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같이 둥글거리는 내 사진~'

마스코 2004/07/13 오후 07:23 (211)

오늘은 지난 금요일에 맡긴 사진을 찾으러 사진관에 갔습니다. 사진이라 해봤자 다름이 아닌 현장의 시공부위를 찍은 사진들입니다. 사진관에 들어 서는데 왜 그리 시끄러운지, 사진관 주인께 인사를 할 틈을 주지 않도록 어느 아주머니하고 말 다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목소리를 소리 높혀 다투는 것을 잠시 들어보니 그 사유를 대충은 알 수 있었습니다. 며칠전 그 아주머니께서 그곳에서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진을 찾으러 와서 보니 그 아주머니의 얼굴이 형편없이 나왔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10년은 더 늙어 보이게 사진이 나왔으니 다시 찍어 달라고 하는 요지로 다툼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어찌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제가 그 아주머니 얼굴과 사진을 살짝 비교해보니 별반 이상하지 않게 그 모습 그대로 나왔던데 말입니다.

"사진이야 생긴대로 나온 것 이지" 하는 주인의 한마디와 "더 젊게는 못할망정 이상 야릇하게 사진을 찍는 사람이 무슨 사진사야" 하는 아주머니의 다툼을 뒤로 하고 사진을 찾아서 사무실로 들어 왔습니다.

사무실에 와서 현장의 시공사진을 펼쳐보니 절반 정도는 사진의 초점을 잘못 잡았는지 아니면 날씨가 흐렸는지 선명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시공부위이기에 조금은 신경질이 났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속에 들어있는 물체들은 가만히 있는데 왜 내가 신경질을 내야 하나?. 흐리게 조절을 해서 찍은 내가 잘못일진데...

오늘 그 일이 있었던 것을 묵상해 봅니다. 얼굴은 잘생기고 못생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의 누구든지 얼굴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세월의 영욕이 들어 있을 것입니다. 수없이 베풀고 나눔을 가졌던 분의 얼굴에는 자비가... 욕심과 허욕 그리고 다툼과 미움만 간직한 사람의 얼굴에는 신경질이 묻어있는 그런 모습이 박혀 있을 것입니다.

현장의 시공 사진속에 들어있는 그 물체들은 자비도 미움도 표시하지 못하기에 잘찍은 사진도 잘 나오지 않은 사진도 아무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내 삶속에 베어있는 모습을 뒤로 한채 밝게만 젊게만 보여지도록 사진을 요구한 그 아주머니의 외침이야 말로 우리 인간들의 자화상이 아닐런지,

호박같이 둥글거리는 내 사진을 보게 되는 여러님들의 평가는 자비, 미움, 욕심의 얼굴중에 어떻게 보여질지,,, 주님앞에 서는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섭니다. 왜일까?

마스코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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