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님 사랑
대구는 이틀째 비가 오다가 오늘은 잔뜩 흐린 회색빛 하늘을 보여주었어요.
개인적으로 특별한(^^;;) 날이라서 어젯밤부터 예수님께 이것저것 많이도 졸랐답니다. ㅋㅋ
그렇게 주님 안에서 알콩달콩 하루를 보내는데
한 수녀님께서 집안 정리를 하시며 대형 폐기물 버리는 스티커를 부탁하셨습니다.
"동사무소에 가야 하는 걸로 아는데요?"
"아니래요. 쓰레기 봉투 파는 곳에는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가볼께요~ 하면서 수녀원 대문을 나섰습니다.
수녀원을 나서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으로 갔죠.
없다고 하네요. 저 아래께 슈퍼가 생각났습니다.
부지런히 걸어서 슈퍼에 도착. 역시나 없답니다.
동사무소에 가야한다고...
순간 갈등이 생겼어요.
동사무소까지는 15분 거리. 왕복 30분.
점심 때 운동 다녀온 다리는 뻐근하고, 할일도 이것저것 떠오르고...
하지만 수녀님께서 스티커를 기다리시는 것 또한 알고 있었죠.
어느새 제 발길은 동사무소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부지런히 걸었죠.
흐린 하늘 빗방울 떨어질까봐 걱정하면서 말이예요.
그렇게 도착한 동사무소.
"대형 폐기물 스티커 주세요."
"아~ 수녀님, 그건 여기 없구요..."
윽. 순간 마음에서 속상함이 올라옵니다.
알고보니 스티커를 파는 몇몇 슈퍼가 지정되어 있더라고요.
그 중 한 곳은 제가 지나온 곳이구요.
다시 되돌아 가야한다는 것이죠. 이쿠!
친절한 직원분께서 판매하는 곳과 배출 방법이 적힌 종이를 복사하여 건네주시니 씽긋~웃으며 나오긴 했지만
이미 마음 속에서는 불평이 번지고 있었습니다.
시간도 아깝고, 다리는 더 아파오는 것 같고, 비도 올 것 같고... -_-;;;;
어쨌거나 오던 길 되돌아가 슈퍼에 가서 스티커를 구입했습니다.
터벅 터벅 집에 오는 길...
새삼 손에 쥐고 있던 묵주의 십자가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 맞다!!!
사실 제가 오늘 예수님께 이것저것 달라고 조르다가 문득 나는 그 분께 무엇을 드릴까...? 생각했었거든요.
이걸 드리면 되겠다! 헤헤..^----------^
예수님 불평한 거 다 취소예요. 취소~~
저는 지금 기쁘게 공동체를 위해 다리품을 팔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수녀님의 청에 기꺼이 응했구요~
룰루랄라...
갑자기 콧노래가 나옵니다.
오늘 밤 하루를 마무리하며 예수님께 드릴 선물을 마련하니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
그리고는 마음 속에 떠오른 노래 한 소절...
'모든 게 마음 먹기 달렸어~'
맞아요.
모든 것은 마음 먹기 달렸네요.
씨익 웃으며 바라본 하늘, 저 멀리서 먹구름이 걷히며 파란 하늘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청하지도 않은 것까지 차고 넘치도록 주시는 우리 스승님..
정말 고맙습니다.
그 분께 드릴 작은 선물을 간직한 제 작은 마음이 차암 따뜻합니다. ^---------^
제자의 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