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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Always be happy!

글쓴이 :  양승국 스테파노신부님이 2018-10-19 20:56:26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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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ways be happy!

 

 

이제는 다들 머리가 희끗희끗한 성인이 된 수많은 한국의 제자들과 신자들로부터 ‘모모 신부’ ‘모대감’라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열정과 기쁨의 사제요 선교사, 모지웅 미카엘 신부님((Jesus M.Molero, 1928~2018)께서 어제 향년 91세의 일기로 선종하셨습니다.

 

 

꽤나 장수를 누리신 탓에 모신부님 약력도 참 다양했습니다. 모신부님의 약력을 잠깐 훑어보던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 살레시오회 곳곳에 당신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그분은 그야말로 한국 살레시오회의 초석이고 기둥이셨습니다. 저희 후배들의 큰 언덕이셨습니다.

 

 

말년에 이르러 숙환으로 인해 참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입버릇처럼 “아마도 하느님께서 저를 잊어버리셨나봐요!”라며 힘들어하셨는데, 이제는 그리도 간절히 바라셨던 하느님 아버지 품으로 돌아가셨으니,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90노인답지 않게 우렁찼던 그분의 목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텅 빈것 같습니다.

 

 

신부님께서 살아생전 만나는 모든 청소년들과 신자들에게 자주 강조하시던 몇 마디 말씀이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십번씩 하시던 말씀이라 아직도 귀에 선합니다. 극심한 병고로 인해 힘겨워하실 때 조차도 계속 반복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그리고 돈보스코가 자주 하시던 말씀이기도 합니다.

 

 

“Always be happy!” “Sempre allegro!” “항상 기뻐하십시오!”

 

 

1956년 한국에 첫발을 내딪으셨으니, 돌아가시기 전까지, 만 62년을 한국 땅에서 사셨습니다. 스페인을 떠나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건너오셨는데, 전쟁 직후 모든 것이 다 파괴되고, 찢어지게 가난하던 시절, 참으로 큰 고생을 하셨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가난하던 시절, 어떻게 하면 단 한명의 청소년이라도 더 교육시키고, 그들의 진로를 잡아주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셨습니다.

 

 

“1956년 광주에 내려갔더니, 보리밥 도시락도 못 싸오는 학생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그래서 늘 제 도시락을 넉넉히 준비했습니다. 그 학생들이 지금은 나를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80 노인이 되신 후에도 모신부님은 언제나 청소년들 사이에 현존하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지금 모신부님이 어디에 계실까요?’ 정답은 언제나 아이들이 뛰놀고 있는 운동장이요 실습장이었습니다.

 

 

장례식장을 찾아오신 수많은 모신부님의 제자들은 다들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계시더군요. 그분의 불같은 사목적 열정과 제자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 조금은 과한 애정 표현을. 모신부님의 주례로 혼배성사나 결혼식을 올린 제자 부부들 역시 셀수 조차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모신부님께서 전성기 때는 얼마나 ‘잘 나가셨던지’ 수많은 상들을 수상하셨습니다. 국민훈장 석류장, 대한적십자 최고훈장인 인도장 금장, 스페인 국왕 훈장 등등에다 명예 서울시민증까지 받으셨습니다. 너무 많은 상을 받으시다보니 “하늘나라에 가서 받을 상이 없으면 어떡합니까?”라고 걱정하셨습니다.

 

 

돌아가시기 불과 사흘 전 모신부님을 찾아뵈었을 때의 일입니다. 언제나 쩌렁쩌렁 호령하시던 큰 목소리, 늘 활기로 충만하던 영원한 청년 모신부님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작고 왜소한 갓난 아기 같은 모신부님이 거기 계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한 영혼을 당신께로 불러가시기 전 반드시 행하시는 작업이 있으십니다. 아기처럼 작게 만드십니다. 아기처럼 천진난만하게 만드십니다. 당시 우리는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아 이제는 모신부님께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순간이 다가왔구나!’

 

 

가톨릭의대에 시신을 기증하시면서 모신부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제 껍데기를 세상에 돌려주는 게 제 일의 마지막입니다.” 이런 모신부님의 유지를 받들어, 21일 주일 오전 9시 장례 미사후, 모신부님의 시신은 장지로 향하지 않고 대학병원으로 모시게 될 것입니다.

 

 

입관 예절: 2018년 10월 20일(토) 오전 10시

장례 미사: 2018년 10월 21일(일) 오전 9시

영안실 및 장례식 장소: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65 살레시오회 관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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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제자말따 (2018/10/22 14: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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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웅 미카엘 신부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훌륭하신 분들과 한 세상에 있었다는 것이 감격이고 은총이고 행복합니다. 신부님, 이런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세요. 저처럼 나약하고 의지없는 사람들은 이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용기내고 일어서고는 합니다. 모지웅 미카엘 신부님의 천상탄일을 축하드리며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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