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고상의 승리를~

마스코 2004/05/26 오후 10:48 (262)

부활 제 7주간 목요일 (요한 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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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께 서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기도하셨다. “나는 이 사람들만을 위하여 간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들의 말을 듣 고 나를 믿는 사람들을 위하여 간구합니다.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 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이 사람들도 우리들 안에 있게 하여 주십시오. 그러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될 것입 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나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내가 이 사람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 것은 이 사람들을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상으로 하여금 아버지께서 나 를 보내셨다는 것을 알게 하려는 것이며 또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이 사람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버지, 아버지께 서 나에게 맡기신 사람들을 내가 있는 곳에 함께 있게 하여 주시고 아버지께서 천지창조 이전부터 나를 사랑하셔서 나에게 주신 그 영광을 그들도 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아버지를 모르지만 나는 아버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도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 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이 사람들에게 아버지를 알게 하였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그 사랑 이 그들 안에 있고 나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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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고상의 승리를~]

초등학교 6학년인 비오가 중간고사 시험을 어쩌다 잘 치렀는지 외식시켜 달라고 노래를 불렀던게 열흘이 넘었나 보다. 석가탄신일인 어제는 두 아이들과 오랜만에 점심 시간에 외식을 하게 되었다. 보기에도 푸짐한 쌈밥 정식을 시켰다.

손님이 많은지라 기다리는 시간이 꽤나 걸린다. 식당이 개업한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식당 내부가 아주 깨끗했다. 직업이 건축인지라 실내 마감등을 한번 둘러 보고 있는데 벽면 구석에 우리 주님 십자고상이 걸려 있는 것이 아닌가! 비록 구석진 곳에 모셔져 있으나 눈에 확 들어 오는데 어찌 그리도 반갑던지...

우리집 식사전 기도는 둘째인 초등 5년짜리 요한이 몫이다. 식사를 하면서 중앙 통로 벽면쪽에서 계속되는 마주침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자세히 쳐다보니 창호지에 그려진 부적이 아닌가. 얼틋 보기에는 미로게임 같이 복잡하게 그려진 것이었다.

성호경을 긋고 감사기도를 하고 있는 우리 가족을 바라다 보고 있는 십자고상은 저 구석진 벽면에 조그마하게 걸려있는 반면에 중앙 통로 한 복판 식당에 오가는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는 부적이 걸려 있는 것이었다.

십자고상과 부적이 한곳에 걸려있는 이유가 뭘까? 식사후에 계산대에서 주인을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해 보았다. 그냥 넘어 갈 수가 없는 일이 눈앞에서 펼쳐져 있지 않으니 말이다.

"개인 사업을 두 번이나 했으나 실패를 했습니다. 성당에는 매주일 미사는 나가지 못하고 가끔 나가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러면서 그 식당 주인은 말을 이어 갔다.

"지금 이 식당은 아주 잘되는 편입니다. 그 원인이 벽면에 붙혀져 있는 부적을 주신 어느 역술원장의 힘이 일부 작용을 하였다고 생각됩니다. 그 역술원장이 이곳 자리를 낙점을 해 주었거든요. 자리 즉, 터는 무시하지 못할 무언가가 작용을 한 것 같습니다."

손님들이 많은 터라 신앙대화를 하는 자리가 아닌 것 같아 아이들과 함께 그 식당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초등부 전례부원으로 해설과 독서를 하고 있는 두 아이에게 그 일들을 얘기를 다하면서 말이다.

오늘 복음에서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아버지를 모르지만 나는 아버지를 알고 있습니다." 라고 예수님께서 간절히 기도하심을 엿볼 수 있다. 나 자신은 잘 모르지만 예수께서는 나를 다 알고 있다는 뜻이겠죠.

어제 아이들과 함게 외식을 갔던게 내 자신에게는 크나큰 숙제를 남겨 주었다고 묵상해 본다. 그 식당주인이 그려내는 삶에 대한 행복이 중앙 통로에 부착된 부적이 아니라 구석진 곳에 걸려있는 십자고상에 있음을 깨우치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 숙제에 대한 해답이 언제 풀릴련지 아무도 모른다. 아버지께 먼저 기도로써 청해 보기로 한다. 먼훗날 두 아이에게 어제의 일들의 결과를 알려 주고 싶을 뿐이다. 십자고상의 승리를 ~

[마스코 묵상 http://cafe.daum.net/jinsilb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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