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목조심 할것

글쓴이 :  하늘호수♡님이 2018-12-28 09:16:37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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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by - 느티나무 신부님

 

 

+ 찬미예수님!

 

우리는 교회 전통으로 오늘 새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가, 나, 다해가 돌아가면서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데 올해는 ‘다해’입니다.

대림절이 되면 집에도 자그마한 초 4개를 예쁘게 장식하는 것이 전통입니다.

어느 성당이나 공소도 제단 앞에는 대림초 4개를 세워놓고 하나씩 불을 밝힙니다.

 

예비자분들이 궁금해 하세요.

다른 초는 다 켜 놓았는데, 앞에 있는 초는 하나만 불을 켜 놓았을까?

대림 첫 주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음 주에는 촛불 두 개가 켜집니다.

저 초 하나는 천년을 나타냅니다.

4천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메시아를 기다렸지요.

그 메시아가 진정 오셨지만, 유대인들은 그 메시아를 못 알아봤죠.

그렇지만 신약의 백성인 우리들은 앞으로 4주 후에 아기예수님이 오실 겁니다.

그 당시 예수님을 죽이는데 앞장섰던 유대인처럼 살아서는 안 될 것이요,

4주 후에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맞아드릴 준비를 해야 됩니다.

유대인들에게는 4천년을 기다렸지만, 우리들에게는 해마다 4주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우리는 매일같이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마라나타! 주여 어서 오소서.

 

어제가 나해의 마지막 평일 복음이었어요.

그런데 신비스러운 것은 어제와 새해 첫 날인 오늘 복음의 내용이 같다는 겁니다.

어제도 ‘그날과 그 시간은 언제 올지 모르니 늘 깨어 기도 하여라!’

또 오늘 다해의 복음도 ‘늘 깨어 기도 하여라!’

알고 계셨어요? 어제 마지막 평일 복음과 오늘 복음이 같은 것.

 

한마디로 대림절의 주제는 기다림입니다.

그런데 기다려도 어떻게 기다려야 되느냐?

졸면서? 아니면 밥 먹으면서? 아니면 취미생활 하고 오락하면서 기다릴 것이냐?

아니죠. 늘 깨어 기다려라.

늘 깨어 기다리지 않으면 메시아가 왔는데도 예수님을 몰라볼 뿐 아니라

잡아 죽이기까지 했던 유대인들의 엄청난 범죄를 우리들이 다시 저지르게 된다는 겁니다.

깨어서 기다리면 우리 안에 선(善)과 평화가 들어오지만, 깨어 있지 않을 때는 어둠이 들어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제가 군종신부로 대위 임관을 하고 어느 사단으로 갔습니다.

군종신부들은 GOP라든지 GP에 임관을 하면 후방으로 가지 않고 최전방으로 갑니다.

우리 14개, 그쪽 14개씩.

GP라고 하는 것은 정말 가까이 있어 이렇게 보면 이북 군인들이 다 보여요.

그리고 아침마다 확성기를 가지고 서로 얘기해요.

우리 쪽 소대장이 ‘그쪽 동네 일어났냐?’ 그러면 ‘동무들 우리도 지금 일어났어.’

‘아침에 뭐 먹었냐?’ 그러면 ‘우리 맛있는 것 먹었어.’

그러면 우리가 ‘우리 짤순이 먹었어.’ 그러면 ‘우리도 짤순이 먹었어.’ 그래요.

짤순이가 뭐에요? 세탁기죠. 그것도 모르고 그쪽에서는 무조건 따라하는 것에요.

그때 당시에 이북 군인들이 남한 군인 볼 때 가장 부러워하는 것이 츄리닝 이었어요.

 남한 병사들이 똑같은 츄리닝 입고 운동하는 걸 망원경으로 보면 보이거든.

이북 군인들은 츄리닝이라는 것이 없었죠.

 

어느 날 GP를 방문했습니다.

GP에 들어갈 때는 사제복을 안 입고 군복에 헌병 모자 쓰고 위장을 하고 들어가요.

그런데 저 쪽에서 스피커 소리가 들려요. ‘어이 김 신부 잘 왔어.’

왔다 갔다 하는 이중간첩들이 있었어요.

그 소리 들으며 얼마나 놀랐던지!

 

어느 GP 입구에 나무에 ‘네 목 조심해라. 목 조심 안 하면 죽는다.’ 가 새겨있었어요.

무슨 이야기냐고 물었더니 6.25 직후 얼마 안 돼서 일이었대요.

그때는 서로 경계가 허술했는데, 한 밤중에 상대 쪽에 와서 물건도 훔쳐가곤 했대요.

어느 날 이북 쪽에서 어떤 명령이 떨어졌느냐? 저 남한 애들 목 베어 오라고.

그런데 그날은 하필 남한 GP 쪽에서 막걸리 파티가 있었대요.

먹고 놀다가 술기운에 자고 있는데 이북 애들이 와서 몇 사람 목을 가지고 갔대요.

보통 사건이 아니었죠. 그래서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서 적어놓은 것이래요.

 

어쩌면 우리들도 하느님을 첫 자리에 모시지 않고, 깨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복음에 나오는 대로

 흥청망청 살다가는 분명히 마귀가 우리의 목을 따러 들어올 겁니다.

그러면 우리의 영원한 생명을 빼앗길 수밖에 없지 않는가?

 

나나 여러분이나 똑같이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사제로서 새로운 각오를 합니다.

또 우리 교우들에게도 앞으로 어떻게 살자는 권면을 합니다.

첫 번째로 이 대림기간 동안 우리 죄를 깨끗이 청산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기 전에 제일 먼저 할 일은 영과 육에 묻은 때를 닦는 겁니다.

누구나 오래 묵은 죄를 가슴 속에 담고 다닐 수는 있습니다.

이 죄라고 하는 것은 죄의식으로 우리에게 남아 기쁨과 용기와 희망을 뺏어 갑니다.

정신의학에서도 병의 원인 중에 하나가 과거 죄에 대한 깊은 죄의식을 청산하지 못하고 살 때

그것이 세월이 지나면 육신의 병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판공(辦功)은 힘쓸 판 자에 공로 공 자입니다.

힘써서 공로를 쌓는 시기가 판공시기입니다.

힘써서 마음을 닦는 시기가 판공시기요,

온 힘을 다해서 생각을 닦는 시기가 판공시기요,

온 힘을 다하여 내 영혼을 깨끗이 닦는 시기가 판공시기입니다.

힘을 써서 공로를 쌓는 겁니다.

전심전력으로 묵상하면서 나를 힘들게 했던 어둠의 정체를 스스로 발견하게 됩니다.

‘왜 나에게 평화가 없을까?’

올해 매일미사도 하고 열심히 강론도 들었음에도, 뭔가 불안하고 평화가 없다면 99프로 죄의식일 겁니다.

그것을 찾아 내셔야 됩니다. 그래서 겸손하고 정직하게 고해성사를 보셔야 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모고해(거짓고해) 해서는 안 됩니다.

거짓고해 후 영하는 성체는 그건 성체 모독이요, 옛말로 하면 모령성체가 됩니다.

고백소 들어가 두리 뭉실 사제가 못 알아 듣게 중얼거리지 말고 정확하게 하십시오.

인간은 본능적으로 부끄러움과 수치심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인간 사제에게 성사 본다고 하면 숨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백소 안에 사제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가 같이 서 계신다고 하면,

내 죄가 아무리 분홍색처럼 붉어도 고백 못할 죄가 어디 있겠습니까?

마귀는 어떻게 해서든지 모고해, 거짓고해를 하게 만듭니다.

 

모고해가 구체적으로 대죄를 졌는데도 축소해서 얘기하는 겁니다.

또 ‘무슨 죄를 진거 같습니다.’라는 표현은 모고해입니다.

같다고 하니 어떻게 알아들으라고 하는 겁니까?

죄를 지을까 말까 하다가 지었다는 겁니까, 안 지었다는 겁니까?

그것은 고백소에 오기 전 하느님과 여러분 양심 사이에서 이미 결정이 나야 됩니다.

고백소에 들어와서는 딱 부러지게 무슨 죄를 몇 번 지었습니다,

마음의 죄와 몸뚱이의 죄를 정확하게 얘기해야 됩니다.

 

2000년 간 수많은 성모님의 메시지 중 매번 등장하는 것이 모고해에 대한 이야기죠.

성모님은 얘기하십니다.

‘사제들아 교우들이 고백소 앞에서 마귀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가르쳐라.

어떤 유혹이 와도 거짓고해 하지 않게 가르쳐라.

모고해는 바로 지옥으로 바로 떨어지는 지름길이다.

그 모고해 때문에 지옥에서 허덕이고 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과거의 죄, 숨겨놓고 혼자 괴로워했던 죄 잘 성찰하십시오.

그리고 종이에다가 적어 고해소에 들어가십시오.

아무리 정확히 생각하고 있어도 막상 고해소에 들어가면 까먹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여러분의 묵은 죄가 눈처럼 깨끗해지기를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새해를 맞이하면서 죽은 믿음이 아니라 행동이 따르는 믿음,

작은 열매라도 달고 단 열매를 맺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즉, 삼바닥(발바닥, 혓바닥, 손바닥) 신자생활로부터 해방되기를 기원합니다.

 

발바닥 신자는 뭔 줄 압니까?

미사 갈 시간이 되면 발바닥이 제일 먼저 일어나면 몸뚱이가 같이 일어납니다.

발바닥은 늘 하든대로 자기 앉던 의자에 가서 앉습니다.

몸뚱이와 영혼이 발바닥을 쫓아다닐 뿐이지 따로따로 놉니다.

올 한 해 형식적으로 살았던 발바닥이었다면 여러분의 발바닥에 축복 드립니다.

올 한 해부터는 여러분의 발바닥이 전교하는 발바닥이 되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는 혓바닥 신자들은 입에서 나오는 말이 10개 중 9개가 남 얘기를 합니다.

올해는 여러분의 혓바닥은 남을 칭찬해주는 거룩한 혓바닥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의 혓바닥은 아멘을 찾는 혓바닥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멘이라고 하는 것은 미리 당겨서 감사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손바닥 신자.

성당에서는 손이 하느님을 향해 있지만, 나가면 남을 향해 ‘네 탓이야.’로 바뀝니다.

올해는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자비의 손바닥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세 번째로 감사가 부족한 지난 한 해였다면 감사가 충만한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는 말을 얼마나 하는가가 종교인과 신앙인의 중요한 측정기준이 됩니다.

 

돌아가신 부친이 제일 좋아하셨던 노래가 두 개입니다.

아버지 장례식 때 그 노래를 아버지 관 앞에서 불러드렸죠.

첫 번째 곡은 아주 쉬워요.

‘감사, 감사, 아침에도 감사, 한 낮에도 감사. 감사, 감사, 저녁에도 감사.’

계속해서 다음에는 기쁨, 그 다음에는 일치, 그 다음에는 봉헌.

아버님은 저녁기도를 마치시면 그 노래로 끝내셨어요.

또 아버지가 많이 불렀던 노래는 ‘주여 임하소서. 내 마음에.’

저는 그래서 어릴 때부터 신앙인의 입에서 제일 많이 나와야 하는 단어는 감사구나,

그것도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해야 되는 구나.

좋은 처지, 넉넉한 처지, 풍요로운 처지가 아닌 정말로 어둠의 골짜기까지 떨어졌어도

그래도 감사하면 하느님께서 잡아주시는 것을 저는 아버지를 통해서 배웠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여러분에게 세 가지를 당부 드립니다.

첫째 대림절 동안 묵은 죄와 그 죄의식으로부터 해방되어 아기 예수님에게 가장 큰 선물을 드리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는 삼바닥 신자생활로부터 해방되어

여러분의 발바닥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신명나는 발바닥이 되고, 봉사하는 발바닥이 되고,

여러분의 혓바닥은 아멘하는 혓바닥이 되고 남을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그런 사랑의 도구가 되기를 바라고,

여러분의 손바닥은 남을 향하여 손가락질 하던 그 어둠의 손가락이 남의 눈물을 닦아주는 자비의 손가락으로

바뀌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지난 한 해 감사보다 불평불만이 많았다 한다면,

 이 순간부터 하루에 10번 이상은 감사라는 말이 내 입에서 나오고,

잠을 자다가도 술 한 잔 하더라도 감사하다는 말이 나올 수 있길 바랍니다.

세상살이가 힘들어도 감사하고 산다면 바로 이런 이들에게 아기예수님은 큰 선물을 가지고 오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멘.

 

♣2018년 대림 제1주일(12/02) 서운동성당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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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 (2018/12/28 09: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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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멘, 김웅열(토마스아퀴나스)신부님, 강론말씀감사합니다, 신부님, 영육간에건강하시고 하느님의은총이 충만하시기를기도드립니다, 아    멘~~~
  
장미♡모바일에서 올림 (2018/12/28 1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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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성모love모바일에서 올림 (2018/12/29 04: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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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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