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6주간 월요일
오늘 독서 마지막에 이런 질문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분께서 너에게 이미 말씀하셨다. ... 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이 아니냐?” 그 구절 뒷부분의 내용을 보면서,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았는데요. 대략 두 가지로 그 질문이 나뉘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그렇다고 여겼던 것들에 대한 질문입니다.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 하느님과 동행하는 것인가? 더 많은 모임에 참가하는 것이 하느님과 동행하는 것인가? 사제의 직분과 역할만이 하느님과 동행할 수 있는 길인가?’
다른 한 가지는 ‘그것이 없어도 되는가...’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성체 앞에 나아가지 않고도 하느님과 동행할 수 있는가? 고민과 생각들을 움켜쥔 채로 주님께 나아감 없이 하느님과 동행할 수 있는가? 노동하고 땀 흘리지 않고도 하느님과 동행할 수 있는가?’
그 질문들을 생각해 보면, 아마도 하느님과 동행하는 것은 내 생각의 틀을 조금 내려놓고, 또 집착하는 것이 있으면 놓아버리고, 그분이 원하시는 일을 조금 실천해 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와 더불어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조금 유치할 수도 있지만 오늘 아침에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침에 보통 성당에 가서 성체조배와 성무일도를 바칩니다. 그런데 날씨가 더워질수록 모기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기 파리채를 들고 성당에 갔습니다. 보통 하루에 한 마리씩 잡는 것 같은데, 오늘은 모기와 오랫동안 사투를 벌였습니다(?). 한 마리가 전기 충격에 땅에 떨어졌는데 잠시 뒤에 윙 하면서 다시 살아나 저를 또 괴롭히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전기 파리채를 들고 모기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한 마리가 아니라 세 마리나 잡았습니다.
그러면서 고민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고요히 묵상하고 싶은데 모기가 있는 성당이 아니라 방구석에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은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결국 불편함이나 분심이 있어도 성체 있는 곳에 가서 기도하는 것이 낫겠지.. 라는 결론을 혼자 내렸는데요. 그것이 하느님이 바라시는 선택이었을까요?
아마도 기도라는 좋은 지향 안에서 어느 쪽을 선택해도 큰 상관은 없겠지만, 중요한 것은 ‘하느님과 더 가까이 있고 동행하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 자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고민 자체가 하느님이 내 삶에 얼마나 중요한 분이신지를 생각하고 보여주는 일인 것 같고, 그 고민 자체도 하느님과 동행하는 한 가지 모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 하루, 하느님과 동행하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놓아야 할 것은 무엇이고, 주님이 바라시는 일은 무엇일지.. 그리고 그 고민 중에 함께 하시는 하느님도 느껴봅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예전에 신학교에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중에 너희 때는 식복사가 없을 수도 있으니
음식 할 줄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이런 말을 해 주신다.
‘부실하게 먹지 말고 시장에서 반찬 같은 거 사다 먹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