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네 십자가는 네가 지고 따라라

글쓴이 :  하늘호수♡님이 2016-09-22 09:00:10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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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티성지 - photo by - 느티나무 신부님

 

 

+ 찬미예수님.

 

은총의 밤에 처음 오신 분 손들어 보세요? 반갑습니다.

 

지금 제단 앞에는 많은 성인들의 유해가 있습니다.

그리고 2000년 전 골고다에서 예수님의 피로 범벅이 되었던 십자가나무의 세 조각 있습니다.

크기가 제일 큰 건 2cm쯤 되고 7mm 되는 게 있고 3mm 정도 되는 조각이에요.

신부님도 그렇고, 신자들도 그렇고 늘 저에게 묻는 게 있어요.

‘그런데 신부님, 그 귀한 십자가 보목을 여러 개 가지고 계십니까?’

물론 피정과 은총의 밤에 그 이유를 몇 번 얘기했지만, 여전히 궁금해 하시는 분 있을 거예요.

 

성시간 때 저 십자가 보목을 뺨에 대주는 이유는? ‘네 십자가, 네가 지고 따라라.’

현재 내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그 십자가의 무게를 잘 견딜 수 있으라고,

자기 십자가 남에게 떠넘기지 말고 끌어안고 사시라는 마음으로,

그 십자가의 원형인 예수님의 십자가나무 조각을 한 사람, 한 사람 정성스럽게 대 드리는 겁니다.

 

옛날 요르단 계곡에 세 그루의 송백나무가 모여서 장차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이야기합니다.

첫 번째 송백나무는 예루살렘 성전의 제단이 되어 사람들이 와서 경배하길 바랍니다.

두 번째 나무는 지중해를 항해하는 큰 범선이 되어 사람들을 나르고 싶다했어요.

세 번째 나무는 잘리지 않고 높게 자라, 사람들이 자길 보며 하느님을 생각하게 하고 싶다합니다.

세월이 흐르고 어느 날 도끼가 첫 번째 나무 밑을 찍습니다.

그 나무는 자기의 꿈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했기에 도끼에 찍히는 고통쯤은 참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전 위에 제단이 되리라는 꿈은 깨어지고 베들레헴 어느 집의 말구유가 된 겁니다.

나무는 참으로 심한 수치감에 괴로워했습니다.

두 번째 나무는 베어져 자기가 바라는 대로 배를 만드는 공장으로 보내집니다.

드디어 내가 범선이 되는구나! 그러나 그 두 번째 나무의 꿈은 허무하게 깨집니다.

겨우 갈릴리 호수의 한 쪽 귀퉁이 머물고 있는 조그마한 고기배로 끝나고 맙니다.

이 나무는 자기 자신이 무명한 존재가 되고 그렇게 전락하고 만 것에 대단한 수치심을 느낍니다.

세 번째 나무는 바라는 대로 그 자리에 오랫동안 뿌리를 내리고 서 있었습니다.

크게 자란 그 나무를 사람들은 도끼로 쳐서 잘라서 예루살렘 목공소로 실고 가요.

그리고 세 개의 십자가로 만듭니다. 그는 절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꼴이 된 현실을 슬퍼했습니다.

 

자. 여러분들은 마지막을 듣지 않고도 분명히 아주 은혜로운 결론에 도달하리라 짐작합니다.

첫 번째 나무는 보잘 것 없는 말구유가 되었음에 불평하였지만,

어느 거룩한 밤, 마리아라는 동정녀가 한 아기를 낳아 바로 첫 번째 나무인 말구유에 눕힙니다.

메시아를 품에 안을 수 있었던 말구유은 복되고 복된 구유였습니다.

고깃배가 된 두 번째 나무는 자기의 존재는 늘 무의미하도 생각하면서 우울증에 빠져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고깃배의 주인은 누구였느냐? 베드로 사도였습니다.

어느 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 그 작은 배에 오르셔서 설교하기 시작하십니다.

예수님이 발을 딛고 서서 말씀을 전하는 이 배는 어느 범선보다도 더 영예로운 지위를 차지합니다.

한편 십자가 나무로 변한 세 번째 나무는 누가 매달리셨습니까?

하느님의 어린양 예수님이 속죄를 이루고자 바로 그 나무에서 생명을 거두십니다.

그리고 죄의 수렁에서 구원을 열망하는 많은 사람에게 영생과 믿음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 나무들은 꿈이 깨져 실패한 것처럼 보였지만 거룩하고 영광에 넘치는 사명을 감당하게 됩니다.

우리는 자기의 짧은 생각으로 내 삶은 실패했고 불행하다며 좌절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예수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이름 없는 자 같지만 분명히 유명한 사람입니다.

예수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죽은 자 같지만 어느 누구보다도 살아있는 자고,

예수그리스도 안에 머물면 온 세상 슬픔을 갖고 있는 것 같지만 항상 기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왕국은 세상 것이 아니라 말씀하십니다.

영광스러운 제대가 아니라 본당이나 가정에서 말구유가 되겠다는 겸손함을 마음먹기 바랍니다.

내 안에 음식 찌꺼기가 부어져도 주님이 머무셨던 구유처럼 영광스러운 존재임에 스스로 행복해 하시기 바랍니다.

누군가가 나를 모욕하고 깊은 상처를 줘도 예수님을 닮아간다고 위로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이 순간부터 갈릴리 호수의 고깃배처럼 예수님의 발판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주님이 내 몸뚱아리를 딛으시고 나를 도구로 쓰시기를 간절히 바랍시다.

오늘 이 순간부터 여러분의 십자가를 외면하지 마십시오. 십자가 나무는 구원의 상징입니다.

 

예수님이 매달리셨던 그 십자가 나무는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잊혀져있었습니다.

그러다가 313년에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어머니 헬레나 황후의 부탁으로 종교자유를 선포합니다.

그 후 헬레나 황후는 아들에게 예수님이 돌아가신 골고다로 성지순례를 보내 달라합니다

힘들게 와보니 사형장의 흔적은 없고 그 자리에는 비너스 신을 섬기는 사당이 있습니다.

사당을 허물라고 명령하고 300년 전 예수님을 못 박았다고 추정되는 장소에 땅을 파기 시작합니다.

한참을 파고 들어가다가 엉겨있는 십자가 나무 세 개를 발견합니다. 뛸 뜻이 기뻤습니다.

하지만, 이 세 개 중에 하나가 예수님의 십자가가 분명한데, 구분할 수가 없었습니다.

십자가 세 개를 땅에 펼쳐놓고, 주교님과 신자들을 헬레나 성녀와 함께 기도를 시작합니다.

‘어느 것이 주님의 성혈이 묻어있는 십자가 인지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첫 번째 십자가에다 환자에게 손을 대라고 합니다.

십자가에 손을 댔더니 정말 나병환자가 병이 낫고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치유받기 시작했어요.

모두 주님의 십자가를 찾았다고 했지만, 황후는 ‘부족합니다. 죽은 자를 살릴 수 있어야합니다.’

두 번째 십자가에 사람들이 손을 댑니다. 환자들이 손을 댔더니 그 자리에 죽어나갑니다.

두 번째 십자가는 뭐였고 첫 번째 십자가는 뭐였느냐?

첫 번째 치유의 힘을 보여줬던 십자가는 회개하면서 죽었던 우도의 십자가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회개는 본인만 치유 받는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도 같이 치유를 받습니다.

두 번째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면 한 번 살려봐라.’ 하며 죽어가면서도 교만이 하늘에 뻗쳤던

좌도의 십자가는 만지는 사람마다 깊은 상처를 받습니다.

교만은 본인 자신의 영혼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곁에 오는 사람도 많은 상처를 줍니다.

이제 마지막 세 번째 십자가가 남았습니다. 손을 댄 사람은 첫 번째 것과 같이 치유가 일어납니다.

헬레나 황후는 ‘자 이제 시신을 그 위에 올려놓아 보십시오.’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시신을 예수님 십자가로 추정되는 그 위에 가지런히 펴서 올려놓습니다.

사람들은 숨도 못 쉬고 그 광경을 쳐다봤죠.

잠시 후 썩은 냄새는 장미 향기로 바뀌며, 썩은 그 몸에 살이 붙으며 살아납니다.

비로소 헬레나 황후는 눈물을 흘리며

‘주님, 주님께서 이 죄인에게 당신의 거룩한 성혈이 묻어있는 십자가를 찾게 해 주셨습니다.’

십자가는 로마로 옮겨져 원형 그대로 경배를 받다가 1400년경에 여러 토막으로 나누기 시작합니다.

지금도 제일 큰 토막은 로마에 보관되어 있고, 작은 토막들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대성전이라든지,

수도원 본원, 교황청령 직속 수도원에 하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톨릭에 공로를 많이 쌓은 가문에 바티칸에서 하사합니다.

그래서 한 집안에서는 십자가 보목이 대대로 내려옵니다.

 

지금 제대 앞에 있는 세 개의 십자가에 보목은 어느 집안에 내렸던 십자가 보목들입니다.

가장 큰 십자가 보목은 15,6년 전에 미국 서부에 피정을 시키러 갔는데 피정이 끝나고 났는데

어느 할머니가 ‘십자가 보목을 드릴 테니까 한국 땅으로 모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사실 그때 나는 십자가 보목을 애타게 찾고 있었습니다.

순교자의 나라인 이 나라에 십자가 보목이 하나도 없으니까!

저는 그 할머니가 십자가 보목을 준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믿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 할머니 보고 “할머니나 가지세요.” 그랬습니다.

왜냐하면 예루살렘 순례가면 십자가 보목이라고 가짜만 사가지고 옵니다.

“신부님, 제 이야기 들어보지도 않고 왜 무시합니까?”

“할머니가 갖고 있을 이유가 없잖아요.”

그 할머니는 남편이 미국 군인이라 미국성당엘 다닌대요.

갈멜 제3회 회원으로 50년 동안 기도하며 산다고 했습니다.

같은 제3회 회원 아일랜드 출신의 미국할머니가 세상을 뜨면서

“내 너를 수십 년 지켜보았는데 참 열심 하더라. 우리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을 맡기겠다.”

예전에 아일랜드에 대성전을 지어 봉헌해 교황청에서 십자가 보목을 그 집안에 하사한 거예요.

그 후 미국으로 보목을 잘 모시고 이민을 왔는데 그 할머니 후손부터 가톨릭이 끊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죽기 전에 십자가 보목을 잘 모실 수 있는 사람을 찾으며 이 할머니를 지켜봤대요.

“이것을 너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 꼭 필요한 사제가 나타나면 전달해 달라.”

“신부님이 십자가 보목을 찾는다는 이야기 듣고 이 동네에 오시기를 3년 동안 기도드렸습니다.

신부님이 정말 오셨고 내일 드리겠습니다.”

할머니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꾸며낸 얘기 같지는 않고,

그 다음날 할머니들이 앞에 쫙 앉아 있었어요.

강의 끝나고 난 다음에 할머니에게 “빨리 주세요.” 그랬더니,

“신부님. 우리 할머니들이 앞에 죽 앉아 신부님 강의하는 동안 가져가실 자격이 있는지를 많이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결론이 났느냐 물었더니 가져 가셔도 된다고 그럽니다.

 

아주 아름다운 자개함을 열어보니까 십자가 고상이 있고 그 위를 돌리니까

십자가가 반으로 포개지면서 그 안에 1.8센티(cm) 정도의 나무가 있고, 물론 증명서도 다 있죠,

놀란 것은 그 십자가 밑에 붉은 성혈이 불그스름하게 묻어있어서요. .

저는 그 십자가 보목을 숙소에 가져가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이 작은 1.98센티의 십자가 나무가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리셨을 때 어디를 받혀주면서 성혈이 묻었는지 모르지만

분명히 이 작은 조각은 예수님을 거친 숨소리를 들으셨을 거고, 그 밑에 계신 성모님을 봤을 거고..

 

구원의 역사에 이 세상에 태어났던 어느 나무보다도 정말 중요한 나무.

아까 송백나무 얘기했죠? 바로 그 세 번째 나무가 바로 여기 온 겁니다. 세 번째 나무.

그 후에 저는 십자가 보목을 모시고 기도회라든지 성시간을 할 때마다

교우들에게 십자가 보목의 은혜를 공유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행사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십자가 보목이 두 개가 더 온 이야기는 시간상 생략합니다.

 

우리들은 매월 첫 토요일에 오면 예수님의 성혈이 묻어 있는 보목을 죄인인 우리의 몸에 댑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한 달 살아갑니다.

 

“네 십자가는 네가 지고 따라라. 그러나 그 십자가는 네가 견딜만한 십자가를 줄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연결되어 있을 때 십자가를 능히 지고 갈 수 있지만,

예수님 없이, 기도 없이, 성체 없이, 성모님의 전구함이 없이 혼자 십자가를 지려고 할 때는

절대로 골고다까지 올라가지 못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 번 넘어지셨지만 일어나셨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키레네 사람 시몬의 도움을 받으셨습니다.

십자가가 무겁다고 느낄 때마다 우리는 도움 받을 때가 많습니다.

다시 힘을 얻을 때가 많습니다.

 

여러분! 오늘 이 먼 산골짜기에 여러분이 온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이쪽으로 이끌어 내셨다는 것,

치유, 구마, 믿음의 은혜와 영적 순교의 열매를 주시기 위해서 불러내셨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제단 앞에 있는 수많은 성인성녀들의 전구를 받으면서 거룩하게 이 미사를 봉헌하고

성찬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몸이 내 안에 올 때 나는 그리스도가 되는 것이요.

그 예수님의 손을 가지고 여러분 스스로 치유기도 하실 수 있습니다. 치유될 겁니다.

 

비록 이 자리에 오지 않았지만 여러분이 성지에 봉헌하고 싶은 가족,

생각하면 가슴이 아픈 가족, 그 가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힘들어 하는 가족,

어떤 때는 가족이 아니라 원수 같은 그 가족. 오늘 그 가족을 온전히 봉헌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믿는 대로 될 겁니다.

 

배티에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각자의 십자가 기쁜 마음으로 질 수 없다 하더라도 적어도 버리지는 맙시다.

그리고 등에 두기 보다는 가슴 가까이에 끌어안으면 훨씬 더 올라가기가 쉬울 겁니다.

주님께서는 여러분 각자 각자의 십자가를 다 아시기 때문에 이곳에 불러들이셔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라. 나를 따라서 부활의 영광에 이르러라’고 하는

그 힘을 주기 위해 이곳에 불러주셨다는 것을 명심하고 감사의 미사를 봉헌합시다.

 

아멘

 

 

 

♣ 2016년 9월 은총의 밤(9/3) 배티성지 느티나무신부님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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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발 (2016/09/22 11: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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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멘, 신부님강론말씀 너무감사합니다, 아   멘, 신부님영육간에 건강하시고 하느님의은총이 충만하시기를기도드립니다, 아   멘
  
  이우 요한 (2016/09/22 1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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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방안에, 거실에, 사무실에, 대문에 십자가가 있지만

그 앞이나 밑을 지닐때 무심히 지나가곤 했었는는데

강론 말씀을 읽고 보니 그동안 잘못했다는 것을 느께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십가가를 지나갈때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십자가를 묵상하면서 지나갈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펠릭스1254 (2016/09/22 11: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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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멘~
  
  장미♡모바일에서 올림 (2016/09/22 1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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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싱글벙글 (2016/09/23 08: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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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아멘!

  
  녜킴모바일에서 올림 (2016/09/23 12: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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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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