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거룩한 부르심

글쓴이 :  하늘호수♡님이 2020-05-09 21:14:25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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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 예수님!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주일미사, 참 감격스럽죠?

사순절이 어떻게 지나간지도 모르겠고, 성주간, 성삼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이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난리가 아직 끝난 것은 아니죠?

한국 사람은 장점도 많지만, 단점 중 하나가 ‘너무 잘 잊는다.’라는 것입니다.

‘펜데믹(pandemic)’이라는 것은 우리나라만 발병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아픈 거죠.

세계를 몸에 비유하면 우리 한국은 새끼손가락 반만은 할까요?

요 새끼손가락이 낫는다고 온몸이 나았다고 생각하면 큰일 납니다.

다른 몸뚱어리는 아직도 다 병들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라에서는 거듭거듭 사회적인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수학자와 통계 학자들은 여러 공식을 만들어 가설을 자꾸 얘기합니다.

이 사회적 거리 유지가 만일 깨지면 10월 초에 다시 많은 확진자가 나타날 거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정말 잊으면 안되겠습니다.

요즘 식당이나 커피숍을 가면 사람들이 많은데 마스크 쓴 사람은 거의 없어요.

2008년에도 이천에서 화재로 40명이 죽었는데, 똑같은 일이 같은 지역에서 일어났죠.

12년이 지났어도 아무것도 개선된 것이 없어요.

마치 코로나가 없었던 것처럼 잊어버려서는 안 되죠.

우리 신앙인들이 모든 면에서 선도해야 합니다.

어느 모임을 가면 먼저 마스크 쓰세요.

 

오늘은 성소 주일이며 생명 주일입니다.

성소가 무엇인가요? 거룩한 부르심.

넓은 의미로 보면 세례받은 우리는 모두 성소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수많은 사람 중에 천주교 신자로 부르심을 받은 것은 확률적으로 엄청난 행운입니다.

 

신앙심 깊은 부모님 만나 자동으로 천주교 신자 된 사람은 복에 겨워서,

‘왜 엄마 아빠는 내 허락도 없이 나 꼬마 때 이마에 물 부었어?’ 하며 투덜대기도 하죠.

나쁜 것을 자식에게 준 부모에게 대들 수는 있어도, 세례 준 것으로 대들 수 없죠.

 

넓은 의미로 우리는 다 성소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오늘 특별히 우리가 기도해 드려야 할 분들이 있어요.

특별 성소. 신학생, 예비 신학생들을 비롯한 사제, 수녀들을 위해 기도해야 해요.

우리 성당의 예비 신학생이 다섯 명이고, 현재 신학생은 두 명입니다.

우리 본당 87년의 역사에 12명의 사제가 나왔고, 그 가운데 대주교님이 나오셨어요.

또 여기서 사목하시던 본당 사제 중 두 분이 주교가 되셨지요.

지학순 주교님과 얼마 전 선종하신 인천교구의 나 주교님이시죠.

 

세상의 신비로운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정말 우리 이성으로 이해가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성소예요.

 

거룩한 부르심은 몇 가지 특징 있어요.

첫 번째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부르세요.

신부님께 어떻게 신학교 들어가게 됐는지 물으면 똑같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요.

물론 많은 경우 어릴 때 복사서며 오로지 신부님만 생각해 온 사람도 있어요.

 

또 우리나라 첫 번째 주교님인 노기남 대주교님은 아버지가 공소회장이셨대요.

그래서 일 년에 몇 번 판공 때마다 미국 신부님이 오시어 집에 머무셨죠.

그러면 어머니가 신부님 밥상을 준비해드렸는데, 그 밥상이 너무 부러운 것이었죠.

자기는 일 년에 한두 번 먹기도 힘든 노란 계란찜이 매끼에 올라가는 거예요.

신부님 되면 이렇게 매일 계란찜을 먹을 수 있구나 해서 신부님 된 분이시죠.

이렇게 전능하신 하느님은 계란찜을 가지고도 대주교를 만드시는 겁니다.

 

또 여기 계시다 인천교구 주교님으로 가신 나 주교님, 그분은 미국 재벌 아들이셨죠.

가만히 있어도 CEO 될 분인데, 책 한 권에 인생이 확 바뀌었어요.

‘천국의 열쇠’라는 책을 읽고 중국에 선교사가 되기를 결심합니다.

그리고 메리놀 전교회에 입회하여 신부가 되었는데, 딱 중국이 공산화가 된 거예요.

갈 수 없게 되자 한국에 오시어 사목하신 거죠.

 

또 언제가 이야기 드렸던 부러진 부활 초 때문에 사제가 되신 분도 있고,

또 어떤 신부님은 잘생긴 프랑스 본당 신부님을 보고, ‘저렇게 잘생기신 분도 모든 것을 바쳐 사제가 되는데,

나처럼 못생긴 인간이 뭐 아까울 것이 있는가?’가 동기예요.

 

여러분 앞에 있는 이 본당 신부도 극적으로 15분 만에 내 인생이 바뀌었죠.

 

거룩한 부르심에 첫 번째 특징은 똑같은 방법으로 부르시는 경우가 없다는 거예요.

여러분들의 세례 받은 사연도 들어보면 같은 신자들이 없어요.

 

두 번째 특징은 일단 부르시면 빠져나갈 재간이 없어요.

하느님 손에 일단 잡히면 벗어날 길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고 제2의 운명이 돼요.

모세, 예레미야, 아모스, 요나 등 구약의 선지자들이 하느님 만나는 것을 읽어보세요.

세상에 모세를 이렇게 불렀구나!

예레미야 예언자를 이렇게 부르고 아모스가 이렇게 해서 하느님의 종이 됐구나!

신약의 12사도, 또 바오로 사도는 어떻습니까?

그 후 2000년 동안 수많은 성인 성녀를 하느님이 부르신 것을 보면 기가 막히죠.

하느님이 너를 나팔수로 써야겠다 하시면, 요나가 하느님 피해 도망치다 고래 뱃속에 들어갔다가

결국 니느웨에 고래가 토해 놓듯 그 길을 갑니다.

하느님께 성소를 받은 그 사람을 아무도 못 잡아요.

5대, 6대 독자 사제들도 많아요.

사랑하는 애인이 바지 잡고 늘어져도 하느님에게로 가는 거예요.

 

세 번째로 이 부르심에 특징은 성소는 죽을 때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겠습니까?

신학교 갔다고 다 사제 되는 것 아니고, 사제 됐다고 다 사제로 죽는 거 아니죠.

 

신학교도 입학하면 반만 신부가 되죠.

어렵죠. 공부도 어렵고, 모든 것이 다 어렵죠.

한참 피 끓는 사람들을 십 년 동안 기숙사에 넣고 세상과 단절시키니, 그 훈련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관 뚜껑이 닫혀야 성소는 완성이 되는 거죠.

그래서 사제의 부모들은 허리 한번 제대로 못 펴고 늘 노심초사하시죠.

집안에서 사제가 나오는 건 영광이지만, 그 부모님들은 그 순간부터 시체처럼 살죠.

 

내가 사제가 됐을 때 우리 아버지는 본당 총회장이셨어요.

그런데 제가 사제 되고 첫 미사 드리자 아버지는 회장직을 내놓으셨죠.

이제는 조용히 뒤에 있어야 한다고, 그러면서 화장실 청소만 하셨죠.

우리 본당 출신 신부님 아버지 한 분 화장실 청소하시는 거 알죠?

저분을 보니 우리 아버지 생각이 나요.

혹시 신부 아버지라 유세 떤다는 소리 들어 우리 아들에게 해가 될까 숨어 사셨죠.

또 10년 후에 셋째 동생이 신부가 됐어요.

정말 아버지 엄마는 바닥에 완전히 엎드려서 사셨어요.

아들 둘을 신부로 만들고 난 다음에 얼마나 걱정이었겠어요?

아들 하나는 고향도 아닌 충청도, 또 하나는 일본에서 사목하니 말입니다.

집에 가 보면 우리 부모님들은 늘 묵주를 들고 계셨어요.

아들에 대한 좋은 소리가 들리면 힘이 나지만, 이런저런 소리 들으면 힘이 없죠.

 

그래서 오늘 특별히 신학생과 수녀님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 날이지만,

특히 모든 본당 신부를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신자들은 사제에게서 예수님의 모습을 다 보려 하지만, 다 못 봅니다.

제가 피정 나가면 교우들이 ‘거기 본당 신자들은 정말 행복하겠어요?’ 합니다.

그 소리 하면 저는 속으로 ‘너도 와서 살아봐라!.’합니다.

예수님이 본당 신부를 하고 반대편에 서는 신자들이 있어요.

어느 사제가 와도 까탈스러운 신자는 꼭 있어요.

여러분들이 사제에게서 본당 신부에게서 예수님을 다 보려고 하는 게 욕심입니다.

본당 신부에게서 예수님 모습 한 조각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그 신부는 성인 사제죠.

 

어느 신부님은 환자 방문부터 가정방문까지 참 부지런한 신부님 있어요.

그 신부님은 예수의 발바닥을 보여주는 신부님입니다.

또 어떤 신부님은 참 착해서 그냥 보기만 해도 착한 것이 뚝뚝 떨어져요.

예수님의 착한 마음을 보여주는 사제가 있죠.

또 어떤 신부님은 예수님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제가 있죠.

 

여러분들이 이제껏 많은 신부님이 겪었습니다.

여러분이 각 신부님에게 받은 예수님의 조각들을 버리지 말고 잘 모아,

나중에 세상 떠날 때 즈음 그 조각들을 하얀 도화지에 붙여 보세요.

그때야 예수님 모습이 하나 만들어질 거에요.

사제들은 사제단으로 존재할 때 그리스도의 신비체를 보여주는 것이죠.

 

마귀는 교우들을 멸망시키는 게 목적이 아니에요

마귀는 교우들을 통해 사제를 거꾸러트리려 해요.

사제 하나가 거꾸러지면 본당이 뒤집히고 교구가 뒤집혀요.

어느 본당 신부가 환속하면 그 본당에서는 적어도 한 세기 동안 성소자가 안 나와요.

어느 본당 수녀가 스캔들을 일으켜 옷을 벗으면 그 수녀원 철수입니다.

마귀가 노리는 것은 신자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목자들을 거꾸러뜨리려 해요

이것이 환난의 시대에 더욱 그렇습니다.

 

여러분, 신부님들이 관 뚜껑 열고 들어갈 때까지, 세상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절대로 직업으로 생각하지 말고,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에 꽃을 피우다가 열매를 맺고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드려 드립시다.

아멘

 

♣2020년 부활 제4주일, 성소 주일(05/03) 서운동성당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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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릭스1254 (2020/05/10 11: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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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멘~
  
  요셉 (2020/05/10 23: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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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부님 감사합니다.
  
  백발 (2020/05/11 11: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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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멘, 김웅열(토마스 아퀴나스)신부님, 강론말씀감사드립니다, 신부님, 영육간에건강하시고 하느님의은총이 충만하시기를기도드립니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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