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2-35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사연
저는 새벽 다섯시면 눈을 뜹니다.
물 한 모금 마시고 담배를 태우죠.
하늘을 봅니다.
'아, 오늘은 날이 좋네!'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합니다.
옷을 입고, 각시에게 짧은 키쓰를 하고, 성당으로 향합니다.
그 곳에는 늘 언제나 서서 기다리시는 엄마가 기다리십니다.
엄마께 간단히 인사하고 일 터로 향합니다.
일 터로 가다보면 제가 늘 일찍입니다.(같이 출발하는 친구가 있거든요.)
성격이 모질어서 그렇지요.ㅎㅎㅎ
기다림은 저에게 많은 것을 안겨 줍니다.
신문배달 하시는 분의 입김을 볼 수가 있구요,
도로 청소를 하시는 분의 'XX'하시는 욕을 들을 수가 있구요,
일 하시러 가는 할머님들이 찬바람 맞으시는 모습도 볼 수 있구요,
술 취한 청년들의 가관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반가운 모습은 제 동료가 멀리서 뛰어 오는 모습입니다.
여러분의 아이가 멀리서 뛰어 올 때, 참 반갑지요?
사랑하는 이가 내게 다가 올 때 그처럼 기분 좋을 수는 없을 겁니다.
이럴 때 문득 저는 다른 생각을 합니다.
새벽 일찍 나를 기다리셨을...
온종일 서서 기다리셨던 엄마의 마음...
이 추운 겨울 새벽...
저는 동료를 기다리며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메온은 어땠을까요?
구세주를 기다렸던 이의 마음이란...?
그러나 여러분...
하느님은 늘 그들 곁에 계셨습니다.
사람들이 눈으로 보지 못하니 당신의 아들을 보내신 것이죠.
여러분의 영원한 기쁨은 늘 언제나 늘 가까히 있습니다.
여러분이 못 느끼시는 것이죠.
고민하지 마세요.
그 고민하는 시간, 차라리 새벽길 한 번 걸어 보세요.
여러분이 잠 든 시간 동안, 무수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두움은 그저 어두움만이 아닙니다.
오늘의 기도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당신 아드님께 청하시어, 저희에게 지혜로움의 덕을 얻어 주소서.
그리하여 한(恨)을 한(瀚)으로 알게 하소서.
오늘의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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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스러운 사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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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공기가 필요한 그만큼
기도를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면
우리는 불충분하고, 비어있고,
변덕스러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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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은 시작이신 하느님으로부터」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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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Written by Pau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