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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창자에서 느끼는 무기력을 침묵의 은총으로 받아들임을 통해 새로운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글쓴이 :  양승국 스테파노신부님이 2021-03-31 01:30:10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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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자에서 느끼는 무기력을 침묵의 은총으로 받아들임을 통해 새로운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오래전 회의 참석차 로마에 머물 때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선종하셨습니다. 엄청난 추모객들이 거의 로마를 침입하다시피 했었는데, 수많은 인파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교황님의 동포인 폴란드 신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이 큰 그룹을 지어 다니면서 외치던 구호가 있었는데 “Subito Santo!”였습니다. 우리 말로 바꾸자면 “지금 당장 성인품에 올립시다!”였습니다.

 

 

지금 현존하는 우리와 동시대 인물 가운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 이상으로 만민으로부터 존경과 흠모를 듬뿍 받고 계시는 분, 돌아가시면 아마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인품에 오르실 분이 있으니,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연구하고 또 연구할 때마다 오늘 우리에게 큰 위안을 주는 측면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분 역시 젊은 시절 좌충우돌하고 방황하던 흑역사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베르골료 신부는 38세의 나이에 예수회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관구장으로 취임합니다. 젊은 혈기에 얼마나 잘해보고 싶었겠습니까? 그러나 경험과 연륜이 부족했던 베르골료 신부는 자신과 철저하게 다른 형제들을 아우르며 함께 걸어가는 과정에서 미성숙이 드러났습니다.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이고 독단적인 리더십으로 인해 관구내 형제들과의 관계 안에서 깊은 상처를 주고 받았는데, 그러한 갈등은 관구장 퇴임 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되었습니다.

 

 

마침내 베르골료 신부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관구관과 멀리 떨어진 코르도바란 곳으로 이른바 ‘유배’를 떠나게 됩니다. 1990년~1992년 만 2년간 그는 협소하고 제한된 공간 안에서 머물러야 했는데, 거기서 그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고백성사와 영적지도, 기도와 독서 뿐이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베르골료 신부가 교황으로 선출된 후 예수회 잡지 치빌타 카톨리카와 가진 대담에서 자신의 흑역사를 있는 그대로 고백한 것입니다.

 

 

“코르도바에서 저는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거기서 저는 많이 기도했고, 독서하며 글을 상당히 썼으며 저 자신의 삶을 살았습니다. 저의 권위적이고 신속한 결정 방식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는 것을 진심으로 성찰했습니다.”

 

 

당시 베르골료 신부가 혹독한 나날을 보냈었는데, 그러나 반대로 그가 얼마나 은혜로운 체험을 했었는지는, 다음의 회고를 통해서 잘 알수 있습니다.

 

 

“유배의 단절이 부과한 고통스런 고독과 ‘창자에서 느끼는 무기력’을 ‘침묵의 은총’으로서 받아들임을 통해 저는 새로운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박병관 신부, 신학전망, 2020년 봄호 참조)

 

 

이런 밑바닥 체험을 절절히 하셨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이셨기에, 만민 앞에서 겸허하고 솔직하게 고백하실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죄인입니다. 주님으로 부터 용서받은 죄인입니다.”

 

 

오늘도 배반자 유다 이스카리옷의 불행한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생각할수록 불쌍하고 안타깝습니다. 사실 스승님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유다가 회개하기를, 돌아서기를 기다렸습니다.

 

 

최측근 제자들에게도 저 녀석이 배신을 꿈꾸고 있다고 정보를 흘리지 않으셨습니다. 얼마나 예수님께서 철저히 함구하셨으면, 제자들은 다들 근심하며 저마다 이렇게 외쳤습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마태오 복음 26장 22절)

 

 

우리 모두 나약한 인간 존재이기에 누구나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생각과는 전혀 반대의 엉뚱한 사고를 칠 가능성도 있습니다.유다처럼 주님을 배신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진리 한 가지가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의 자유 의지를 존중해주십니다. 동시에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가 돌아서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가슴치며 돌아서는 그 자리에 늘 주님께서 환한 얼굴로 두팔 벌리고 계십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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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옹달샘맑은물 (2021/03/31 06: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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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lovega모바일에서 올림 (2021/03/31 07: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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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luce! (2021/03/31 10: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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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고맙습니다.

  
  예수님제자말따 (2021/03/31 13: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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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운 성주간,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은혜로운 성주간입니다. 성모님께 의지합니다.
  
  한미카엘라모바일에서 올림 (2021/03/31 13: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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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명륜동72모바일에서 올림 (2021/03/31 16: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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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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