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을 기쁘게 할 때, 그 일이 곧 복음의 길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신부 2025/03/25 오후 07:42 (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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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을 기쁘게 할 때, 그 일이 곧 복음의 길입니다!

사순시기를 맞아 특강을 다니면서 이 시기 가장 중요한 주제요 화두인 회개에 대해서 많이 생각합니다.

회개라고 하면 대체로 이렇게 생각하십니다. 지난 잘못에 대해 크게 가슴 치는 것, 하느님과 이웃에게 소홀했음을 뉘우치는 것, 그릇된 길에서 돌아서서 새삶을 모색하는 것...

그런데 또 다른 스타일의 회개가 있습니다. 참된 하느님의 얼굴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왜곡되고 그릇된 하느님 상을 깨트리는 일입니다.

저 역시 돌아보니 지니고 있었던 하느님 상이 많이도 엉뚱했습니다. 두려움의 대상, 진노하시고 벌하시는 분, 너무 크신 분이어서 이토록 작고 부족한 나와는 상대도 하지 않으시는 분.

그런데 오늘 신명기 저자가 소개하는 하느님의 모습은 그게 아닙니다. 우리 인생길이 너무 힘겹고 혹독할 때면, 우리가 그 이름을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면서, 즉시 응답하시는 하느님이시랍니다.

루카 복음 사가가 소개하는 하느님의 모습도 참으로 은혜롭습니다. 이 땅에 육화강생하신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엄청난 분, 대단한 분이셨지만, 절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시고 일관되게 작고 겸손한 모습을 유지하셨습니다.

공생활 기간 내내 예수님께서는 큰 사람들, 높은 사람, 고관대작들과 어울리지 않으셨고, 언제나 작고 가난한 사람, 세리, 죄인들과 기쁘게 어울리셨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 죄인들과는 완전 동떨어진 엄청 대단하고 성스러운 가르침이 아니었습니다. 가방끈이 짧은 사람들이나 어린이들조차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쉽고 재미나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원에 이르는 길 역시 특별하고 대단한 행위를 통해서라기보다 일상의 작은 계명에 충실함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마태 5,19)

요즘 마음이 하도 울적하고 거시기해서 시간 될 때 마다 피정 센터 구석 구석 봄맞이 단정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돌아보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제가 생각해도 많은 일을 했습니다.

배수로 낙엽 치우기, 병들어 죽은 나무들 잘라내기, 매실나무 전지 작업, 쓰레기 분리수거...머릿 속이 복잡할 때는 역시 단순 작업이 최고입니다. 일에 온전히 몰입을 하고 땀을 뻘뻘 흘리니, 기분이 많이 진정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세상에는 아무리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별것 아닌 일이 없습니다. 특히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다들 하기 싫어하는 궂은 일들, 짜증내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기쁜 얼굴로 할 때, 그 일이 곧 주님께서 기뻐하실 일이요, 복음적인 일, 결국 구원에 이르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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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맑은물 (2025/03/26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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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깨우쳐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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