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땅

밤송이... 2020/07/24 오전 09:59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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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6주간 금요일

 

오늘 아침 기도를 하면서 ‘좋은 땅’ ‘가시덤불’ ‘돌밭’ ‘길가’라는 단어를 천천히 반복적으로 떠올려 보았습니다.

 

먼저 ‘가시덤불’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서 ‘지나가는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제 의지와 상관없이 ‘지나가는 생각’들도 많았지만, 강론을 써야 해서 스스로 ‘생각’하려고 애쓰는 제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작년에 조금 길게 피정을 하면서 좋았던 것은 글을 쓰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거였습니다. 대단한 글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글을 쓰려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때로 말씀에서 오는 느낌이나 체험은 아주 짧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걸 가지고 기도를 할 때에는 괜찮습니다. 그 내용이 짧든 길든, 그걸 가지고 한 시간도 두 시간도 기도할 수 있고 머무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려고 하면, 때로 그 짧은 내용을 길게 늘이기 위해서 ‘생각’하는 애를 씁니다. 그 생각이 이해하는데 도움은 되겠지만, 때로 생각에만 머물고 그것이 마음으로 내려오지 않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오히려 짧은 느낌과 메시지를 가지고 기도할 수 있을 때 주님 안에서 더 깊어질 수 있고, 그 체험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말이 되게 써 내려가기 위해 ‘더 많이 생각’하는 것이 저에게는 가시덤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좋은 땅은 어떤 것일까요? 먼저 떠오른 것은 어제 돌아가신 어머니를 안치하기 위해 오신 가족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거기에 수녀님이 두 분이나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저 가족은 어떤 토양이길래 두 분이나 수녀님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비슷한 모습으로 중국 어느 수녀원에 갔을 때 들은 이야기도 생각이 났습니다. 거기서 마지막 1기 할머니 수녀님을 뵌 적이 있었습니다. 그 수녀님이 들려주신 이야기가 자기 동기가 수녀원을 나가서 한국에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아드님들 세 명인가, 네 명인가 다 신부님이 되었다고..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그 토양은 어떤 토양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 가정은 기도하는 토양이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예전 공소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을 신자들이 아침저녁 함께 모여서 기도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십니다. 그분들에게 함께 모여 기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고, 그러한 분위기가 가정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 어떤 세미나에서 연세 있는 수녀님들의 나눔 가운데 저녁 기도를 안 하면 밥을 안 줬다는 증언(?)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걸 보면, 가정에서도 함께 기도하는 분위기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런 분위기 안에서 사제나 수도자가 될 것을 생각하고, 교회에 함께 모여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토양에서 교회가 자라고 성장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도 그러한 토양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글에 보니까 1cm의 비옥한 토양을 만들기 위해 수십년이 걸린다고 하는데요. 아마도 그 일을 위해서는 아주 작은 일들이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거름이 쌓이고 물이 지나가고 미생물들이 활동하는 작은 일들이 반복적으로 생겼을 때, 그 땅은 생명을 키워내는 비옥한 땅으로 점차 바뀌어 갈텐데요.

 

우리도 우리 마음과 삶의 땅을 비옥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매일 꾸준히 아주 작은 것으로 계속 해야 합니다. 그럴 수 있을 때 조금씩 주님의 씨앗이 자라고 성장할 수 있는 비옥한 땅이 되어가리라 생각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어느 교수님이 강연에서..

“톨스토이는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싸웠다.”

 

-김창옥 씨가 뉴스에서 한 말.

“놀라운 소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에 실제로

부부사이가 좋은 가정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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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리아99 (2020/07/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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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예수님~~~

감사합니다

 
메디신📱 (2021/11/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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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깊은곳에 숨겨놓은 비밀창고... 그 곳간속의 소중한 보물들을 열어보여 주시고 - 조심스레 꺼내어 나누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저는 아까와서 절대로 보여주지도 꺼내주지도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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