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된 삶..기뻐하세요. 즐기세요...기쁨으로 뛰세요.

아나수녀 2017/04/04 오전 12:35 (1,391)
이 게시글이 좋아요(3) 싫어요

참으로 오랜만에 인사를 합니다.

공동체 이동과 소임이동이 있었고

타국에서의 적응도 늦는 편이라 이제서야 정신차리고 소식을 전합니다.

 

이곳 콜롬비아 시간으로 금요일 밤

에콰도르 국경을 마주한 지역에 갑작스런 홍수로 하룻밤 사이에 세개의 마을이 사라지고

그 안에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하루의 피곤함을 잊고 잠이 든 사이에 남편을 잃고 아내를 잃고

어린 자식들이 성난 강물에 쓸려가거나 굴러온 바위에 깔리거나...

잃은 마을은 재건되면 되지만

조각난 마음은 어찌해야할지....

 

전 지금 보고타의 학교 공동체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외국 생활은 마치 사막의 삶과 같아 자신과의 대면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없는 곳... 그래서 자신과.... 가식없는 나와 철저히 대면해야 하는 삶의 자리가 바로 이곳입니다.

이런 삶의 자리가 너무도 부담스러워 몇번이고 숨을 곳을...그 뜨거운 태양을 피할곳을 찾아 끝없이 헤메였지만

결국 우리 수도자의 삶이라는 것이 어디에 있든 사막을 만나게 되는 것이 당엲하고

또 만나지 못한다면 스스로 그런 장소를 찾아 하느님과 순수한 나..가식없는 내가 대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것을

몸소리치게 실감했기에 이젠 이 사막이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수도생활안에서 자신을 만나지 못하면

하느님과의 관계는 허상이거나

그저 나 자신이 드라마 각본을 쓰고 그 안에 헛깨비를 등장 시키켜 그 헛깨비와 하느님의 만남이

나와 하느님과의 만남이라고 착각하며 살게됩니다.

참으로 슬픈일이지요.

 

복된 수도생활....그리고 복된 사막의 삶...

 

이 타국생활에서 제게 도움이 되는것은

더디게 배우는 스페인어입니다.

말을 잘 못하기에 제 자신의 부족한 면을 많이 보게되고

옆에 있는 자매들과 선생님들께 의지해야 하는 저의 무능을 보게됩니다.

 

그러면서 얻게되는 생각은

"과연 수도자는 doing 이 아니라 being 으로 존재하는 삶"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능력안에서 그저 수도자로 생활하고 존재하는 것...

무엇을 많이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하고있는 것을 하느님 안에서 행하는 것..

지금 이 순간에 살아있는것...철저히 존재하여 살아가는 것..숨쉬는 것 그것입니다.

 

결혼한 이들은 결혼생활이 복된 삶,

독신자는 독신의 삶,

그리고 수도자는 수도자의 삶이 복된 삶입니다.

 

우린 복된 사람을 살라고 이 세상에 놓여진 존재들입니다.

지금 이 순간의 복된삶을 즐기세요.

가난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과 함께 기쁨의 포도주를 마시세요.

정결례의 물독은 이젠 포도주 항아리가 되었습니다.

기뻐하세요....

페이스북에서 공유하기 네이버 밴드에서 공유하기 트위터에서 공유하기 Blogger에서 공유하기
앤* (2017/11/25 13:26)
  이 댓글이 좋아요 싫어요
복된삶의 의미 잘 알았습니다
 
김정란엘리사벳 📱 (2019/08/21 20:43)
  이 댓글이 좋아요 싫어요
헛개비와 하느님의 만남을 착각하지 않도록 온전히 내안에 모시기를 늘 청합니다.
아직 콜롬비아에 있나요?
 
댓글 쓰기

📢 로그인 하셔야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 여기를 눌러 로그인하세요.
 

목록


본 게시물에 대한 . . . [   불량글 신고 및 관리자 조치 요청   |   저작권자의 조치요청   ]
| 마리아사랑넷 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정책 | 메일추출방지정책 | 사용안내 | FAQ | 관리자 연락 | 이메일 연락
Copyright (c) 2000~2026 mariasarang.net , All rights reserved.
가톨릭 가족공간 - 마리아사랑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