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돌담길을 걸으며...

글쓴이 :  김광일 바오로님이 2006-08-22 22:53:29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338)
 
 

하느님 앞에 머무는 것

 

 

 

-「내 안의 하느님 자리」中에서
바오로의 편지
2006/8/23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오늘의 말씀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 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자, 그들이 갔다.
그는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 하고 물으니, 
그들이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저녁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 
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그것을 받아 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사연

언젠가...아마도 고등학교 2학년 때인가봐요...덕수궁 돌담길 곁을 걸을 때였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 문득 돌담에 눈이 갔습니다.
한참을 멍하니 돌담을 응시했죠. 그러다 맨 아랫 돌에 눈이 갔습니다.
'맨 먼저 쌓여진 돌은 분명 너일터인데 어찌하여 너는 맨 아래에 있니?' 라는 질문을 했더랬습니다.
분명 석공에 의해 가장 먼저 눈에 띄고, 가장 먼저 선택된 돌일터인데,
지금은 가장 아래에서 먼지만을 먹으며, 사람들의 관심에서 저 멀리에 버려진 돌...
그러다가 가장 윗 부분의 돌에게 눈이 갔습니다.
분명 석공에 의해 가장 나중에 눈에 띄고, 가장 나중에 선택된 돌일터인데,
지금은 맨 위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비를 가려주는 지붕까지 있는 돌...
'어찌 저리 아이러니컬한 운명을 타고 태어났더란 말인가?'
순간 저는 세상사를 생각해봤습니다. 불공평하고 불평등한 세상을 말이죠.
갑자기 짜증이 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어버렸습니다.
돌담길을 걷기가 싫어지더군요.
길 건너편을 보니 슈퍼마켓이 있었습니다.
길을 건너 가게에서 음료수를 사서 나왔습니다.
순간 제 눈에는 길 건너의 그 돌담이 비춰졌습니다.
저는 속으로 탄성을 질렀습니다.
'아~!'
제 눈에는 하나하나의 돌들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전체로서의 돌담이 보이더군요.
가까이서 보았을 때는 각각의 돌들이 보이며 그 울퉁불퉁하고 거칠은 표면들만 보이더니,
지금은 각각의 돌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아름다운 돌담을 이룬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맨 아래에 있건 맨 위에 있건, 못생기건 잘생기건 그건 상관 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받쳐주고 의지하며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 '아름다운 조화'를 원하시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의 기도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당신 아드님께 청하시어, 저희에게 온유함의 덕을 얻어 주소서.
그리하여 먼저 된 자에게는 친절을, 나중 된 자에게는 겸손을 배우게 하소서.

오늘의 명상

'하느님 앞에 머무는 것'은 
무엇인가를 하면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 참 자아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게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속하며 그분의 뜻을 이룹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Written by Pau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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