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숨겨진 보물

밤송이... 2020/07/25 오후 03:17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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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7주일

 

작년에 조금 길게 피정을 하면서 많은 영적인 선물들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외부와 단절하고 쉬자..’ 는 마음이 있었는데요. 기도를 반복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깊어지고 깊어지면서 발견하게 되는 작은 선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내 영혼이 얼마나 주님을 목말라 했었는지를 조금 느꼈습니다. 처음 주어진 말씀이 시편이었는데, 그 중간 구절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제 영혼이 주님을 더 기다리나이다.’ 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다시 읽는데 또 주르륵.. 그래서 그 말씀을 가지고 기도를 했는데, 아마도 당시에 제가 많이 메말라 있었고, 그 영혼의 목마름이 말씀으로 건드려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누군가나 장소가 아니라, 주님 안에서 찾아야 함을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진정한 쉼이 무엇인지 조금 알게 된 겁니다. 피정 중에 하루 일과는 아주 단순합니다. 기도하고 밥 먹고 운동하고 기도하는.. 아주 단순한 일과가 반복됩니다. 그 중에 점심에 하는 것이 가벼운 등산입니다. 나무로 둘러싸인 길을 1~2시간 정도 조용히 걷고, 내려와서 믹스 커피 한 잔에 과자 한 조각을 먹는데요. 그 과정에서 보는 것이 소박하게 아름답습니다. 시내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나무 사이로 햇살이 비추고, 나무들은 바람에 흔들리고, 하늘은 맑고 푸릅니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이것이 진정한 쉼이구나..’ 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나옵니다. 또 그 편안한 쉼을 위해 필요한 것도 많지 않습니다. 커피 한 잔과 과자 하나면 됩니다. 그렇게 기도하며 자연 안에 조용히 머무는 그 순간이 참 소박하게 평화롭고 진정한 쉼을 체험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세 번째는 집착하고 비교하던 것을 내려놓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가까운 사람들이 나에게 어떠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교하며 서운한 마음을 갖기도 했죠. 그런데 하루는 산에서 내려오는데 그 쥐고 있던 생각들이 아무 이유 없이 놓아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바라던 생각이나 이러저러 해야 한다고 집착하는 것들이 없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마음이 너무 편하고 자유로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미소를 지으며 펄쩍펄쩍 뛰어 내려왔습니다.^^;

 

시작할 때 체험한 아주 작은 일들인데요. 주님을 향하고, 쉼을 체험하고, 집착을 내려놓는 순간들이 저에게는 작은 선물이었고, 또 주님 안에서 발견한 작은 보물들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한 체험들 가운데 그 ‘밭에 숨겨진 보물’에 관한 말씀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복음에 나오는 그 사람처럼 ‘가진 것을 다 팔아..’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은 강한 끌림이 있었습니다.

 

주님 안에서 발견하고 체험한 선물들을 얻기 위해서라면, 내 것이라고 여기는 것들이 전혀 아깝지 않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가 잠시 쥐고 있는 것보다 그분이 주시는 것이 얼마나 풍요롭고 진정한 것인지를 조금 반짝 하고 체험했기 때문에, 그러한 끌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진정으로 목말라 하고 찾는 것이 주님 안에 있음을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진정한 안식과 생명을 체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동기 신부가 어린이 미사 때 아이들에게

“가라지를 잘못 먹으면

설사와 구토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구토를 못 알아듣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구토는 입으로 하는 설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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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찬란 (2020/07/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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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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