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죽을래?

글쓴이 :  김광일 바오로님 2007-11-22 00:34:41   ... 조회수(163)
 

바오로의 편지
2007/11/22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오늘의 말씀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41-44

그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그때가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 
그러면 너의 원수들이 네 둘레에 공격 축대를 쌓은 다음,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조여들 것이다. 
그리하여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사연

제 각시는 간호사입니다.
3교대 근무를 하죠.
Night근무라 하여 야간근무를 하러 갈 때 종종 있는 일입니다.

'자기야, 오늘은 방 좀 치우구, 설겆이 좀 하구, 빨래 좀 겆구...음......우풍 심하니까 창문에 비닐 좀 덪대.'
저는 바로 쏘아 붙이며 말하죠. '죽을래?'
'왜?'
'야! 나 오늘 하루 종일 피곤하게 일하고 왔거든!? 그런데 뭘 그리 많이 시키냐?'
그러면 우리 각시 바로 대답합니다. '죽을래?'
'왜?'
'각시 밤 근무하러 가거든!? 피곤할 거거든!? 근데 각시 대신에 그것도 못해 주냐?'
'그래, 못한다!'
'죽을래?'
'(바로 꼬랑지 내리며) 알았어...쩝......ㅠㅠ'
각시를 배웅하고 저는 바로 각시가 명령한 일들을 합니다.
그런데 그 일을 하며 싫은 생각은 안납니다.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죠.
사실 생각해 보세요.
늘 같은 시간 출근하고 퇴근하는 사람 보다 수시로 바뀌는 3교대를 하는 사람이 더 피곤한 법이죠.
사람이란게 바이오 리듬이란게 있는 법인데 간호사같은 경우는 그 리듬이란 것이 엉망이랍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다보면 제가 각시가 명(?)한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죠.
ㅋㅋㅋ...그런데...그 명을 어길 때도 많답니다...ㅎㅎㅎ

얼마 전 제 전화기의 액정이 말썽을 부려서 한동안 불편한 일이 있었습니다.
새로 사자니 할부기간이 아직 남아서 안되고......쩝...
각시가 병원 동료에게서 중고 전화기를 얻어 오더군요.
그런데...아뿔싸...그것도 며칠 못가서 액정이 말썽 부리더군요.
참, 답답하대요. 이젠 아예 발신 조차 안되는 거에요.
일 하려면 전화기가 온전히 작동되야 하는데...
며칠 전, 각시가 야간근무를 하고 퇴근하여 집에 있어야 되는 날, 저는 마침 일찍 퇴근하였더랬습니다.
어라??? 각시가 집에 없는 거에요!!!
각시가 집에 있겠거니...하고 퇴근했는데, 없으니 답답하더군요.
전화기가 안되니 각시한테 전화할 수도 없구...
평상시의 제 퇴근 시간이 되서야 각시가 집에 들어 오더라구요.
'어디 갔다오냐?'
'엉??? 언제 왔어? 에이~ 바람 핀 거 다 들켰네...젊은 애랑 바람 피다 왔어.'
헐.........
'자기야, 이리 와봐!'
'왜?'
'이리 와봐.~~~'
각시가 조그만 상자를 내밀더군요.
'뭐야?'
'선물이야.'
열어보니 중고폰이 하나 있었습니다.
꽤 최신 것이었고, 상태도 거의 새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좋았습니다.
'웬 거냐?'
말을 들어보니...야간근무를 하여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저를 위하여 그것을 사기 위해 사방팔방을 돌아다닌 것이었습니다.
표현력이 부족한 저로서는 너무나도 감동하였지만, '고마워.'라는 한 마디 말 밖에 못하였습니다.
그 후로 저는 지금의 전화기가 너무나 소중하고 볼 때마다 각시를 더욱더 생각하게끔 만듭답니다.

오늘 예수님은 탄식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여러분에게 평화를 가져다 주는 것이 무엇입니까?
저는 '낮아지는 것'이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상대방보다 낮아지는 것...인간 뿐만 아니라 대자연을 바라보며 낮아지는 것...
그렇기에 희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겸손이라 하겠죠. 

오늘의 기도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당신 아드님께 청하시어, 저희에게 겸손의 덕을 얻어 주소서.
그리하여, 사랑할 수 있게 하소서.

오늘의 명상
있는 그대로
예수님 앞에 선 채 어떤 변명이나 방어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드러내며 도움을 청하기 전에는 결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의 깊이를 알지 못할 것입니다.


-「은총의 계절」中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Written by Pau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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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디아 (2008/02/08 17:32:06)
서로사랑하세요 부럼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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