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이나 있어서 금액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마음이요, 정성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신부님 2020-06-05 23:54 ... 조회(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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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이나 있어서 금액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마음이요, 정성입니다!

‘미드라쉬(히브리어, 성경 이야기를 해석하는 방법) 가운데 랍바(랍비들의 가르침) Ⅲ’에 다음과 같은 경고문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한 사제가 어느 가난한 여인이 봉헌한 한줌 밀가루 제물을 손에 받아들고는 너무 어이가 없어 거절했습니다. 그 사제는 즉시 하느님으로부터 경고를 받았습니다. 바로 그밤 꿈에 그는 이런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 여인이 바친 것을 멸시하지 말아라. 그것은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은 것과 같으니라.”

봉헌과 관련해서 오늘 우리 역시 진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합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하느님께 봉헌하는 우리의 예물이 보다 귀하고 값진 것이면 좋겠습니다. 보다 큰 액수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주어진 처지가 각자 다릅니다. 10만원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10만원이 하늘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서는 액수보다는 마음과 정성을 더 높이 평가하십니다.

따라서 봉헌이나 자선 금액의 많고 적음을 가지고 사람을 평가해서는 절대 안되겠습니다. 우리 교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경멸하거나 무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헌금 때문에 소외당하거나 상처받은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각종 헌금이나 기부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사목자들은 없는 교우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곘습니다.

성 목요일이 저물어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성전 입구 헌금함 맞은편 계단에 앉아 계셨습니다. 저 건너편에는 13개의 헌금함들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유다인들의 큰 명절이었던 과월절을 맞아 수많은 유다인이 헌금을 하러 몰려왔습니다. 어떤 부자들은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양손 가득 동전을 들고 왔습니다.

값어치가 큰 금화나 은화를 하나 조용히 넣고 돌아서면 간단하고 좋을텐데, 그들은 ‘있어 보이려고’, 뽐내려고, 수많은 동전들을 갖고 와서 요란스럽게 헌금함에 넣었던 것입니다.

사실 유다인들은 하느님께 바치는 봉헌을 아주 소중히 여기고 있었습니다. 헌금의 액수는 하느님께 대한 신앙의 깊이와 비례한다고 여겼습니다. 많은 헌금을 한 부자들은 그렇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의 보잘것 없는 헌금을 크게 업신여겼습니다.

이윽고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와서 헌금을 하는데, 금액이 고작 렙톤 두 닢이었습니다. 렙톤은 그리이스 화폐 단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이었습니다. 두 렙톤은 로마 동전 한 과드란스와 동일한 가치를 지녔는데, 껌이나 한통 살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시는 예수님께서는 렙톤 두 닢이 과부가 지니고 있던 전재산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기에, 제자들에게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 돈을 넣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테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마르코 복음 12장 43~44절)

가난한 과부가 하느님께 드린 선물은, 그 가치에 있어서 다른 어떤 사람들의 큰 기부금보다도 더 뛰어납니다. 그녀가 두 렙톤을 헌금하는 데에는 큰 희생이 뒤따랐기 때문입니다. 과부는 주님께 봉헌하기 위해 그날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다 내어놓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다른 사람들은 쓰고 남는 것을 바쳤습니다.

헌금이나 기부, 자선에 액수가 중요치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곧 마음이요, 정성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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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카엘라모바일에서 올림 (2020/06/06 09: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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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감사합니다.
  
  예수님제자말따 (2020/06/09 13: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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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제게 재물을 허락하셨습니다. 제가 가진 돈, 저금, 집. 제것이 아니라 하느님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푸는 일에 소홀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봉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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