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대림 제2주간 월요일

글쓴이 :  김광일 바오로님 2008-12-07 21:46:58  ... 조회수(53)
 

바오로의 편지
2008/12/8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오늘의 말씀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6-38

그때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사연

오늘은 한국 교회의 수호자이신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오늘은 가톨릭대학 출판부가 펴낸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라는 책(손희송 지음)의 일부를 같이 나누겠습니다.

성모 공경의 참된 근거는 그분의 순명과 믿음에 있습니다. 
대비(大妃)가 왕을 낳았다는 이유에서 공경을 받듯이 
성모 마리아도 단지 구세주를 낳은 분이기 때문에 공경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성모 마리아가 공경을 받는 이유는 하느님의 구원사업이 실현되는 데에 꼭 필요한 
인간 편에서의 순종과 신앙을 실현하셨다는 데에 있습니다. 
즉,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 말씀이라는 씨앗이 싹트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순종과 신앙으로 가장 좋은 토양을 제공하였던 것이죠. 

그런데 성모 마리아는 예수를 잉태하는 순간만이 아니라 일생 동안 신뢰와 순종의 삶을 살았습니다. 
예수께서 열두 살 되던 해에 가족 모두와 함께 예루살렘에 순례를 가신 적이 있었죠. 
가족들 모두 순례를 마치고 고향을 향해길을 떠났지만, 예수께서는 홀로 예루살렘에 떨어져 남아 계셨습니다.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된 마리아와 요셉은 아들을 찾아 나섰고 고생 끝에 
사흘 만에 성전에서 학자들과 토론하시는 예수를 찾게 됩니다. 

어머니는 부모를 애타게 한 아들을 나무랍니다.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루카 2,48). 
그러자 아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루카 2,49). 
예수께서는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명이 가족의 유대보다 우선한다고 응답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루카 2,50). 

여기서 마리아는 루카 복음 2장 19절이 전하는, 예수 탄생 직후 목자들의 방문을 받고서 취한 태도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새겨 곰곰이 생각했다')를 반복합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루카 2,51). 

어머니 마리아는 아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 모두를 이해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이렇게 볼 때 마리아 역시 신앙의 나그넷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지요. 
이 점에서 마리아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즉 인간은 하느님의 계획을 투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마음과 생각을 뛰어넘으시는 분, '우리 마음보다 더 크신 분'(1요한 3,20)이시기 때문에
인간은 궁극적으로 그분의 뜻과 계획을 낱낱이 헤아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예수의 반대자들과는 달리, 이해할 수 없다는 구실로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배척하지 않고,
마음속에 새겨 둠으로써 큰 신뢰의 태도를 보입니다. 
바로 이 점이 마리아와 예수 사이에 단순한 혈연 관계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깊은 유대관계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해를 넘어서 신뢰하는 마리아의 믿음은 또 한 번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도 드러납니다. 
갈릴래아에 있는 카나라는 동네에서 열린 혼인 잔치에 
예수와 제자들 그리고 예수의 어머니가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떨어지는 난감한 사태가 발생했는데, 
마리아는 이를 알고 예수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예수께서는 냉랭한 느낌이 드는 답변을 하십니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요한 2,4). 
마리아는 아들의 의향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아들을 존중하고 신뢰합니다. 
이것은 마리아가 시중드는 사람들에게이렇게 이르신 말씀에서 드러납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 
예수께서는 그 집안에 있는 물 항아리 여섯 개에 물을 채우게 하신 다음에 
그것을 퍼다 잔치 책임자에게 가져다주게 하시는데, 그 사이에 물이 이미 포도주로 변해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아들의 '냉정한 말'을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계속 신뢰하였고, 
이것이 기적의 실마리가 되었습니다. 
공관 복음서에서도 이와 흡사한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마르 7,24-33) 
시로페니키아 출신의 이방인 여인 한 사람이 예수께 자신의 딸을 치유해 달라고 청하자 
예수께서는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하고 냉정하게 대답하십니다. 
하지만 그 여인은 포기하지 않고 예수께 다시 간청합니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이 여인의 끈질긴 믿음을 칭찬하시면서 간청대로 딸을 낫게 하십니다. 
마리아도 바로 이런 믿음의 소유자로서 다른 이들을 위해 예수께 도움을 간청하였고, 
예수의 주도하에 이 간청은 기적으로 실현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마리아의 중개 역할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 
이 중개는 어머니의 이름으로 아들 예수에게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신뢰하며 그에게 간청하는 것(기도)입니다. 

어쩌면 성모 마리아의 이런 신뢰와 순종의 태도는 늘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려는 
예수의 모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특히 마지막 순간에 당신 죽음을 받아들이시기 위해서 
이해보다는 신뢰로써 아버지 하느님께 다가가셔야 했습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 죽음을 하느님 뜻으로 알고 받아들이셨지만(루카 22,42), 
그것이 너무 괴롭기에 하느님께 질문을 던지십니다.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마태 27,46). 
하지만 그분의 마지막 말씀은 하느님께 대한 신뢰와 의탁의 말씀이었습니다. 
'아버지 제 영을 당신 손에 맡기옵니다!'(루카 23,46) 

우리의 주님께서 이해를 넘어선 신뢰와 순종의 길을 걸으셨다면 
그분을 따르는 우리 역시 그런 길을 걸울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 길은 힘든 길이지만, 우리에 앞서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그리고 그분을 따랐던 성인, 성녀들이 걸어가신 길이기에 우리 또한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당신 아드님께 청하시어, 저희에게 순명의 덕을 얻어 주소서.
그리하여 신실한 믿음으로 당신 아드님을 따르게 하소서.

오늘의 명상
자유
주님께서는 우리가 자발적으로 동의하여
결단을 내리고 행하기를 원하신다.
우리가 완전한 자유의지로 당신 부르심에 응답하기를 원하신다.


-「성서와 인간 시리즈 6 - 본질을 사는 인간」中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Written by Pau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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