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 4주간 - 나의 지금을 살펴보기

글쓴이 :  나르다님이 2015-11-16 08:12:47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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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는 기도5

제 1 부 현존 연습-마음의  느낌을 찾아서  (제 4주간)

나의 지금을 살펴보기

 

저는 벌써 4주간을 안내하지만 실제로 기도에 집중할 수 있을 때까지는 개인차가 존재하니까 꼭 일주일 안에 과정을 끝내지 않아도 됩니다. 느리면 느린 대로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니 제가 쓰는 주간 단위에 너무 매이지 마십시오.

지금 3주간의 시간을 되돌아보십시오. 일주일에 한 번 기도하신 분들은 이번 주부터는 두 번을 기도할 수 있게 자신을 다독이면 좋겠고, 두 번을 기도한 사람은 세 번이 되도록, 또는 네 번이 되도록 자신에게 용기를 주십시오.

‘깨어나는 기도’는 성체조배를 통한 성경묵상과 관상기도이면서 치유의 기도입니다.

성체조배를 통하여 예수님과의 교감을 통한 감성의 열림과, 감성이 열리면 그때부터는 감성에 의지해서 성경말씀으로 자기 자신의 문을 열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기를 들여다보는 길은 침묵해야만이 갈 수 있는 길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성령의 강한 손길을 받음으로 치유를 받기도 하지만 대개는 깊게 조용히 기도함으로써 가는 길이 더 넓습니다.

이번 주는 ‘나의 지금’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기도는 전부 하느님과 예수님께로 집중하기 때문에 기도 안에서 자기 성찰이나 살핌을 꼭 해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 속에서 하느님을 듣는다는 것은 곧 자기를 듣는 데서 출발합니다. 기도 안에서 자기를 볼 수 있으면 우리는 자기를 들을 수 있고, 자기를 들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우리는 하느님을 들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눈을 감고 마음 속의 말로 이번 주의 자기 기도를 시작해 보십시오. 기도가 끝나면(아마도 5분도 안 돼 말로 하는 그 기도는 다 끝이 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눈을 뜨지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지금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 보십시오. 근래의 자기의 움직임을 생각해도 좋고, 최근의 자신의 문제 속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도 됩니다. 계속해서 눈을 감고 최근의 자신의 행동을 그림처럼 생각해 보고, 이것을 날마다 이어서 하는 것입니다. 어제 생각한 모습을 오늘도 계속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행동이나 보고자 하는 자신의 모습에 1시간 내내 집중해 보십시오. 여러 모습을 산발적으로 하지 말고 되도록 한 가지 모습에 계속해서 집중해 보는 것이 이번 주의 기도입니다.

저는 요며칠 우연히 마당에 묶어둔 8개월짜리 요키푸라는 아주 작은 강아지를 데려왔는데요. 제가 보기엔 강아지가 사람이 없는 마당에 묶어두어서 사람만 보면 그리워하는 것 같아요. 말귀도 못 알아듣고 아무 훈련도 안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강아지를 안아주기보다는 우선 훈련이 안 된게 걸려서 강아지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강아지가 어찌나 산만한지 훈련이 되겠나 싶어서 고민하면서, 밤에 기도를 하는데 문득 제 큰아들이 불현듯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아들이 딱 이 강아지처럼 그랬었구나!’ 하고.

아이들 어릴 때에 제가 목욕탕과 가게를 하느라 이리저리 바쁠 때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했어요. 제가 미국에 와서 보니 아이들이 너무나 막 자라서 거칠고 예의도 없는, 정말 천방지축이 되어 있는 것이었어요. 그때 저는 그저 놀라서 아이들이 사람이 못되면 어쩌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아이들을 가르쳤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 강아지를 보니 강아지가 전 주인을 떠나서 생판 모르는 우리 집에 온 것처럼, 우리 아이도 이렇게 나라도 바뀌고 사람도 바뀌는 정말 큰일 가운데 있었는데 제가 거기에 대해서 너무도 모른 채로, 아무 배려도 없이 아이들을, 특히 큰아이를 그렇게 몰아쳤다는 것이 보여지네요. 가슴이 얼마나 미어지던지요. 미사 드리면서 아들 생각에 눈물바람 했습니다.

이제는 그렇게 몰아치게 강아지를 훈련시키는 것을 느긋하게 미루고, 집 안으로 들여서 은박지 깔고 마당으로 가는 부엌문을 열어두니 강아지도 갑자기 얌전해지네요. ‘너도 우리집에 와서 이렇게 밥값을 해주는구나. 그래, 이제는 재촉하지 않을 테니 너의 시간대로 크거라. 늦으면 늦은대로.’ 제가 좀더 부지런히 움직이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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