다.

가진 것을 자기 것을 여기고 가난한 이들과 나누지 못한다면 역시 기원전 사람입니다.

내 삶이 구유와 십자가를 향하고 있는가 그렇지 못한가?

가난한 이와 상처받은 이들에게 향하고 있는가 그렇지 못한가?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지 이천 년이 지났어도, 또 수십억의 그리스도인들이 살고 있어도 인류는 여전히 그리스도로부터 먼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역사를 되돌아볼 때, 그리스도를 가장 오해한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제일 잘 안다고 자처한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옷을 걸치고는 다니나 행위는 그리스도적이지 못했고, 복음을 외치지만 복음적이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십자가를 높이 들고 거짓 하느님, 거짓 그리스도, 거짓 천국을 선전하면서 세상을 현혹하는데 앞장섰던 그 부류가 그리스도를 제일 잘 안다고 하는 인간들이었습니다.

몸뚱아리만 예수님 이후 시대 사람이지, 신앙의 성찰이 없고 그야말로 천주교 율법주의자, 천주교 바리사이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질병은 다른 질병의 이름으로 인류 역사에 존재했고 또, 함께 해왔습니다.

이 병이 극복된다 해도 인류는 또 다른 질병에 던져질 것입니다.

인류는 살기 위해 유행병과 싸워왔고 승리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런 질병과 싸워서 이길 힘이 분명히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 후 시대는 그리스도와 함께 같은 길을 가야만 합니다.

코로나는 분명히 그리스도의 신앙을 근본적으로 성찰하게 해주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20년 3월 27일 산타마르타 집에서 미사를 드리시면서, ‘인류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 코로나 전염병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인류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헛되게 지나가는 것인지, 지금, 이 순간 무엇이 필요하고 필요하지 않은 지를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우리에게 제공해주었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남을 위한 삶을 살기 위한 헌신의 때다.’라고 거듭거듭 강조하셨습니다.

즉, 코로나가 우리에게 성탄의 인간, 부활의 인간으로 탄생 되는 길을 깊이 깨우쳐주는 역할도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교황님은 코로나는 새로운 탄생을 위해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아픔이라 하셨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 5장 3~4절에 ‘환난을 통해 인내를 배우고 수양한다.’라고 하십니다.

코로나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교회의 사명,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일깨워준 겁니다.

초창기 교회는 교회의 존재 이유를 가난한 이와 나누는 데서 분명히 찾았습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공동소유 이야기는 시랑 공동체의 기본 이념이었습니다.

교회는 늘 입으로만 신자들에게 나눔과 자선을 권고했습니다.

나눔과 자선은 모든 사람이 지켜야 할 중요한 덕목입니다.

 

저는 성탄 대축일 강론에 코로나에게 편지를 받았는데 답을 써줘야 한다 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보낸 편지는 수많은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습니다.

‘나 무섭지? 나랑 싸워 이길 자신 있어? 내가 한 번 활동하니 아주 가관이더라. 앞으로 더 쎈 놈 나올 수 있는데 대책 있으면 이야기해봐. 교회가 무슨 일을 할 것인지 나에게 답장해봐.’

저는 그날 답을 썼습니다.

‘절대로 네 놈에게는 안 진다. 당장 물러가라. 우리는 침묵과 기도와 자선을 갖고 네 놈을 물리칠 것이다.’

 

올 한해 침묵과 기도와 그 결실인 자선으로 평화를 누리시길 간절히 빕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2021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01/01) 서운동성당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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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발 (2021/02/04 14: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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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멘, 김웅열(토마스 이퀴나스)신부님, 강론말씀감사드립니다, 신부님, 영육간에건강하시고 하느님의은총이 충만하시기를기드립니다, 아   멘~~~
  
  요셉 (2021/02/04 2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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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펠릭스1254 (2021/02/05 09: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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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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