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의 구체적인 삶 속에 주님의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다짐하며 주님의 기도를!

양승국 스테파노신부님 2020-06-18 00:05 ... 조회(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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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의 구체적인 삶 속에 주님의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다짐하며 주님의 기도를!

한국 신약성서 학계의 석학이시자 거목(巨木)이신 존경하는 정양모 바오로 신부님의 ‘주님의 기도’ 해석이 참으로 흥미롭고 은혜롭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대자대비하신 하느님 아빠의 돌보심에 힘입어 우리가 우리의 나날을 꾸려가게 해주시기를 간구하는 대짜배기 기도문입니다. 어쩜 예수님의 핵심 훈계인 사랑의 이중 계명과 그렇게도 잘 어울릴까,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는 간구에서 ‘저희’는 ‘저희 모두’를 가리킵니다. 이 간구는 예수님께서 음식과 의복을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 훈계와 썩 잘 어울립니다.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이 이 간구를 바친다면 혼자서만 독식(獨食)하지 않고 빈자들의 의식주를 돌보는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자신이 먹고 남은 음식은 빈자들의 몫입니다. 자신이 입고 남은 옷은 빈자들의 몫입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에서 유혹은 예수님 추종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 하느님 없이도 살수 있다는 자만의 유혹, 하느님이나 다른 사람과 화해하지 않으려는 불화의 유혹입니다.”

기도 중의 기도라고 불리우는 주님의 기도는 루카 복음서와 마태오 복음서 두곳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루카 복음사가가 작성한 주님의 기도는 짧지만 원전에 더 충실합니다.

마태오 복음사가가 작성한 주님의 기도는 원전에 더 가필(加筆)했다고 보면 맞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매일 바치는 주님의 기도는 마태오 복음사가가 쓴것에 더 가깝습니다.

마태오 복음사가에 따른 주님의 기도문에는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호칭에 이어 7가지 간구가 뒤따릅니다. 하느님에 대한 간구 3가지가 먼저 나오고, 이어서 우리 인간에 대한 간구 4가지가 나옵니다.

☞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호칭: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 하느님에 대한 간구 3가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 우리 인간에 대한 간구 4가지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또 한 가지 정양모 신부님의 염려 말씀이 마음에 크게 와닿았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당시 묵시문학적 시대 사조의 영향을 받아서, 하느님 나라가 곧 도래하리라고 믿고 이 기도를 바쳤습니다. 이 기도의 사상적 배경은 종말 임박 신앙이었습니다. 저들이 지녔던 종말 임박 신앙이, 말세를 외치는 광신자들 사이에 요즘도 재현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지각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묵시문학적 발상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앞으로도 역사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므로 모름지기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은 묵시문학적 독소를 제거하면서 이 기도문을 바치는게 도리일 것입니다.”(정양모, ‘마태오 복은 이야기’, 성서와 함께)

오늘도 우리는 여러 순간, 여러 차례 주님의 기도를 바치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그냥 무심코 습관적으로 바치지 말고, 한 구절 한 구절에 담긴 심오한 의미를 반추하면서 바치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의 구체적인 삶 속에 주님의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다짐하며 주님의 기도를 바치면 좋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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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옹달샘맑은물 (2020/06/18 06: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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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lovega (2020/06/18 11: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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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아멘~

  
  바다의별 (2020/06/18 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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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바다의별 (2020/06/18 15: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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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세실리아99 (2020/06/18 16: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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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예수님~~~

감사합니다

  
  예수님제자말따 (2020/06/23 12: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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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신부님, 오늘 저의 구체적인 삶 속에 주님의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다짐하며 주님의 기도를 정성껏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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