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기적중독증

글쓴이 :  하늘호수♡님이 2018-09-20 08:10:53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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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by - 느티신부님
 

 

 

+ 찬미예수님!

 

어제 은총의 밤 끝나고 외박하시고 오늘 미사에 오신 분들 잠자리 편안하셨습니까?

저도 어제 끝나고 정리하다보니 새벽 4시가 다 되어서 잠깐 눈을 붙였네요.

목이 많이 잠겨있으니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예비자 모임에 나오신 할아버지께 ‘성당에 왜 나오셨습니까?’하고 물었어요.

그러자 ‘성당에만 나가면 손주 볼 수 있다고 해서 나왔지.’ 라고 하셨어요.

아들 내외가 아이가 없는데 누가 성당 나가 기도하면 손주 준다고 해서 나왔대요.

어떤 할머니가 저에게 미사 예물을 주시며 미사 한 대 드려달라고 하시면서 하신 말씀,

‘며느리가 어렵게 임신했으니 떡두꺼비 같은 아들 낳게 미사 야무지게 드려주세요.’

 

지금 손주 보려고 성당에 나왔다는 예비자 할아버지 말씀이나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게끔

미사 한 대 야무지게 드려달라는 말을 들으시고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주책이라고 생각하시고 여러분들 웃으셨지요?

그런데 여러분들도 비슷해요.

사실 우리가 한다는 기도와 정성 대부분이 하느님을 내 계획대로 만들려는 빗나간 신앙일 때가 많아요.

계획은 본인이 다 세워놔요.

‘자, 하느님 제가 이런 계획이 있어요. 9일 기도 들어갑니다.’

‘집을 내놨어요. 12월까지 팔려야 돼요. 지금부터 단식도 하고, 9일 기도도 하며

아무튼 열심히 기도할 테니 예수님은 확실히 팔아주셔야 돼요.

그런데  만일에 안 팔아주실 때에는 냉담할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경고하는 바올시다.’

 

아들 낳게 해달라는 기도보다는 어떤 기도가 더 올바른 기도 입니까?

‘건강한 아이가 나오게 해 주시고, 산모도 건강하게 아이를 낳게 해 주십시오‘

이런 생각하면서 미사예물을 봉헌하는 것이 예쁜 미사예물이지요.

 

‘내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모양으로, 내 계획에 맞춰 하느님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해 주세요.‘

여러분들이 이런 소리 들으면 웃지만 우리 기도가 많은 경우에 다 그래요.

하느님을 내 계획대로 만들려고 하는 빗나간 기도, 빗나간 신앙일 때가 많다 이겁니다.

 

자. 복음으로 돌아오면, 지난 주 복음은 무엇이었습니까?

오병이어의 기적이었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가지고 장정만도 오천 명도 먹이고 열두 광주리가 남았죠.

남자만 오천 명이면, 여자가 세 네 배는 더 많아 적어도 이만 명을 먹인

그 엄청난 기적을 본 군중들을 더더욱 열광적으로 예수님을 쫓아다니는 모습으로 나옵니다.

다시 말하면 더 강한, 더 극적인, 더 멋진 기적 – 기적의 중독증 환자로 변해갑니다.

이들은 영원한 양식을 얻기 위해서보다 예수님을 세상의 왕으로 떠받들고

육적이고 세속적인 축복만을 받기 위하여 예수님을 기를 쓰고 쫓아다닙니다.

 

나아가 무수한 기적을 봤는데도 불구하고 뭐라고 합니까?

‘무슨 표징을 보여서 우리를 믿게 하시렵니까?’

이게 바로 기적중독자들의 대표적인 반응이에요.

은총 불감증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해요.

‘뭐 좀 화끈한 것 좀 보여주세요. 기도할 때 입맛에 맞게끔 입안의 혀처럼 만들어 주세요.’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기적이고,

심장이 쉬지 않고 팔딱팔딱 뛰는 것도 기적이고,

눈까풀 한 번 껌뻑일 수 있는 것도 기적이에요.

내가 내 손가락에 묵주 걸고 묵주 넘길 수 있는 것만 해도 기적이고,

두 다리 끌고 성당 문턱 넘을 수 있는 것만 해도 기적인데.

집 나갔던 가족들이 일 끝나고 돌아와서 잠자리에 드는 모습을 보는 것도 다 기적인데.

 

‘끊임없이 뭐 좀 보여 주세요. 어떤 표징, 어떤 기적을 보여서 우리 믿게 하렵니까?’

이 답답한 인간들이 오늘 예수님께 계속 표징과 기적을 요구합니다.

예수님은 속이 터졌을 것에요.

세상에 방금 전에 오병이어의 기적을 눈으로 보고 나서 또 기적을 보여 달라는 겁니다.

 

처녀 때 성당에 열심히 하던 아가씨가 결혼 후 임신을 하더니 신앙을 멀리하기 시작합니다.

‘아기를 낳으면 열심히 신앙생활 하겠습니다.’ 하더니 웬 걸? 그것도 빈말.

아이가 어릴 때는 아기가 어려서 성당에 못 가겠다고 해요.

아이가 학교 가니 아이들 뒷바라지 하는 것 바빠서 신앙생활 못 하겠다고 그래요.

 

참, 한심한 애기죠.

그 아이, 누가 선물로 주신 것에요? 하느님.

하느님이 분명 결혼 선물로 자녀를 주셨는데,

불행하게도 하느님이 주신 그 선물 때문에 선물을 주신 분을 잊어버리고 신앙생활을 못 하고 있으니,

자식은 하느님의 선물이 아니라 마귀였을 지도 모릅니다.

마귀가 하는 일이 뭐에요? 하느님과의 사이를 떼어놓는 것이죠?

나 키우느라고 내 어머니와 하느님 사이를 떼어놨어!

하느님이 주신 선물을 갖고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의 노래를 하고 더 열심히 살아가기는커녕

오히려 선물을 주신 하느님을 망각하고 교만하게 사는 것이

우리 인간만이 저지를 수 있는 죄악이요, 부끄러움일 겁니다. 감사할 줄 모르죠.

 

어느 수사님이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아이들에게 성탄 선물을 원하는 것 말하라하니,

한 아이가 축구공을 원해서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아이가 바뀌기 시작했어요.

공을 가진 그 기쁨에 도취되어 24시간 공을 끌어안고 사는 것에요.

잠을 잘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여행을 갈 때도 온전히 공하고만 지냈어요.

수사님의 말을 그렇게 잘 듣던 아이가 친구들과 같이 안 놀고 오로지 공하고만 지내요.

성탄 선물로 주었던 공으로 인하여 아이는 기도도 잃어버리고 욕심쟁이가 돼 버렸던 겁니다.

우리도 받은 선물에 도취되어 선물주신 분의 뜻도 사랑도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가?

 

오늘 예수님을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배불리 먹은 빵 때문에 나를 따라 다닌다. 그러나 그 빵은 썩어 없어지는 빵이다.

눈에 보이는 빵, 손에 잡히는 빵을 잡으러 힘쓰지 말고

그 뒤에 빵을 주시는 하느님을 깨닫도록 해야 하고 숨어 있는 신비를 찾아 얻도록 하여라.’

사람들에겐 빵을 많게 하신 예수님을 찾기보다 빵 자체가 더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선물을 주신 이보다 선물에만 마음을 두고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을 꾸짖는 말씀입니다.

 

교우 여러분들! 우리는 머리끝에서 발가락까지 살펴보면 감사할 것이 훨씬 많습니다.

은총으로 덮여 있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오늘 복음의 인간들처럼 기적을 보여 달라는 투정을 하지 맙시다.

은총 덩어리요, 기적 덩어리인 내 영과 육을 가지고 하느님께 찬미하는 일만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겸손한 마음을 갖고 주님이 나를 통하여

얼마나 많은 기적을 일으키셨는지 볼 수 있는 눈을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잠시 눈을 감읍시다.

 

수많은 사람 가운데 나를 선택하셔서 생명을 주셔서

오늘 이 순간까지 천주교 신자로 만들어주신 것이 기적임을 믿습니다. 아멘

 

미사에 나오고 싶어도 유혹에 빠져서 혹은 몸이 아파서 못 나오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그래도 이렇게 미사에 나와 말씀과 성체를 영하게 해 주신 것이 기적임을 믿습니다. 아멘

 

많은 사람들이 고통 중에 실망하고 의지할 데 없어 방황하는 데,

하느님 앞에 기도할 수 해 주셨고 무릎 꿇게 해 주신 것이 바로 기적임을 믿습니다. 아멘

 

하루에도 수많은 생명을 잃어버리는데,

하루하루 생명 연장시켜 살게 해 주신 것도 기적임을 믿습니다. 아멘

 

화날 때 감정대로 하지 않고 참을 수 있는 인내를 주신 것도 기적임을 믿습니다. 아멘

 

무엇보다도 저희들의 죄가 진홍색처럼 붉어도

주님께서는 고해성사를 통하여 사해주시는 것이 기적임을 믿습니다. 아멘

 

이 죄 덩어리 몸 안에 말씀과 성체로 들어오셔서

또 하나의 예수 그리스도로 만들어주신 것이 기적임을 믿습니다. 아멘

 

 

교우여러분. 이렇게 셀 수 없는 축복 속에 살아갑니다.

 

지식, 돈, 건강의 선물을 받고도 감사할 줄 모르고,

무엇보다도 신앙이라는 선물을 받고도 감사할 줄 모르고,

선물을 주신 분은 생각지 않고

오로지 감각적이고 현실적인 그 선물 자체에만 매달려 살아가는

종교인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도록 합시다.

아멘.

 

그 선물 때문에 하느님을 멀리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

‘그저 표징만 보여주십시오, 또 새로운 기적을 일으켜 주십시오.’

하는 기적 중독증자가 되지 않게,

은총 불감증자가 되지 않게,

말씀의 불감증자가 되지 않도록 간절히 기도합시다.

아멘.

 

 

♣2018년 연중 제18주일 (8/5) 서운동성당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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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알랙산드라 (2018/09/20 09: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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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백발 (2018/09/20 09: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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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멘, 김웅열(토마스아퀴나스)신부님, 강론말씀감사합니다, 신부님, 영육간에건강하시고 하느님의은총이 충만하시기를기도드립니다, 아   멘~~~
  
성모love (2018/09/20 10: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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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
  
황동춘 베드로 (2018/09/20 13: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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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청수스텔라모바일에서 올림 (2018/09/20 19: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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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하는 글입니다.자신에 틀에 하느님 끼워 맞추기...
답답합니다.
  
장미♡모바일에서 올림 (2018/09/20 21: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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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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