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세 송백나무

글쓴이 :  하늘호수♡님이 2018-10-10 17:01:39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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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 느티신부님
   

 

+찬미예수님

이번 동부 피정 중에 한 사제들 통해서 많은 역사와 치유가 있었고

또 많은 부마자들이 자유를 찾게 되었습니다.

교포들은 우리들처럼 마음만 먹으면 쉽게 피정을 할 수 있는 상황에 있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가 있어서 든든하게 목자로서 일을 하고 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요르단 강에 가면 전 세계에서 제일 비싼 나무들이 강가에 심어져있는데,

그 나무이름이 송백나무입니다.

한국에도 있다고 하는데, 고급목재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 송백나무 숲에 잘생긴 세 그루의 송백나무 있었습니다.

그 나무들은 각자의 꿈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언젠가는 잘 다듬어져서 예루살렘 성전의 제단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두 번째 송백나무 꿈은 언젠가는 베어져 지중해를 떠다니는

큰 아름다운 범선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을 실어나는 봉사를 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세 번째 송백나무는 절대로 베어지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하늘을 향해 쭉쭉 자라 그 밑에 그늘이 드리워져서,

많은 사람들이 그 그늘 밑에서 송백나무 끝을 보다가 하늘을 쳐다보고,

하늘을 쳐다보다가 하느님을 만나게 되는 쉼터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이 세 나무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 요르단 강가의 세 그루의 나무들이 가지고 있던 꿈은 실현되었을까요?

되지 않았습니다. 생각과는 정반대가 되었습니다.

 

첫 번째 송백나무의 꿈은 예루살렘 성전의 제단이 되는 것이었지요?

어느 날 나무꾼이 와서 몸뚱이를 베어냅니다.

당장은 몸이 부러지는 아픔이 있지만

거룩한 예루살렘성전의 제단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 제단 앞에 와서

하느님께 경배드릴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하면서 참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인지, 자꾸만 자꾸만 잘라서 조그맣게 잘라요.

나중에는 말 여물통, 구유가 됩니다.

신세가 처량해진 겁니다.

꿈은 산산 조각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 여관방을 찾지 못한 만삭이 된 여인이 마구간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아기를 낳고, 말구유통을 깨끗이 닦고 옷을 깔은 후 아가를 뉩니다.

누구세요? 예수님.

산산조각 나버린 것 같은 그 꿈이지만, 그 여물통 안에 메시아를 품었던 것입니다.

 

이번에 피정지도 후 일주일은 저의 휴가를 하면서 교우 집에 머물렀습니다.

그 집에서 아침에 매일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제대할 것을 찾아달라고 하니, 갑자기 없었습니다.

그러다 차고에서 신발 올려놓았던 탁자를 깨끗이 닦아 가지고 왔습니다.

그 신발 받침대에서 며칠 미사를 봉헌하면서, 제가 그랬어요.

‘이 나무는 송백나무와 같다.예루살렘 성전의 거룩한 제단이 될 줄 알았던

그 나무가 메시아를 가슴에 품었듯이,

사람들 흙이 묻은 신이 올라갔던 이 탁자가

주님의 몸과 피가 만들어지는 거룩한 제대가 되지 않았느냐?

앞으로 여기에는 신발 올려놓지 마라.

이 위에 십자가와 촛불을 올리고 온 식구는 이 앞에서 기도해라.’

실패처럼 보이는 인생이 예수님을 만나서 완전히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더러운 흙이 묻어있던 작은 받침대가 성체성사를 이루는 거룩한 성전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나무의 꿈은 지중해에서 사람들을 실고 다니는 폼 나는 배가 되는 것이었죠.

어느 날 이 나무도 베어집니다.

이 나무도 큰 배로 만들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만들어가는 형태를 보니 큰 배가 아닌 쪽배로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가난한 어부의 배로, 한 두 사람만 타도 휘청거리는 배로 만들어지고 있는 거예요.

꿈은 산산이 깨어지는 듯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사람들이 막 몰려오는데, 맨 앞에 예수님이 앞장서 계신 거예요.

예수님은 사람들을 뭍 가에 앉혀놓고 가까이 있는 작은 배 위로 올라가십니다.

그 배를 발판으로 삼아 설교단으로 쓰시는 거였습니다.

바로 내 등을 밟고 있는 이 분이 메시아라고 하는 것을 깨달았을 때, 너무 기뻤죠.

‘메시아가 내 등을 밟고 나를 설교단으로 쓰고 계시는구나!’

이렇게 두 번째 송백나무의 꿈도 이루어진 겁니다.

 

이제 마지막 세 번째 나무가 있습니다,

그 나무의 꿈은 영영 베어지지 않고 남아서, ‘참, 나무 높다’ 하면서

사람이 나무 끝을 볼 때마다 하늘을 보며 하느님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목수가 자기 쪽으로 다가옵니다.

내 몸에 손대면 안 된다고 아무리 외쳤지만 밑둥이 베어져 제제소로 갑니다.

그런데 만들어지는 모양을 보니, 말도 안 돼!

나무로 태어나서 가장 수치스러운 나무, 십자가나무로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십자가나무는 그 당시 흉물 덩어리, 몸의 피와 물을 말려서 죽이는 사형 틀이었죠.

모든 나무가 싫어하는, 세상에 가장 일어나지 말아야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십자가나무로 만들어진 채로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어느 날 우도의 십자가와 좌도의 십자가가 제재소에서 나갑니다.

어떤 사형수가 내 몸을 쓸 것인가 하고 보니, 사람들이 새카맣게 몰려있어요.

도대체 뭔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침을 뱉고 돌을 던지고 조롱하는가?

그 십자가를 예수님이 지고 올라가십니다.

그리고 그 분의 양손과 발과 옆구리에 쏟아져 나오는 피로 시뻘겋게 물이 듭니다.

처음에 이 나무는 많이 실망했지만 나중에 그 분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때부터 십자가는 사람 죽이는 흉물덩어리가 아니라 구원의 상징된 것입니다.

 

2천년동안 수많은 사람들은 십자가를 몸에 품고 살고 십자가를 쳐다봅니다.

십자가를 쳐다볼수록 우리는 비슷하게 되어갑니다.

그러나 쳐다보지 않을수록 반대가 되어갑니다.

여러분들 하루에 몇 번이나 고상을 쳐다보고 계십니까?

아이돌을 보면서 아이들은 옷도 걸음걸이도 머리도 비슷하게 따라합니다.

내가 따르고 존경하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닮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예수님을 닮아갑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산다면

이 세상에는 그 이름이 없지만 하늘나라에서는 그 이름이 기록될 것을 믿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세상에서는 죽은 것 같으나 영생을 얻게 될 것을 믿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산다면

세상에서는 비록 슬프게 살아도 영적기쁨을 주님이 주신다는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우리들은 다 꿈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나 현재의 그 삶 가운데서도 예수님은 나를 통하여 그 영광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맙시다.

요르단의 송백나무들은 결과를 보고야 하느님을 찬미했지만,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들은 미리 당겨서 ‘내 앞길 주님께서 예비하심을 믿습니다.’

하는 신앙고백을 합시다.

아멘

 

♣2018년 성 김대건안드레아와 성 정하상바오로와 동료순교자들 대축일(9/23)

서운동성당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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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 (2018/10/10 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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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멘, 김웅열(토마스 아퀴나스)신부님, 강론말씀감사합니다, 영육간에건강하시고 하느님의은총이 충만하시기를기도드립니다, 아   멘~~~
  
장미♡모바일에서 올림 (2018/10/10 21: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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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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