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세가지유혹

글쓴이 :  하늘호수♡님이 2020-04-19 20:24:25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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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 느티나무신부님

 

+찬미 예수님.

 

교형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사실은 평화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평화가 여러분에게 함께 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저는 요즘 매일 같이 혼자 미사를 드리고 강론을 유투브에 올립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교우들을 위해서 목자의 마음으로 생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매주일 생방송을 해왔기 때문에 저에게는 그렇게 낯설지 않습니다.

 

수녀님들, 이 텅 빈 성당에서 미사에 참례를 하니 마음이 어떻습니까?

‘저희한테는 감사함이 있고 신자분들께는 죄송합니다.’

보좌신부님이나 나나 수녀님들이나 같은 마음일 겁니다.

하느님께 감사하면서 동시에 애타게 미사를 그리는 신자들께는 참 미안합니다.

오늘 은혜를 받는 사제, 수도자들은 교우들과 공유하는 마음으로 이 미사를 봉헌해야 할 겁니다.

이 텅 빈 성당에 꽉 차 있어야 될 교우들이 보이지 않아서 저도 많이 슬픕니다.

 

성지에 오래 있다 보니까 박해시절 교우들의 얘기를 많이 들려주었습니다.

미사 없이, 사제 없이 살았던 교우들의 이야기를 참으로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우리는 아무 예고 없이 이렇게 박해 시절의 교우들이 된 겁니다.

바이러스라고 그 놈의 박해를 받고 있습니다.

넓게 생각하면 우리 인간들의 잘못이 클 겁니다.

교우들이 이 어둠의 시간을 견딜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짧은 피정 강론을 준비해 왔습니다.

 

오늘 복음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들이 정리해야 할 몇 가지 생각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오늘 우리들이 들은 이 복음은 신화가 아닙니다.

마귀에게 유혹을 받고 물리치셨던 2,000년 전에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예수님의 구마 얘기가 나옵니다.

구마는 마귀를 물리치는 것, 다른 말로 마귀를 쫓아내는 겁니다.

현대 교회에 많은 어둠이 들어와 있지만.

그 어둠 중에 아주 중요한 어두움이 예수님의 삶을 자꾸 신화화 한다는 겁니다. 철학화 한다는 겁니다.

예수님이 마귀에게 유혹받고 물리치는 이 장면도 그냥 소설화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마귀의 존재를 부인합니다.

또, 어떤 신학자과 사제는 ‘마귀가 어디에 있느냐?’ 겁도 없이 말합니다.

성모님의 메시지에 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이 시대에는 너무나 많은 오류가 퍼지고 있고, 그 오류가 교회 안에도 들어오고 있다.

 놀라운 것은 저명한 신학자들의 입을 통하여, 영향력이 있는 성직자들의 입을 통하여 이 오류가 번져나가고 있다.’

바이러스처럼 이런 생각들이 순식간에 퍼진다면 이 교회는 멸망합니다.

악의 세상이 되고 말 겁니다.

그래서 오늘 이 복음을 묵상하기 전에 첫 번째로 머리에 새겨야 될 것은

오늘 우리가 듣고 읽은 주님의 이야기는 신화가 아니고 소설이 아니고 실제로 있었던 일라는 겁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이 세상 살다가 주님 앞에 갈 때까지 어떤 유혹의 종류에 노출되어 있는 가를 미리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유혹이 올 것인가를 알면 우리는 미리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예수님이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실 수 있던 그 방법을 우리들은 배울 겁니다.

어떤 영적 무기로 구마 하셨는지 오늘 우리들은 분명히 배우게 될 겁니다.

사탄은 인간을 아주 교묘하게 정복해 나갑니다.

그렇기에 많은 성인들은 우리에게 항상 정신 차리고 깨어있으라 강조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유혹을 받으심으로써, 유혹이 가득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그 엄청난 유혹을 이기고 승리할 것인가를 당신의 체험을 통하여 들려주고 계십니다.

 

오늘 주님이 받으신 첫 번째 유혹은 탐욕에 대한 것입니다.

인간은 탐욕으로 해서 무수한 죄를 짓고 타락해 갑니다.

또 대부분의 탐욕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기에 원천적이고 또 직접적입니다.

40일 동안 굶은 예수님 앞에 사탄이 돌멩이 하나를 들고 나타나서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40일 단식한 분께 ‘빵’이라는 말 자체가 견딜 수 없는 유혹이었을 겁니다.

더더욱 예수님에게 이 유혹이 컸던 이유는 예수님은 돌 가지고 빵을 만들 수 있는 분이었습니다.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능력을 쓰지 않는 것만큼 힘든 유혹은 없을 겁니다.

우리들 중에 어느 누구도 대통령이 되고 싶은 유혹을 받은 적은 없을 겁니다.

사제인 우리들도 교황이 되고픈 유혹을 받은 적은 없을 겁니다.

마귀는 이룰 수도 없는 것을 가지고 유혹을 하지 않습니다.

‘눈만 한 번 질끈 감으면 네 손안에 들어올 수 있어. 한 번만 죄 지으면, 한 번만 배신하면 네 것이 될 수 있어’ 하는 유혹.

이렇게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유혹합니다.

아주 원천적이고 굉장히 직접적입니다.

 

옛말에 어떤 슬픔도 배고픈 슬픔보다 더 큰 것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이 40일이지, 이런 빵의 유혹은 누구나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유혹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늘 신명기의 말씀을 인용하여서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거절하십니다. 

하느님을 시험하느니 차라리 굶어 죽겠다고 하는 단호한 의지입니다.

 

한편 우리는 이 대목을 오해해서는 안 될 겁니다.

하느님이 물질을 거부하시는 것이라고 잘못 인식하는 일은 틀린 생각입니다.

물질은 결코 나쁜 것도 아니고 거부되어서도 안 됩니다.

우리가 정확히 알아야 될 것은 하느님과 물질의 순서입니다.

물질적인 것들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하느님과 하느님의 가르침보다 앞세우는 것이 나쁘다는 뜻입니다.

우리 물질이 있어야 삽니다.

물질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나 순서가 뒤바뀌면 바로 우상이 된다는 겁니다.

우상의 개념은 하느님보다 윗자리에 있는 것은 다 우상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세상은 어떻습니까?

항상 그 순서가 뒤바뀌어 있습니다.

세상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들도 늘 그 순서를 뒤바꿔서 삽니다.

기도하는 몇 십분, 미사 드리는 1시간만이 하느님이 첫째 자리에 있습니다.

어쩌면 미사 시간, 그 시간에도 하느님은 첫째 자리에 안 계신지 모릅니다.

온통 이 세상은 물질만을 섬기고 살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뒷전으로 하고 물질이 하느님인 냥 섬기고 삽니다.

그것이 바로 악이고 죄라는 뜻입니다.

맘몬(mammon)이냐 하느님이냐의 문제는 육체냐 영혼이냐의 문제가 되고,

땅을 섬길 것이냐 하늘을 섬길 것이냐의 문제는 시간을 섬길 것이냐 영원을 섬길 것이냐의 문제로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이 문제 앞에 끊임없이 봉착하게 됩니다.

그러나 육체는 결코 영혼에 앞설 수가 없고, 땅은 하늘 위에 있을 수가 없고, 시간은 영원을 능가할 수 없습니다.

첫 번째 당하신 유혹은 인간이 이 엄중한 사실 앞에서 갈팡질팡하는 어리석음을 일깨워 주고 계십니다.

땅이 하늘보다 높은 것으로 착각하고 살 때, 몸둥이가 내 영혼보다도 귀한 것이라 착각하고 살 때,

물질이 하느님보다 윗자리에 있다고 생각할 때, 뭘 선택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일깨워 주고 계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빵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물질이나 육체, 땅이나 시간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것들이 하느님과 내 영혼 위에 자리 잡고 있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것이 되지만,

하느님이 위에 올라가 있다면 그것은 쓸모 있는 것이 될 겁니다.

 

 

오늘 두 번째 유혹은 야심과 지배욕입니다.

권세와 영광에 대한 유혹은 물질에 대한 유혹보다 더 교묘하고 끈질깁니다.

요한묵시록 13장에서 그러한 권력과 영광에 대한 유혹을 땅에서 울부짖는 짐승이라 표현합니다.

특히 이 유혹은 지성인에게 물질적인 저속한 유혹보다 더 강렬하고 위험합니다.

배운 사람들에게 뭔가를 남보다 더 알고 있다는 이 유혹은 대단히 강렬합니다.

사탄은 아담에게서 뺏은 권세를 예수님께 보이면서,

’만일 당신이 내 앞에서 엎드려 절한다면 모두가 당신의 것이요. 저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라고 유혹합니다.

단 한 번 머리 숙이면 이 세상의 권세와 영광은 예수님 것이 되는 순간이었죠.

얼마나 쉽고도 화려한 일입니까?

그러나 주님은 단호히 거절하십니다.

’주님이신 하느님을 예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사실 권세도 하느님에서 온 것이라고 하면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권세를 남용하거나 자신의 영광이나 야심을 충족시키는데 사용할 때

우리는 사탄에게 무릎을 꿇게 되는 것이 됩니다.

하느님 앞에서만 무릎을 꿇으면 이런 유혹은 이길 수 있음을 주님은 몸소 보여주십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한국 교회는 무릎을 꿇을 수 없게 만들어놓았습니다.

큰 성당부터 장궤틀을 떼어 없앴습니다.

전 세계를 다 돌아다녀 봐도 장궤틀을 떼어낸 교회는 한국 교회 밖에 없습니다.

저는 성당에 피정 갈 때마다 장궤틀 놓아야 된다고 미움 받으면서도 말합니다.

피조물이 창조주 앞에 하는 첫 번째 행위는 뻣뻣하게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꿇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인간들은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은 회피하고,

물질에 무릎을 꿇고 몸뚱이에 무릎을 꿇고 현대 문명에 무릎을 꿇고 살아갑니다.

하느님 앞에서 무릎을 꿇는 것이 이런 사탄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것을

사탄도 알기 때문에 교회에 어둠을 집어넣는 겁니다.

무릎을 못 꿇게 합니다.

별것이 아니건 같지만 참 별것이요, 큰 중대한 겁니다.

다행히 어느 교구에서는 장궤틀을 새로 놓는다는 기쁜 소식을 듣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유혹은 허영과 교만에 대한 것입니다.

허영과 교만은 자기 우상입니다.

기적을 자기 과시를 위해 남용할 때 인간은 하느님의 원수가 됩니다.

그것이 바로 사탄의 제자가 되는 지름길입니다.

남보다 출중해 보이겠다는 유혹, 유명해지고 싶다고 하는 유혹, 존경받고 싶다는 유혹들은

하느님으로부터 능력과 권세가 주어졌다고 하는 사실까지도 새까맣게 망각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는 것보다

기적을 행하고 치유의 능력을 과시하고 환시를 보고 성흔을 받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이것은 바로 흔히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유혹들입니다.

이런 유혹을 이기는 길은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떠보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가지고 물리칩니다.

오로지 기적이나 치유, 거룩한 성흔 등만 좋아하는 믿음은 하느님을 시험하려는 큰 잘못임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오늘 사순 제1주일 전국에는 공적 미사는 없고 성당 문은 닫아져있을 것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들. 많이 힘들고 많이 아프시겠지만 힘을 냅시다.

오늘 예수님께서 인간이 되시어 하느님의 자리에 있을 때는 게임도 안 되는

사탄에게 조롱과 멸시를 당하면서 유혹을 받으셨을 때,

예수님은 이성을 잃고 분노하지 않으셨고 갈팡질팡하지 않으셨고,

말씀을 가지고 던지는 사탄에게 말씀으로 또박또박 물리쳤습니다.

이 시기에 우리들은 성경을 읽읍시다.

그리고 세상이 좋아 유투브에도 훌륭한 사제들의 좋은 강론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시기를 헛되이 보내지 말고, 그동안 소홀히 했던

하느님의 말씀을 가까이하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으로.

그래서 이 어둠의 터널이 끝나고 난 후, 어둠의 터널 앞에 서 있을 때보다

내가 훨씬 더 성숙되고 성장되는 주님의 은총의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닫도록 합시다.

 

아멘.

 

♣2020년 사순 제1주일(03/01) 서운동성당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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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2020/04/19 22: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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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부님 감사합니다.
  
  백발 (2020/04/20 08: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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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멘,김웅열(토마스 아퀴나스)신부님, 강론말씀감사드립니다, 신부님, 영육간에건강하시고 하느님의은총이 충만하시기를기도드립니다, 아   멘~~~
  
  펠릭스1254 (2020/04/20 10: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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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멘~
  
  받아주소서모바일에서 올림 (2020/04/21 04: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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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신부님 말씀 다시금 되새기고 되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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