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7주간 월요일
예전 있던 곳에 한 자매님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에 온지 십년이 넘었지만 말을 잘 못한다. 하루에 한 단어 한 문장씩만 공부했어도 많이 나아졌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그럼 저는 어땠을까요? 저도 일년 동안 말을 못했습니다.^^; 학교에서 공부도 하고 학원도 다니면서 했는데, 일년이 되도록 말을 잘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거의 매일 ‘하고 싶은 말’ 작문을 시작했습니다. 작문하고 선생님께 수정받고, 녹음해서 듣고 실전해서 써보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그래서 할 줄 아는 말이 조금 있습니다. 그리고 일이년 지나면서 할 수 있는 말이 조금 더 늘었습니다.
물론 듣고 작문하는 수준이 높지도 않고 발음도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말’의 범위가 해가 지날수록 조금씩 늘어났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 작은 열매가 혼자 다른 지역의 일하시는 분들을 방문하고, 강론하고 미사하는 일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 다음은 뭘까요? 아마도 어렵겠지만 ‘그쪽 교회에 유익이 될 수 있는 자료들을 번역하고 글을 써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일 앞에 서면 ‘내 언어 실력으로 무슨... 그런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거지.. 십년도 더 걸리겠다..’ 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동기 신부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그렇게 되려면 번역가들처럼 엄청 많이 공부해야 돼..’ 라고 말하면서 불가능할 거라는 뉘앙스로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동기 신부가 ‘그렇게 공부하면 되잖아...’ 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하면 안 될게 뭐 있냐..’ 는 뉘앙스의 이야기에 멈칫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시 나가지 않게 되어서, 그 방향의 일을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동기 신부와 얘기를 나누면서, 제가 여전히 어떤 일 앞에서는 자주 걸음을 뗄 엄두도 못 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큰 나무와 열매를 기대하고 그리는 것은 우리를 멈추어 서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방향으로 걸어 나가야 함을 알려주고 희망하게 하려는 것일 겁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일이 너무 크거나 높아서 할 수 없다고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가야하는 방향으로 아주 작은 걸음을 옮기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뿌렸다. ... 어떤 여자가 그것(누룩)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그렇게 걸음을 떼고 시작할 수 있다면, 또 한 두 걸음 옮기고 또 옮길 수 있다면, 주님이 보여주시는 그 놀라운 일을 체험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 내 신앙 앞에 놓인 크고 위대한 일이 무엇일지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아주 작은 걸음을 옮겨 봅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영국 국회에서 한 야당의원이 보건부 장관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 수의사 출신이잖아.
사람의 건강에 대해 뭘 안다고 떠들어?”
그러자 장관이 이렇게 답했다.
“네, 수의사 출신 맞습니다.
아프면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