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밤송이... 2020/08/15 오전 11:44 (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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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0주일

 

오늘 복음에 보면, 예수님이 가나안 부인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공동체 안에서 서로에게 그런 말을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좋지 않은 결과가 있겠죠. 싸우거나 참거나 갈라지거나.. 하는 일들이 있을 겁니다.

 

저도 동기들이 별명을 부를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점점 심해지거나 가족들이 있을 때도 그런 식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어서 ‘기분 나쁘다..’는 표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가끔 보는 친구들은 여전히 별명을 불러서 최근에도 표현을 했더니, ‘야 너가 10년 만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구나.. 알았어..’ 하며 받아들여주었습니다.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나빠지면 표현을 하는 것도,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 일이 내 자아를 지키고 돌보는 일일 텐데요.

 

하느님과의 관계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는 내 자아를 내려놓고 때로는 죽일 수 있어야 그분과 지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이랑 비슷한지도 모릅니다. 개가 주인과 함께 집에서 지내려면, 원래 가지고 있던 공격성이나 더러운 것을 좋아하거나 아무 데나 배변하는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은 내려놓고 주인과 함께 살 수 있는 무언가를 배워야 합니다. 주인에게 순종하고, 충실한 모습을 배울 수 있어야 주인과 함께 살 수 있겠죠.

 

마찬가지로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에서도 버려야 할 것이 있고, 그분과 함께 살기 위해 배워야 할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여인에게 그것을 가르쳐 주고 싶으셨는지도 모릅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에서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말입니다. 그것이 모욕적인 형태로 표현되었지만, 그것은 우리 자아가 보기에 그러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자아를 내려놓는다면 어떨까요? 자아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모습이 아니라, 그것이 죽고 믿음이 자리한다면 어떨까요? 아마 오늘 복음에서와 같이 주님의 칭찬을 듣게 될 겁니다.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주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이 큰 것을 바라시지, 우리의 자아가 커지기를 바라지 않으십니다. 자아가 큰 모습은 어떻습니까? 내 생각이나 판단이 많아서 주님의 생각을 들으려고 하지 않겠죠. 주님께서 세례와 성체 성사로 새로운 생명을 태어나게 하신다는 말도 내 자아로는 ‘왜 그런 식입니까?’ 하고 따지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주님께서는 믿음으로 도전하고 모험하기를 바라시지만, 내 자아의 게으름과 두려움이 그 일을 막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자아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이 아니라, 자아가 작아지고 나중에는 십자가에 못 박힐 수 있을 때까지,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훈련시키고 시험하실지 모릅니다. 자아가 죽고 믿음으로 그분과 함께 살 수 있는 존재가 되게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자아가 죽으면 자유롭지 못하고 종속되는 느낌이 우리 생각으로 있을지 모르지만, 믿음으로 그분 안에 사는 일이 우리에게 더 완전한 자유를 가져다줄지도 모릅니다.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그분 안에서 그분과 함께 사는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서 자아가 죽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믿음으로 채우는 것이 무엇인지 일상의 삶에서 살아가 봅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어떤 강사가 캠프 중에 누워서 얘기를 듣는 아이들을 보면서

‘예수님의 설교도 중풍병자들이 누워서 들었는데 뭐..’ 하면서

이해하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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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찬란 (2020/08/2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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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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