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자캐오야 얼른 내려 오거라!

글쓴이 :  하늘호수♡님이 2019-12-31 21:21:04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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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by - 느티나무 신부님

 

 

+찬미예수님

 

‘여수 가서는 돈 자랑하지 말고 순천 가서는 미모 자랑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어요.

왜 그럴까요?

여수는 항구라 어부들 배가 한 번 들어오면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풀렸어요.

순천에는 아마 미인들이 많은가 봐요.

이스라엘에는 어떤 말이 있느냐?

‘예리코에 가서 돈 자랑하지 말라.’

오늘 복음에 나오는 동네, 예리코는 왜 부자동네인가?

예리코에는 아주 비싼 발삼 향나무 숲이 있었어요.

장미정원도 엄청 유명하고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추야자 열매가 있죠.

그래서 예수님시대에 유대땅에서 가장 세금을 많이 내는 곳이었죠.

그런데 이 세금을 걷을 때 로마인들이 직접 걷지 않고, 같은 유대인을 시켰죠.

유대 땅에서는 세리라고 불렀어요.

로마인들의 앞잡이로 동족인 이스라엘인에게 세금을 부당하게 걷어 재산을 불렸죠.

오늘 나오는 자캐오는 그 세금징수원의 제일 우두머리였어요.

아주 큰 부자로 예리코에서 유대인들에게 미움을 받는 서열 1번이었죠.

지난주와 이번 주에는 연속적으로 세리가 등장해 ‘죄인이 의인으로 높임을 받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난주에는 성전에 기도하러 간 바리사이와 세리 이야기가 나오죠?

바리사이는 자신 만만 했어요

제대 앞까지 와서 목 빳빳이 쳐들고 ‘하느님, 저 왔어요. 자랑스런 아들이죠?

저는 다른 인간들처럼 탐욕스럽게 산적도 없고, 음탕한 생각한 적도 없고,

일주일에 2번 단식하고, 십일조 어긴 적도 없죠. 저 뒤에 서있는 세리와 같은 사람 아니예요.‘

하지만 그날 의인으로 인정받고 간 것 누구에요?

그렇죠, 세리는 왜 인정을 받았을 까요?

죄인임을 하느님에게 고백하고, ‘주님, 죄덩이 인간 왔습니다. 자비를 베풀어주세요.’

오늘 복음에 나오는 자캐오도 마지막에 보면 그래요.

자캐오 한 사람에게 ‘너 구원받았다’가 아니라 ‘오늘 이 집에 구원이 있으리라.’

자캐오라는 한 사람이 하느님 앞에 회개함으로써, 예수님을 만난 적도 없는 온 집안 전체가 다 구원을 받는 거예요.

이 자리에 혼자 신앙생활하시는 분들 있을 겁니다.

너무 절망하지 마세요. 자캐오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를 받으세요.

하느님께서는 ‘네 믿음을 보고 네 집안을 구원해 주실 수 있다.’ 말하실 겁니다.

 

자캐오는 부유하고 권력도 있었지만 행복하지 못했죠.

마음은 항상 추운 겨울 밤 황량한 들판에 혼자 버려진 느낌이었죠.

돈 때문에 아부하는 인간은 있지만 친구가 없어 항상 허전하고 고독했죠.

그런데 어느 날 죄인의 친구라 소문나신 분이 자기 동네에 온다는 소리를 들어요,

과연 이 분이 나의 친구도 해주실 수 있을까?

나 같은 죄인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을까 생각하며 예수님을 만나러갑니다.

아마도 온 몸은 비단으로 친친 감았을 거예요. 부자니까.

제일 비싼 신발을 신었을 거예요, 손가락에도 반지를 끼고.

화려한 옷차림이었지만, 그것이 자캐오에게는 평상복이었겠죠.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과연 뻥 뚫어진 마음을 채울 수 있을까?

이런 자캐오의 마음을 우리도 경험하고 삽니다.

인생의 행복은 물질과 권력, 쾌락 그 이상의 것입니다.

이 자캐오가 느끼는 공허함, 고독감은 취미생활, 밥, 통장잔고로도 채워지지 않아요.

현대에는 여럿이 웃고 떠들고 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외로운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을 행복하신 분들이죠. 왜?

혼자 있을 때 기도할 수 있고, 말씀 들을 수 있고, 읽을 수 있고, 쓸 수 있고.

여러분은 혼자시간을 고독이나 공허함속에 보내지 않게 선택된 축복받은 분들입니다.

 

그래서 자캐오는 오늘 예수님을 만나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상당히 큰 모험이었어요.

자캐오는 세관장으로 예리코에서 가장 미움 받는 사람으로 군중들 틈에서 예수님을 본다는 것은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죠.

왜냐하면 이 자캐오를 군중들이 괴롭힐 것은 뻔했거든요.

‘저 놈이 왜 여길 기어 나왔어?’ 하며 키 작은 자캐오가 사이를 뚫고 못 오게 했죠.

순식간에 밀어버릴 수도 발로 깔아뭉갤 수도 있어요.

누구 발에 밟힐지 아무도 장담 못하는 상황에서 자캐오는 군중 속으로 뛰어든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자캐오은 그 군중들을 뚫을 수 없었어요,

자캐오만 들어가려하면 인간벽을 만들고 눈을 부라렸죠.

상상되시죠?

군중들에게 그야말로 큰 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캐오는 어떻게 합니까?

포기하고 그냥 집으로 들어갑니까?

주님이 가시는 길은 외길이기에 열심히 앞질러 가서 무화과나무로 달려갑니다

무화과나무 중에서도 돌무화과나무.

예전에 이스라엘의 예리코를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자캐오가 올라갔다던 돌무화과나무를 보았어요.

그런데 너무 맨질맨질해서 아무리 나무를 잘 타는 사람도 미끄러져요.

그런데 자캐오는 비단옷을 입고 있었으니 미끄러워 나무에 못 올라갔을 겁니다.

분명히 친친 감았던 비단옷을 다 내어던졌을 겁니다.

팬티하나만 입고 올라갔을 수도 있고, 아마 그 올라가는 꼴이 웃겼을 거예요.

자캐오는 세리장, 우리로 따지면 기관장이죠.

‘내 나무에 올라가 저분을 가까이만 볼 수 있다면 내 모든 것을 다 포기할 수 있어.

재산이고 권력이고 이 하찮은 옷 모두 훌훌 벗고, 사람들이 원숭이라 해도 상관없어.’

예수님을 보려 무화과나무로 갈 때부터 이미 예수님을 향해 확실히 방향을 잡은 거죠.

세상을 향한 것이 아니라,

그래서 나무 끝에 매달려 예수님이 밑으로 지나가길 기다렸겠죠?

예수님이 지나가면서 눈이 마주치는 순간 예수님이 쏘는 그 전기에 감전이 되 버렸죠.

정신 안 차리면 나무에서 떨어질 정도로 온몸에 힘이 쫙 빠지는 거예요.

여러분들도 기가 쎈 사람 앞에 서면 그럴 때 있죠?

그런데 더군다가 이제 기가 막힐 일이 벌어지는 거예요.

한 번도 나를 만난 적도 없는 분이 내 이름을 불러요,

‘어이, 내려와’가 아니라 정확히 ‘자캐오야 내려오너라. 오늘 내가 네 집에 머무르겠다.’

이름을 부른 것도 상상 못 할 축복인데, 죄인의 집에 가서 머무르신다는 것 이예요.

그 자캐오는 오늘 복음을 보면 ‘억지로’가 아니라 ’기쁘게 모시었다‘라고 나와요.

 

여러분 집에 예수님 벽마다 걸려 계시잖아요? 십자가.

기쁘게 주님을 모셔야 합니다.

성체를 영할 때도 기쁘게 예수님을 모셔야합니다.

오만인상을 쓰고 귀찮아하면서 ‘매일 성체 받아 모시러 나가야하나?’ 하면 안됩니다.

예수님은 단번에 자캐오의 눈을 보며 그 마음을 읽고 그 집에 머무르신다는 큰 사랑을 주십니다.

왜 자캐오가 예수님에게 사랑을 받았을까?

자캐오는 자기 죄를 숨기거나 변명하거나 정당화하려 애쓰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자캐오의 집에 들어가자마자 오늘 이 집에 구원이 있다고 하지 않으셨죠.

자캐오가 어떤 말을 하는지 기다리셨습니다.

그런데 자기 죄를 솔직하게 시인하고 남에게 탓을 돌리지 않는 마음은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였지요.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내 잘못을 내 탓으로 생각하려 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여러 이유 갖다 붙이면서 정당화하려는 악습을 가지고 살 때가 많습니다.

주위환경이 어떻고, 사회 부조리가 어떻고. 웃사람 탓하고, 아랫사람을 탓하고 심지어는 하느님께 탓을 돌립니다.

의로운 체하고 결백한 체하면서 남을 헐뜯고, 물거품같은 공명을 자랑하고,

남의 능력에 대해서는 이러니저러니 하면서 깍아 내리기 쉬운 것이 약한 우리들의 모습이지요.

절대로 자기잘못 인정하려하지 않아요.

그런데 자캐오는 인정했어요.

그래서 잘못을 인정하는 표시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겠다 하죠.

또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한 것이 있다면 4배로 갚아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면 전적인 재산 포기에 모든 걸 포기하게 되는 거예요

예수님은 가만히 무슨 말 하나 기다리셨는데, 자캐오는 신앙고백, 청빈서약을 한 거죠.

 

그때야 비로서 예수님의 입에서 나온 말이 뭐라구요?

‘오늘 이 집에 구원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신 말이 ‘나는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사람을 찾으러 왔다’

 

자캐오는 자기가 변화된 사람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방법을 그 순간에 묵상했을 거예요.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기 재산의 절반을, 횡령한 것은 네 배로 갚아 준다 했죠.

자기가 정말 변화됐다는 것을 행동으로 입증한 자캐오 였습니다.

 

어느 기도회에서 자매들 몇이 신앙체험을 열심히 간증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박수를 치는데, 한 자매만 우울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요.

신부님이 ‘자매님도 사연 많은 것 같은데, 마이크 드릴 테니 간증해보세요.’

억지로 나온 자매 왈 ‘앞의 저 자매들이 제 돈을 떼먹었어요. 그래서 전 거지예요.’

완전 반전이요?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은 말의 변화가 아니라 삶의 변화입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 저는 이런 체험했습니다.’

아무리 입으로 떠들어도 나 때문에 길바닥에 나앉은 사람이 있다면,

자캐오가 ‘주님, 저는 착하게 살겠습니다.’ 백번 이야기해도 소용없습니다.

자캐오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구체적으로 자캐오는 무엇을 할 것인지 말했습니다.

신앙은 말의 변화가 아니라 삶의 변화가 따라야합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아들은 잃어버린 자를 구하기 위해 왔다’는 위대한 말씀으로 끝납니다.

잃어버린 자는 다른 말로 하면 잘못된 위치에 있는 사람입니다.

잃어버린 자는 회복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단지 길을 잘못 들어섰을 뿐 이예요

사람은 하느님을 떠나 방황할 때 잃어버린 자가 됩니다.

그리고 다시 하느님께 순종하는 자녀가 될 때 또 하나의 사랑받는 자캐오가 될 것임을 믿습니다.

아멘

 

♣2019년 연중 제31주일(11/03) 서운동성당 김웅열(느티나무) 신부님 강론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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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릭스1254 (2020/01/01 1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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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멘~
  
  lovega (2020/01/02 11: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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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lovega (2020/01/02 11: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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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백발 (2020/01/02 13: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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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멘, 김웅열(토마스 아퀴나스)신부님, 강론말씀감사드립니다, 신부님, 영육간에건강하시고 하느님의은총이 충만하시기를기도드립니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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