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1주간 화요일(로마서 12장 5~16절)
오늘 독서 말씀 가운데 두 가지는 제가 다시 한 번 기억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는 ‘여러분은 악을 혐오하고 선을 꼭 붙드십시오.’ 하는 말씀입니다. 아마도 지금 저에게 선한 일은 건강한 습관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일 것 같습니다. 여기 나와서 두 가지가 잘 지켜지지 않았었습니다. 하나는 밥 해 먹는 게 귀찮다고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었던 겁니다. 작년 여름에 고기랑 라면을 많이 먹었었고, 저녁에 잡생각이 많아지면 먹는 거로 배를 채웠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위도 편하지 않고 살도 많이 쪘었는데요.
저번 여름 조금 길게 피정을 한 뒤에 다시 원래의 몸무게로 돌아왔습니다. 특별히 한 거는 없고 영양 있는 식사를 제 때 챙겨먹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기본으로 돌아오니까 다시 원래의 모습을 회복하였습니다. 그래도 종종 인스턴트 식품도 생각나고 밤에 배를 채우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요. 건강을 잘 유지하고 싶으면 말씀대로 선한 습관을 붙드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생각이 부정적인 쪽으로 흘러가는 겁니다. 어제 저녁에 성찰을 하면서 과거에 몇 가지 잘못들이 스쳐지나갔는데요. 그러한 잘못이 있기 전에 마음 속에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고, 그 생각들이 전부인 것처럼 붙잡고 있었음을 보았습니다. 쉽게 그러한 경향으로 기울어지는데요. 한 두 발짝 뒤로 물러서면 감사할 일도 많았는데.. 하고 멈칫하게 됩니다. 마음에서는 계속 비난하거나 책임을 전가하고 싶은지 감사를 살짝 뒤로 밀쳐두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조금은 못난 모습도 있었는데요. 아마도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이 아니라 감사한 마음을 기억하고 붙드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환난 중에 인내하며 기도에 전념하십시오.’ 하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지난 번 피정 때 영성 지도 신부님이 해 주신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비슷한 이야기였습니다. ‘지금 여기의 시간이 환난은 아니지만 위로가 잘 느껴지지 않는 광야의 시간일 수도 있다. 광야의 시간에는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고 하셨는데요. 실제로 그러한 것 같습니다.
혼자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보니 쉽게 메마르고 지치게 되는데요. 더 많이 쉬거나 친구들을 만나거나 책을 보고 여행을 다닌다고 그 메마름이 해결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광야의 시간에는 오히려 더 깊어지는 기도가 메마름을 견딜 수 있는 깊은 샘물에 가 닿을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러한 샘을 발견하게 되면, 그 샘은 내가 다시 찾을 수 있는 위로의 자리가 되어줍니다. 내가 의문스럽고 답답하고 어찌해야 할지 모를 때마다, 다시 그 광야에서 팠던 그 샘의 자리로 가면, 다시 위로를 얻고 생기를 회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선한 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충분히 기도하고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주일에 중국 미사에 참여했던 신자분이랑 식사를 하는데
그분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통화하면서 내 이야기를 하는데
칭찬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신부님이 중국어로 복음도 읽고 경문도 읽으셔,
유창하지는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