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8,27-3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카이사리아 필리피 근처 마을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그리고 길에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에 관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예수님께서는 그 뒤에,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히 하셨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신 다음,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며 꾸찢으셨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사연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예수님 당시의 유대는 무척이나 혼미스러웠습니다.
로마제국의 억압에 저항하던 시대였죠.
그래서인지 유대 사람들은 당시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메시아가 아닌 정치적인 메시아를 원했습니다.
요즘 뉴스에서 많이 들으셨겠지만
근래 이집트, 이란, 리비아 등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인 저항이
그당시 유대인들에게도 심하던 때였죠.
그러나 마음은 있었지만 그 저항을 실행하지 못하던 세대였습니다.
로마의 폭압이 너무 심했거든요.
더군다나 정치적 1위권자인 헤로데의 폭압은 더욱 심했을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예수님이란 분이 나타나십니다.
병을 고치시는 능력이 있으시고,
오천 명, 사천 명을 한꺼번에 배불리 먹이시기도 하고,
더군다나 하시는 말씀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십니다.
사람들에게는 분명 구세주였습니다.
정치적인 구세주 말씀이죠.
복지와 경제와 철학을 가지신 왕 말입니다.
이런 가운데에서 베드로에게서 나올 수 있는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영국 성공회 주교이자 신학자인 톰 라이트 주교는
《예수》(The Original Jesus)에서 베드로가 신앙고백한 카이사리아가
'헤로데를 유대의 왕으로 세워서 유대를 간접지배한
로마제국에 저항한 이들의 은신처였다.'라고 주장함으로써,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정치적 해방을 위해 투쟁하던 이들을 위한 복음이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런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시죠.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사람의 생각으로는 예수님께서 정치적인 사회운동가로도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만 그것 뿐일까요?
그것은 신격을 외면한 인격으로서의 예수님을 상대하는 것 외엔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한 점은 예수님을 신격으로서만 상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샤머니즘이 유난한 아시아 지역에 많은 현상인데요,
이것이 우리 한국교회도 받아들여져 기복신앙으로 빠져들었다는 것입니다.
본디의 가톨릭 신앙의 정신을 잃어버린 체 복을 바라는 애원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소공동체 분위기로 이끌어 가자는 교부들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성당의 크기는 점점 커지고, 화려해지며, 그것에 비해 쉬는 교우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지요.
오늘 사연이 길어졌는데요...
여러분들이 혼미스러울 때가 많으실 겁니다.
여러분 삶 안에서 말이죠.
위선을 해야 할 때가 있었을 것이고,
자랑 아닌 교만을 내세워야 할 때가 있었을테고,
'사는 것이 왜 이리 힘든가!'하며 탄식했을 때도 많았을 것입니다.
이상하게도 미약한 인간은 혼돈하며 지금 맞닥뜨린 현실을 거부하고 싶어집니다.
또한 자기 생각을 고집스럽게 내세우기도 하지요.
그럴 때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예수님은 베드로와 대화를 나누시면서 인격으로서의 자신이 흔들리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격으로서의 당신을 너무나도 잘 아시기에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신 것입니다.
40일주야를 시험 받으실 때처럼 말입니다.
여러분과 저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가득하지는 못하겠지만 미약하나마 우리도 신격을 갖췄다면 갖췄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니 우리는 예수님을 닮아 우리가 겪고 있는, 겪을 수 있는 모든 시련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참, 수원교구에 새 보좌주교님이 임명되셨습니다.
이성효 리노 주교님이신데요, 서품식은 3월 25일(금) 14:00에 수원 정좌동 주교좌 성당에서 있습니다.
축하해 주시고 많은 기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자, 아자, 오늘도 홧팅!!!
오늘의 기도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당신 아드님께 청하시어, 저희에게 용기의 덕을 주소서.
그리하여 저희가 당신 아드님 덕으로 잘 판단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오늘의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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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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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깨어 그 이끄심에 자신을 내 맡기고 여러 가지 의무를 지성․의지․마음․힘을 다해 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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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당신을 축복합니다」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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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Written by Pau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