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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우리의 영혼은 하느님께! 우리의 육신은 원수에게!

글쓴이 :  양승국 스테파노신부님이 2019-07-12 14:59:09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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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영혼은 하느님께! 우리의 육신은 원수에게!

 

 

나이 먹어가면서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병고나 고독도, 삶도 죽음 조차도 주님 자비의 손길에 모두 맡기며 살아가자며 굳게 다짐하지만, 불현듯 불쑥불쑥 근원과 깊이가 측정이 안될 원초적인 두려움과 근심이 다가옵니다.

 

 

혹시 지금 하고 계시는 두려움과 걱정은 대체로 어떤 것입니까? 경제난에 대한 두려움, 전쟁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실직에 대한 두려움, 탈락에 대한 두려움, 잊혀짐에 대한 두려움, 상처입는 것에 대한 두려움, 관계 단절로 인한 소외에 대한 두려움, 회복 불가능한 병에 대한 두려움, 노화에 대한 두려움...

 

 

걱정과 근심의 물줄기를 따라 상류로 올라가보니, 거기에는 바로 소멸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더군요. 언젠가 필연적으로 다가올 노화와 죽음, 그와 더불어 맞이해야 될 죽음에 대한 강한 두려움이 우리를 근심하게 만듭니다.

 

 

이런 우리에게 건네시는 주님의 위로 앞에 정말이지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들 두려워하여라.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주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마태오 복음 10장 28~31절)

 

 

진정으로 두려워할 대상은 지금 우리가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아니군요. 두려워할 것은 지나가는 이 세상 것들이나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이시네요.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는 주님 품 안에, 그분 손바닥 안에 살아가는 존재이니,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려는 노력인 듯 합니다.

 

 

최악의 경우 원수나 적대자, 혹은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이 언젠가 우리의 생명을 빼앗아간다 할지라도, 육체를 능가하는, 육체보다 더 중요한 영혼은 보장이 되어 있음에 너무 걱정하지 말아겠습니다.

 

 

인간의 목숨이 파리 목숨 같았던 잔혹한 폭력이 난무하던 어려웠던 시절, 인간의 존엄성에 최고 가치를 부여하며, 끝까지 악의 세력에 저항했던 한 단체의 결의문이 참으로 멋집니다.

 

 

“우리의 영혼은 하느님께! 우리의 육신은 원수에게!”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우리들을 크게 부끄럽게 만드는 한 구도자가 있습니다. 주님을 만나기 위해 번잡한 세상을 떠나 깊은 사막으로 들어가셨던 샤를르 드 푸코입니다.

 

 

샤를르 드 푸코는 우리가 그토록 중요시하는 건강과 죽음에 대해서도 지극히 초연했습니다.

 

 

“건강이나 생명에 대해서는 떨어지는 나뭇잎에 대해서 나무가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듯 염려하지 마십시오.”

 

 

샤를르 드 푸코가 늘 지니고 다니던 작은 수첩의 첫 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좌우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오늘 순교할 각오로 살아가겠습니다. 이 지상에서의 삶이 궁핍하면 궁핍할수록 세상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 곧 십자가를 선물로 주십니다. 십자가를 끌어안으면 안을수록 그 위에 매달리신 예수님을 더 잘 끌어안을 수 있습니다.”

 

 

사제 서품 즈음해서 샤를르 드 푸코 신부가 한 다짐을 보며 저는 참 많이도 부끄러웠습니다.

 

 

“성직자가 된 나의 천상식탁은 형제, 친척, 부유한 이웃들이 아니라 사제를 더 필요로 하는 지체장애우들, 시각장애우들, 더 궁핍한 영혼들에게 차려져야 합니다.”

 

 

이 겸손하고 단순한 주님의 사람은 주님 발치에 앉을 때 마다 떠오르는 성찰꺼리들을 단순하고 솔직한 문체로 자신의 작은 노트에 빼곡이 적었습니다. 그의 묵상은 어찌 그리도 다정다감하고 사랑스러운지 모릅니다.

 

 

“주님, 오늘 저는 작은 오두막집 안에 홀로 있습니다. 여기서 당신 발치 아래 앉아 고요한 밤시간을 보내는 것, 모든 것이 잠든 때 당신과 단둘이 있는 것, 홀로 당신을 찬미하는 것, 당신을 사모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얼마나 감미로운지요! 이 피정기간 동안 제가 오로지 당신만을 생각하기를 바랍니다. 제 앞 3미터 떨어진 곳에 성체의 모습으로 계시는 당신은 최고의 아름다움이십니다.”(‘성모님을 사랑한 성인들’, 생활성서 참조)

 

 

(양승국 스테파노, S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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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실리아99 (2019/07/12 16: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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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예수님

감사합니다~~~

  
  lovega (2019/07/12 23: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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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중환자실에 누워 계시는 한 분을 만나고 왔습니다. 얼마전 갑자기 쓰러져 119에 실려가 응급실에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분은 저희성당 주일학교 아이의 증조할아버지이십니다. 너무나도 가난하고 힘들게 사시는...

 

가족이냐고 묻는 간호사들께 "성당에서 왔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실 가족도 아니었고, 가족과 함께 온 것도 아닌데.. 회사에서 일하다가 조퇴를 내고, 면회시간에 할아버지를 뵙고 왔습니다. 면회신청란에 그 동안 아무도 오시지 않았는지.. 제가 첫 방문자 이름을 적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거라고는 손잡고 성모님께 묵주기도 드리는 것 뿐이었습니다. 손을 잡고 조용히 기도하는데, 그 분의 맥박이 느껴지는 순간,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이 생각나 눈물이 나고 말았습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일도 하고, 집으로도 왔습니다. 신부님께서 쓰신 강론글에

"십자가를 끌어안으면 안을수록 그 위에 매달리신 예수님을 더 잘 끌어안을 수 있습니다.

샤를르 드 푸코 신부님의 말씀이 오늘따라 제 마음에 와 닿아 눈물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예수님제자말따 (2019/07/17 08: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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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리에게 건네시는 주님의 위로 앞에 정말이지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들 두려워하여라.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주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마태오 복음 10장 28~31절)

예, 신부님 말씀대로 너무 위로되는 하느님 말씀입니다. 그리고 오늘 제게 꼭 필요한 말씀입니다. 이런 하느님을 알면서도, 왜 이렇게 사는 일에 걱정하는지요. 제가 너무 부끄럽습니다. 성모님, 제 곁에서 꼭 제 손 불잡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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