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연 어떤 존재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있습니까?

양승국 스테파노신부 2025/06/14 오전 12:15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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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연 어떤 존재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있습니까?

오늘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거짓 맹세를 하지 마라고 신신당부하십니다. 그런 말씀의 배경이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 유다 지도층 인사들의 신앙 행위는 다분히 문제 성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신앙과 삶의 불일치, 그들이 열렬히 바쳤던 기도와 구체적인 현실과의 유리, 철저한 위선과 교만, 그리고 죄책감 하나 없이 되풀이하던 거짓 맹세가 있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예수님께서는 지키지 못할 맹세 아예 하지 말고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라고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맹세하지 마라고 당부하셨지만, 우리 삶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맹세까지는 아니더라도 약속 혹은 계획이 필요합니다. 서품식 때 사제 서약이 그렇고, 수도자들 서원 예식이 그렇습니다.

젊은 사제 시절, 어느 여름, 돈보스코는 과로로 쓰러집니다. 검진을 한 의사는 고개를 가로저을 정도로 위중했습니다. 아이들은 돌아가며 릴래이 밤샘 기도를 바쳤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빵과 물로 연명하며 돈보스코의 고통에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의 기도 덕분에 죽을 고비를 넘긴 돈보스코는 기적적으로 병석을 털고 일어났습니다. 아직 정상이 아니라 더 요양이 필요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었던 그는 지팡이를 짚고 오라토리오로 들어왔습니다.

운동장에서 뛰어놀다가 그 모습을 확인한 아이들은 다들 초스피드로 돈보스코에게 달려와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어서 큰 아이들이 돈보스코를 무등태워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어린 친구들은 그 뒤를 따르면서 돈보스코 만세를 외쳤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역동적이고 상호적인 것 같습니다. 돈보스코가 아이들에게 극진한 사랑을 표현하니, 그 사랑을 받은 아이들도 그를 향해 받은 사랑을 되돌려 줍니다. 또한 그런 아이들의 사랑을 확인한 돈보스코는 목숨까지 바쳐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그 순간 나온 돈보스코 불멸의 어록입니다.

“앞으로 나는 여러분을 위해 일하고, 공부하며,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과연 어떤 대상을 향해 삶의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습니까? 우리는 과연 어떤 존재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있습니까?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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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홍준 안셀모 📱 (2025/06/1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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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나는 과연 어떤 존재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고 있을까요?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감사합니다.
 
urlssigu 📱 (2025/06/1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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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존재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있습니까?”
질문은 아주 작고 조용했습니다.
그러나 그 침묵 안에, 나는 오래 서 있었습니다.

입으로는 ‘예’라 말하면서
몸은 뒤로 물러서던 날들이 떠올랐습니다.
맹세처럼 시작했던 말들이
어느새 습관이 되어버린 때도 있었습니다.

돈보스코는 말했습니다.
“나는 여러분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그 말은,
기도보다 깊은 사랑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그 사랑을 알아보았습니다.
뛰어와 안겼고, 울었고,
그를 무등 태워 운동장을 돌았습니다.
지팡이를 짚은 사제와,
그를 향해 쏟아지는 생의 모든 숨결.
그 장면이 하나의 복음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나는 물었습니다.
나는 지금, 누구를 위해 살고 있는가.
무엇을 위해 지치고,
어디에 나를 태우고 있는가.

신앙은 결국,
한마디의 ‘예’를
평생 동안 실천하는 일 아닐까요.

지금,
내가 바치는 하루가
맹세가 아니라 사랑이 되기를,
그 사랑이
누군가의 부름에 응답이 되기를
조용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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