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코로나 19에게서 온 편지

글쓴이 :  하늘호수♡님이 2021-01-22 09:44:08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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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1, 1 - 5. 9 - 14

 

+찬미 예수님

 

주님의 이름으로 오늘 예수님의 성탄 대축일을 축하를 드리겠습니다.

아마 지금 방송 미사를 보고 계시는 분들 적어도 수천 명 이상은 되실 겁니다.

대축일에 성당 안에 들어갈 수가 없으니 화도 나고 약도 오르실 겁니다.

어쩌면 미사 드리는 신학생 수녀들에게도 이상한 질투심마저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들 부러워하지 마십시오. 지금 이 성당 안에 아기 예수님은 안계십니다.

어젯밤에 인형 아기 예수님 모습으로 잠시 구유에 오르셨다가 바로 나가셨습니다.

여러분 집으로 바로 가셨습니다.

예수님이 오셨지만, 신자들이 없으니 어떻게 합니까?

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찾아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어제 공지에 ‘가가호호 아기 예수님 방문하실 때, 문 활짝 열고 기다리십시오.’ 했지요.

아까 미사 전에 예수님과 통화했습니다.

다 돌아보셨냐고 물으니, 한 반쯤 돌았는데 어떤 아파트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비밀번호를 몰라 못 들어가고, 어떤 집은 현수막을 만들어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또 어떤 집은 유리창 밖에서 아무리 손짓을 해도 쳐다보지 않는 집이 많았다 하시면서, 힘들다고 하시어 이제 쉬시라고 했어요.

그러니 오늘 성당에 못 나왔다고 속상해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이 여러분을 찾아가셨을 겁니다.

못 만났다면 여러분이 그분 찾으려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었겠지요.

오늘도 아마 한숨 주무시고 또 나가실 겁니다. 잘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몇일 전에 등기로 편지 한 통이 왔습니다.

누군가 보니 ‘코로나’가 제게 보낸 편지였습니다.

쭉 읽어보니, 한마디로 제게 수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저만이 아니라 인류에게 코로나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쓰던지 답장을 써 주어야 합니다.

그대로 읽어드리겠습니다.

 

‘내가 와서 흔들어 놓으니, 너희 인간들 정신없지? 안보이면서 망가뜨리니 더 약 오르지?

백신 만들어 약해진 코로나균 몸속에 넣어 이겨보겠다고 하는 건데, 우리가 바보인 줄 아니? 우리는 너희보다 훨씬 더 빨리 진화할 거다.

솔직히 얘기해서 이런 사태를 만들어 놓은 것, 코로나라는 것을 만들어 놓은 것은 우리가 아니다. 인간들이 장난질하다가 우리가 창조 되었지.

너희 인간들이 바로 우리 창조자다. 우리를 가지고 무기로 쓰려했다고?

자, 이제 대책을 한번 내놔 봐라.

인류 역사상 인간들이 사상이나 이데올로기, 권력 때문에 얼마나 많은 전쟁과 살육을 해왔는데, 짐승만도 못하게 산 시대가 얼마나 많았는데, 너희 인간들이 감히 우리 코로나한테 도덕적인 잣대, 윤리적인 잣대를 들이 댈 자격이 과연 있을까?’

 

그 외에도 장황하게 심각하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무튼 질문의 요점은 ‘나를 어떻게 상대하겠느냐?’ 이겁니다.

너는 사제로서 자기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느냐 이거였습니다.

저는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에게 등기로 온 그 편지에 대한 답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한 번 다시 되짚어 봤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처음에 들은 말이 우한이었습니다.

정말 대수롭지 않게 중국에 있는 우한이라는 데서 전염병 정도가 도는 것으로 생각했죠.

그런데 지금은 팬데믹, 살면서 들어보지도 못한 세상이 순식간에 되버린겁니다.

지금도 매일같이 유럽과 미국에서는 수천 명씩 죽어 나갑니다.

학교와 성당과 교회와 절에 모든 문은 굳게 닫히고, 경제 사회 교육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에 어둠의 영향을 미치면서 모든 질서를 그놈이 깨 버린 겁니다.

박해 시대에도 드렸던 미사가 중단되고. 대축일 성체를 못 영하는 역사이래 초유의 영적 박해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우리들은 보내고 있습니다.

설령 나중에 백신이 잘 들어, 더 머리 좋은 사람들이 코로나의 진화보다 훨씬 더 앞서가면서

의학과 과학의 힘을 빌려서 운좋게 대유행이 진정된다 하더라도, 그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다는 어두운 전망까지 나와 있습니다.

저명한 사회학자들은 그렇게 전망합니다. ‘절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를 이제는 우리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됐다는 얘기입니다.

 

코로나19는 우리 모두를 불확실성 속으로 내 몰았습니다.

성당에서도 전례뿐 아니라 소공동체 모임등 모든 활동을 제한시키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시대를 사면서 교회가 새로 태어나기를 희망해 봅니다.

물론 앞으로 기회가 되면, 이 불확실성 시대에 살면서 교회의 사목 방향에 대하여 틈틈이 얘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이 시간에 다 얘기해 드릴 순 없겠죠.

 

인류가 멸망하느냐 마느냐 하는 그 중요한 문제 해결의 첫 단추 중의 하나로 교회가 새로 태어나야 됩니다.

교회가 진정 새로 태어날 때 교회는 인류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겁니다.

이끌어 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위주로 했던 선교 방식도 반드시 달라져야 됩니다.

며칠 전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언급했듯이. 교회 밖의 가난한 이들,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다가가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면서 함께 살아갈 길을 고민해야 되는 것이 바로 우리 교회의 지금 현재의 중요한 책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25장에 ‘헐벗고 굶주리고 나그네 되고 병들고 감옥에 갇히고 목마르고

이렇게 비참하게 죽어가는 버림받은 사람이 바로 나다.’ 라고 동일시 하셨습니다.

나와 비스름한 것도 아니고, 바로 ‘나’라고 하셨습니다.

버림받은 예수님은 인간의 역사 이래 계속 있어왔습니다.

누구의 도움아니면 꼼짝할 수 없는 부잣집 문 앞에 라자로라는 이 한계상황에 처해있는 인간들은 역사이래 끊임없이 계속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대 만큼 이렇게 심각한 적은 없었을 겁니다.

코로나19로 고통받은 사람들, 가족을 잃은 사람들, 경제적인 타격을 받은 사람들, 그들은 점점 더 고립되고 외로워집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마음을 교회가 어떻게 달랠 수 있을까?

머리를 맞대고 사목자, 교회의 고위 성직자들은 그 해답을 찾으려 애써야 되는 시기입니다.

슬퍼하며 우는 사람들에게 비대면으로 어떻게 그들의 영혼을 돌볼 수 있을까?

그 답을 찾아내야 합니다.

사방에 버림받은 예수님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우리는 생각으로는 얼마든지 하루에도 수십번 자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이 내 손과 발을 움직여서 정말 구체적으로 버림받은 그 예수님을 살리느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입으로는 얼마든지 자선을 외칠 수 있고, 얼마든지 버림받은 예수님과 일치한다고 떠들 수 있지만, 행동으로 옮겨야 됩니다. 누군가는 시작해야 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대축일에 성체를 못 영하면서 가슴찢어지게 아파하고 있을 우리 교우 여러분, 우리 힘을 냅시다.

어둠이 짙으면 뒤에 있는 빛이 강한 법입니다.

내가 지금 어둠의 한 가운데 있다는 얘기는, 어느 때보다 뒤에 빛이 강하기 때문에 그림자가 짙다는 얘기일 겁니다.

코로나한테 끌려 다니지 맙시다.

그놈은 분명히 우리보다 진화를 빨리 할 겁니다.

그러나 코로나를 탓할 수 없습니다.

어찌 코로나 뿐이겠습니가?

세상에 기후가 이상해지고 있고, 자연이 아프다고 인간에게 반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환난의 시대, 혼돈의 시대, 어둠의 짙은 한 가운데 있는 우리들은 절망하지 맙시다.

 

코로나가 우리를 불안한 미래로 내몰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코로나가 주는 어둠도 선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영적으로 이 어둠이 주는 선물이 무엇인가를 사목자들은 찾아내어 신자들을 일으켜 세워야 됩니다.

제일 큰 선물은 침묵을 얻습니다.

다른 어느 때보다도 우리는 침묵 속에서 기도하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관상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성경을 읽고 필사할 수있는 시간이 다른 어느 때보다도 많아졌습니다.

조용히 텅 빈 성당에 앉아 성체 앞에서 고요한 침묵이라는 선물을 코로나에게 받았습니다.

그 침묵 속에 앉아 있다보면 대사제의 말씀이 들려옵니다.

‘내 몸이 다.  받아 먹어라. 내 피다.  받아 마셔라.’ 하며 생명을 주시는 대사제 예수님의 말씀이 들려옵니다.

이 소리는 침묵에 빠진 자만이 들을 수 있는 소리요, 침묵에 잠긴 사람만이 하나 될 수 있는 몸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저에게, 더 나아가서 했던 질문은 앞으로 계속 진행형이 될 것입니다.

저도 많은 묵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코로나한테 대꾸할 수 있는 답은 이미 나왔습니다. 뭐냐?

‘절대로 절대로 너에게는 안 진다. 너는 몰랐지만 우리 인류는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견하고 싸워서 승리하는 주님의 싸움꾼이다. 의기양양힌 네 놈의 코을 납작하게 만들어 놓을 것이다. 네가 나한테 물었지? 나를 어떻게 이길 것이냐고. 답을 주니 잘 들어라.

침묵과 기도와 자선을 무기로 네놈을 이길테니 알아서 도망가기 바란다.

강생하신 우리 주님이,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그 예수님이 세상 망가지게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 것, 너 또한 명심해야 된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들, 힘을 냅시다.

구유가 아니라 여러분들을 지켜내기 위하여 여러분들 집집을 방문하고, 여러분과 같이 이 방송을 보고 계실 겁니다.

여러분의 그 소파 옆자리에 주님이 앉아 계실 겁니다.

힘을 내요.

어둠에 끌려다니지 말고, 이놈들을 이길 수 있는 세가지 영적무기인 침묵과 기도와 자선이라고 하는 이 테마를 우리 계속 갈고 닦아서, 코로나가 옆에만 와도 기도의 칼에 베이고 침묵의 무게에 짓눌릴 수 있도록, 이 세가지 영적무기를 잘 성장 시키도록 애씁시다.

아멘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2020년 주님 성탄 대축일 (12/25) 서운동성당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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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발 (2021/01/22 10: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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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멘, 김웅열(토마스 아퀴나스)신부님, 강론말씀감사드립니다, 신부님, 영육간에건강하시고 하느님의은총이 충만하시기를기도드립니다, 아   멘~~~
  
  펠릭스1254 (2021/01/23 11: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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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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