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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26주간 수요일 [복음 † 요한 1, 49 - 51] |
[천사 베드로]
"너희는
하느님의 천사들이 하늘과 사람의 아들 사이를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요한 1, 51) 세상을
살다보면 ‘천사’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흔히들 ‘천사’라고 하면 누군가를 위해 도움을 주거나 자신의 희생을 통해 남을 이롭게 하는 사람들을
말할 것입니다. 자신의 삶에 있어 천사가 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천사가 되는 사람이 없다면 주위에 천사가 될법한 사람들 한 두 명쯤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천사’의
별칭은 하루아침에 부쳐지지 않은 게 공통인 것 같습니다. 제 주위에도 천사라고 하는 별명이 붙은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 레지오단원인
베드로입니다. 지금
나이 40세에 장가를 들지 못하였습니다. 영세 가내 공업사에서 선반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젊어서부터 몸을 겨누기 힘들 정도로 아프십니다.
동생은 몸이 불편해서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진학은 포기한 채 가정 살림을 꾸려 나가기 위해 선반 일을 배우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소년 가장이 된 셈이죠.
지금도 반 지하 전세방에서 부모님과 동생 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동생의 한 달 약값과 병원에 다니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에 월급을 받아도 늘상 모자란다고 합니다. 그런
열악한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남을 돕는 데는 남보다 먼저 팔을 걷어 부치기 일쑤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관내에 노인 복지 수용시설이 있습니다.
약 30명 정도 연고가 없는 할아버지들이 요양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하루
종일 선반일에 시달리면 힘이 들것입니다. 퇴근하면 집에 가서 쉬는 게 다반사일 것이지만, 베드로님은 직장에서 퇴근을 하면 그곳 요양원으로
달려갑니다. 방마다 청소하는 일, 주방에 설거지 하는 일, 노인들과 말벗이 되어 주는 일, 가재구들 정리하는 일등을 매일 봉사를 하는
편입니다. 요양원에
다니면서 봉사를 한 지가 7년이 지났다고 합니다. 그러는 가운데 레지오 단원으로, 전례단원으로, 성령기도회 일원으로, 그룹성서공부 일원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너희는
하느님의 천사들이 하늘과 사람의 아들 사이를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요한 1,51) 오늘은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 축일입니다. 복음에서 하느님의 천사들이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 주신다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에서 전달해 주신다고 하십니다. 직장일이
바쁘다, 사회생활에 충실해야 한다, 건강관리 신경 써야 한다, 피곤하니 좀 쉬어야 한다, 오늘만 방탕한 생활을 하자, 성서공부는 내일 하면
되겠지, 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제 자신을 베드로의 삶의 거울에 비쳐 봅니다. 베드로님은
‘천사’의 별칭을 얻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들이 불러주는 ‘천사’의 별칭은 하늘나라에까지 전해지지 않을까 묵상해 봅니다. 천사 베드로님의 삶의
거울에 비쳐진 저의 신앙생활은 한없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 축일을 맞이하여 흩트려진 내 자신의 신앙생활의 옷고름을 한껏 조이며 묶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천사 베드로를 제게 보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베드로님과 모든 형제 자매님께 축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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