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덕이 부족한 탓인지 일곱 명의 대녀 중 착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대녀는 단 두명 이었다.
한 명은 냉담인 상태에서 하늘나라로 떠났다. 내가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 발병하고 임종을 맞은 터여서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 대모로써의 죄책감이 적지 않았다.
그 이후 대모를 서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완강히 사양했다. 왠지 내가 대모를 서면 대녀들이 냉담을 하는 어떤 징크스가 있는 거 같아 불안했던 거엮다.
그러나 세상 일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어서 지난 5월 다시 견진대모를 서게 되었다. 그 대녀는 착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기초공사가 잘 된 건물은 아닌 거 같아 늘 조바심 치게 된다.
며칠 전 한국에 있는 한 대녀로부터 전자 메일이 들어왔다.
십여 년간의 냉담을 풀고 고백성사를 보았다는 기쁜 소식이었다. 대모님이 늘 기도하신다고 해서 기도발 잘 받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는 거였다.
비로소 또 한 번의 깨우침, 나는 다만 주님께서 씨를 부리는데 한 몫을 하며 거들었을 뿐 그걸 키우고 꽃피우며 익히고 거두시는 분은 바로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