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겸손의 길

글쓴이 :  하늘호수♡님이 2016-09-16 08:57:19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1,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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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티성지 - photo by - 느티나무 신부님

 

 +찬미예수님

 

어제 8월 27일은 엄마 모니카축일이고, 오늘은 아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축일입니다.

여기 제대 앞에 아우구스티누스 성인 유해가 모셔져있어요.

성인이 340년 8월 28일에 돌아가셨으니, 1700년 전의 유해입니다. 정말 오래된 유해이지요.

성인들의 축일은 태어난 날이 아니라 돌아가신 날을 축일로 정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이 처음부터 성인이셨나요? 아니죠.

그런데 머리는 굉장히 비상했다고 해요. 언변도 좋고.

나중에 수사학을 전공하여 대학교수가 됩니다. 그런데 대학교수를 하면서도 이단에 빠지죠.

그 당시 천주교에 가장 도전적인 이단이 마니교라는 것이 있었어요.

이원론적으로 세상을 분석하는 교지요.

잘나고 똑똑하고 능력 있던 청년 아우구스티누스가 마니교에 빠져서 그야말로

하느님과는 등을 돌리고 엉망진창으로 살았습니다.

어머니 모니카는 그런 아들의 회개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발길을 쫓아다니셨지요.

한편 그 당시 밀라노 주교는 암브로시오 성인이셨는데, 강론으로 아주 유명하셨죠.

밀라노에 온 성인은 ‘네가 말을 그렇게 잘해?’ 라는 교만한 마음으로 주교님 강론을 듣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갈 때마다 그 두꺼웠던 교만의 벽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화과나무 밑에 아무도 없는데 “들어서 읽어보라”라는 말이 자꾸 들립니다.

그래서 성인은 집으로 들어가 성경책을 들어서 그냥 한가운데를 펼칩니다.

그 유명한 로마서 13장 13절이 펼쳐집니다.

<대낮에 행동하듯이, 품위 있게 살아갑시다. 흥청대는 술잔치와 만취, 음탕과 방탕,

다툼과 시기 속에 살지 맙시다. 그 대신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십시오.

그리고 욕망을 채우려고 육신을 돌보는 일을 하지 마십시오.>

이 구절을 읽는 순간 개종은 일어났습니다.

아들을 위해 33년간이나 눈물을 쏟았던 모니카성녀는 얼마나 기쁘셨는지..

하지만 모니카는 얼마 후 열병으로 사망하고, 성인의 아들마저도 사망합니다.

성인은 세상의 허망함에 깊은 번민에 빠졌으나, 예전과는 달리 뒤에 계신 하느님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희생과 극기의 삶을 추구합니다.

이러한 열심한 모습을 보고 신자들은 기혼자였지만 아우구스티누스를 사제로 추대합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북아프리카 히포의 주교까지 됩니다.

그곳에서 교회의 수도수호자로서 포교령과 영적지도와 신학 철학 등의 많은 저서를 씁니다.

이렇게 거룩하게 사시다가 죽을 때가 된 것을 알고 속죄의 시편 7장을 읽고 선종하십니다.

집에 가서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이 죽어갈 때, 성인발치에 마지막 가르침을 듣고자 제자들이 모여들었어요.

“스승님, 하느님 곁에 갈 때까지 우리 믿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성인은 한마디를 하십니다. “겸손이다“

다른 제자가 묻습니다. “스승님, 그러면 두 번째로 신경써야할 덕이 무엇입니까?”

다시, “겸손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제자가 묻습니다. “스승님,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성인은 다시 “겸손이다”

 

오늘 복음의 주제는 겸손입니다.

아마 성인은 한평생의 화두가 겸손이었을 겁니다.

아예 능력이 없고 잘난 것이 없는 사람은 저절로 겸손하게 살아요.

하지만 받은 것이 많은 사람들은 주신 분과 그 주인을 모르면 교만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어요.

여러분 앞에 있는 김신부도 신학교에서 10년, 사제로 33년을 살았습니다.

43년 동안을 하느님을 향해 살아가면서 제게 가장 큰 묵상거리는 겸손입니다.

다른 덕은 나름대로 발전한다고 생각하는데, 겸손은 이루었다 싶으면 어느 한 순간 무너집니다.

내 자랑이 아니라 내 스스로 생각할 때 어릴 때부터 재주가 참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릴 때부터 내가 제일 잘난 줄 알았습니다.

물론 하느님은 그 동안 저를 여러 번 치셨습니다.

너의 탤런트 내가 준 것이니 겸손해야한다.

 

어떤 성인에게 마귀가 다가와서 재물과 여자로 유혹하나 다 물리칩니다.

그 때 마귀가 성인에게 “너는 참으로 훌륭한 성인이구나, 이런 유혹에도 흔들림이 없으니,

너는 틀림없이 최후의 심판 때 양과 염소의 무리 중에 의로운 쪽인 양의 무리에 있겠구나”

하면서 잔뜩 성인을 추켜세웠습니다.

그러나 성인은 흔들리지 않고, “아니오. 나는 양의 무리가 아니라 염소의 무리에 들것이오.”

하자, 마귀가 “너는 정말 겸손하구나, 나는 더 이상 싸울 수가 없다” 하면서 물러났다고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유혹을 당합니다.

용감하게 그 유혹들을 어렵게 이겨내고도 마지막에 무너지는 유혹이 무엇이냐? 교만!

그 교만의 유혹에 져서 앞에서 싸놓았던 그 공로들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야구선수는 자기의 멋진 경기만 이야기하지 실책이나 삼진아웃당한 것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선모금에 쥐꼬리만큼 내놓고 얼마나 과장되게 이야기하는지 모릅니다.

자기가 주님과 교회를 위해 한 일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떠들면서도

주님께서 자기에게 한 일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을 꺼내지 않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복음의 핵심인 겸손의 덕을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을까?

이것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제이기에 가르침을 드립니다.

첫째로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봄으로써 자신이 얼마나 부족하고 서툰가를 아는 것입니다.

악기를 잘 다룰 수 있다고 자만하던 사람은 어떤 대가의 연주를 듣고는 기가 죽습니다.

자신의 실력을 알게 되어 겸손할 수 있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신앙심이 있고 겸손한 사람들을 자신과 비교해봄으로써 겸손을 배워야합니다.

우리들은 많은 경우 내게 없는 것을 상대방이 가지고 있으면 배우려하기보다 시기질투 합니다.

간단한 설명이지만 나보다 영적으로 앞선 사람을 보고 배워야지 시기하면 안 됩니다.

둘째로는, 처음엔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리스도와 비교해야합니다.

나 자신에게 계속 질문을 던져야합니다.

나는 그리스도만큼 선한가?

아무리 선하게 살았다한들 예수님의 선함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나는 그리스도만큼 기도를 잘 하는가?”

나는 그리스도만큼 희생과 극기를 잘 하고 사는가?

나는 그리스도만큼 입이 무거운가?

나는 그리스도만큼 인간적으로 섬세하며 따뜻함이 있었던가?

예수님을 우리 삶의 기준으로 삼고 비교하면 찾아오는 것은 “오메 기죽어!” 영적 비참함입니다.

바로 이 영적인 비참함이 겸손의 은총을 받을 수 있는 토대가 되는 것입니다.

내가 죄인이 아니라 의인에 속해있다고 생각하는 한 절대 우리는 겸손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그러나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이 죄인이 왔습니다.’ 하며 성전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성전 밖에서 눈물로 자비를 청했던 그 세리는 그 날 의인으로 인정을 받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예수님과 비교를 했을 때 자랑할 거리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누구든지 하느님이 높여주시기 위해서는 자신을 낮추고 살아야합니다.

참으로 어려운 덕이니 만큼 그 덕을 얻으면 다른 덕보다 더 큰 축복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아주 현실적인 영성의 길을 제시하고자합니다.

영성은 자기에 대한 관상과 하느님에 대한 관상, 이 두 축을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자기에 대한 관상이란 자기 자신을 정직히 보는 겁니다.

그게 바로 겸손의 출발점입니다.

자신을 정직하게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저녁기도를 열심히 하는 겁니다.

아침기도는 바빠서 못해도 저녁기도는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 하루를 반성하십시오.

입으로만 기도서에 나오는 것 우물우물하면 몇 초면 끝납니다.

정말로 오늘 하루 내가 생각으로 교만했는지, 내 몸뚱이로 교만했는지 살피고

온종일 내 몸뚱이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어둠을 떼어내고 주님품안에서 잠들어야합니다.

마귀들은 어떡해서든 저녁기도 안하게 합니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바쁘다는 핑계로.

TV앞에서 토끼눈이 되도, 스마트폰을 들고 몇 시간을 떠들지언정 저녁기도 안합니다.

전통적인 가톨릭신자 가정의 모습은 해가지면 십자가 고상 앞에 온가족이 둘러앉아

로사리오와 저녁기도 바치고 부모는 자녀에게 안수하고 안아주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집집마다 이 기도가 다 없어졌습니다. 마귀의 계략에 넘어간 것입니다.

 

기도해야합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적어도 자기가 교만한 것을 압니다.

그런데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가 교만한 것도 모른 채, 온 몸에 가시가 숭숭 나서 꼴불견인 모습을 가지고

구역을, 레지오를, 온 지역을 헤집고 다니며 그 가시로 다른 사람을 찌릅니다.

그리고 늘 우리성당에 나만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오만 건방을 다 떨지요.

 

지금 여러분들은 초대교회의 반석을 이루었던 아우구스티누스 기념일에

그 유해를 앞에 모시고 미사를 드리는 성지에 초대받아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이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이 한평생 놓지 않고 묵상했던 “겸손”이 주제입니다.

 

겸손해야합니다.

주님 앞에 갈 때까지 우리와 주님사이를 끊어 놓는 것은 교만입니다.

아담과 하와 때부터 원죄의 내부에 박혀있는 어둠은 교만입니다.

저도 죽을 때까지 교만과 싸워야하는 사제입니다. 여러분도 그래야지요.

특별히 우리는 성체를 모실 때마다 하느님이시지만 우리의 밥이 되시어 죄덩이인 우리의 몸에

들어오시는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거룩한 예수님을 내 몸 안에 모신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를,

예수님을 모신 이 혓바닥이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를 그리고 어떻게 열매를 맺어야하는지 묵상합시다.

 

오늘 이 성지에서 주시는 치유의 은혜와 구마의 은혜,

무엇보다도 교만을 무너뜨리는 겸손의 은혜를 청하도록 합시다.

 

 

 

 

♣2016년 연중 제22주일(8/28) 배티성지 느티나무신부님강론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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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카엘라모바일에서 올림 (2016/09/16 12: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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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펠릭스1254 (2016/09/16 14: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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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멘~
  
  예수님사랑^^ (2016/09/17 17: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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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시기질투,, 남과의 비교.. 저도 신부님 글 읽고 묵상해보렵니다.
  
  예수님사랑^^ (2016/09/17 17: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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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시기질투,, 남과의 비교.. 저도 신부님 글 읽고 묵상해보렵니다.
  
  예수님사랑^^ (2016/09/17 17: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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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시기질투,, 남과의 비교.. 저도 신부님 글 읽고 묵상해보렵니다.
  
  장미♡모바일에서 올림 (2016/09/17 22: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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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오롯한 마음모바일에서 올림 (2016/09/17 22: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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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늘 저 잘난줄 알고 사는 우리에게 크나큰 깨달음을 주시는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백발 (2016/09/19 08: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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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멘, 신부님강론말씀너무감사합니다, 아   멘, 신부님,영육간에건강하시고하느님의은총이 충만하시기를기도드립니다, 아   멘
  
  프리우쓰 (2016/09/21 19: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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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김신부님의 말씀은 항상 부드러우시면서 강한 메세지를 주십니다. 베티성지에서 한번 뵙는데, 조만간 꼭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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