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44-5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사연
요즈음 밖에서 일하는 일이 많다보니 벌써부터 제 얼굴은 검게 그을렸습니다.
어딜 가든지 제 얼굴만큼 검게 그을린 사람을 못봤어요.
식당을 가더라도 미사 참여를 하면서도 제 주변 사람들을 살피게 됩니다.
민망할 정도로 제 얼굴만 검습니다.
저는 각시에게 참 미쁜 모습만 보이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신랑은 말끔한데 저 혼자 시커멓게 탄 모습이니...
퇴근하고나서는 각시하고 같이 놀아주지도 못합니다.
오늘은 정신 차리고 편지 쓰려고 버티지만
요며칠동안은 저녁 8시면 눈이 감기더군요.
그래서 요즘 들어 각시에게 참 미안합니다.
울 각시... 얼마나 외로울까요?
날 위해 늘 특식을 만든다며 서너시간을 주방 앞에서 서성이는 사람인데...
어젯밤 삭신이 쑤신다하니 밤을 새며 내 온 몸을 주므르며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사람인데...
저는 내 몸 피곤하다하여 울 각시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득 각시의 눈을 못 마주칠 때가 있습니다.
미안해서요.
제 얼굴 검게 타는 거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상처가 나도 아프지 않습니다.
그런데 퇴근해서 집에 들어왔을 때,
날 위해 음식을 만들고 있는 각시의 모습 보면 갑자기 아픕니다.
그래서 괜히 딴지 피웁니다.
티격태격하죠.
그래도 울 각시는 밥 차려 주고, 저는 하룻동안 있었던 일들을 얘기합니다.
참 행복한 시간이죠.
각시는 늘 제 편이거든요...ㅎㅎㅎ
각시에게 얘기하다보면 다음 날 일 할 힘이 납니다. (울 각시, 짱!!!)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진정코 힘이 나는 때는 잠을 잘 때 입니다.
제가 생각이 많다보니 평소 잠을 잘 이루지 못합니다.
그런 저를 울 각시는 자는 중에도 저를 살피지요.
이불을 차버리고 자면 어느새 제 몸 위에 이불이 덮혀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울 각시는 이불울 안덮고 있을 때가 많아요.
하루 24시간...
울 각시는 저를 살피고 있습니다.
저는 그 덕에 새벽 일찍 눈을 뜰 수 있죠.
어떤지 아십니까?
제가 일어나야 할 시간에 못 일어나면 울 각시는 발로 저를 찹니다.
덕분에(?) 늘 제 시간에 출근 할 수 있죠...쩝
사랑...
무엇인지 아십니까?
울 각시한테 배우셔요.
객관적이지도 않고 주관적이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믿음이 없고 소망도 없습니다.
사랑은 그냥 사랑입니다.
오늘의 기도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당신 아드님께 청하시어, 저희에게 부활의 신비만 기억하게 하지 마시고,
환희의 신비가, 또 다시 고통의 신비가 있읍을 대비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여, 당신은 알파와 오메가이십니다.
오늘의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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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서 사랑하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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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서 저희를 사랑하듯이
저희도 서로를 온전하고 완전하게
조건 없이 사랑하게 하소서.
주님,
당신은 저희의 모든 잘못과 약함을 알고 계십니다.
인색하고 이기적이며
속좁고 오만하기 짝이 없건만
당신은 여전히 저희를 사랑하십니다.
당신은 흠많고 불완전하기 짝이 없는 저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십니다.
조건을 달거나 비난하지 않고 사랑하십니다.
주님,
바로 당신께서 사랑하듯이
저희도 그렇게 사랑할 수 있게 하소서.
- 르네바르트코프스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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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의 기도」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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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Written by Pau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