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나홀로 수도원으로

글쓴이 :  나르다님이 2018-11-09 05:34:17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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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일이 생각만큼 잘 돌아가질 않네요.
 
그래서 줄이는것이 인건비입니다.
 
그런데, 대체로 먹는 장사에서 불경기라고들 하시니, 
 
여직 오래 장사하신분들이 그러시니,
 
이제 신생인저야 더 말할나위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
 
지난 10월 묵주성월에,'가게를 그만 둬야하나' 할 정도로,
 
요동치는 시간들을 보내고 나서 돌아보니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돕지 않으셨구나, 하고요.
 
그러니 무엇을 놓치고 무엇을 안고 있었나 하고요.
 
가만돌이켜보면,
 
처음시작부터 몇가지 큰실책인 부분에 대해서 조금 석연치 않는 점이 있다는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제게 들었던 생각들,
 
'이렇게 되면, 이일로 인한 여파가 반드시 생길터인데. 이 일을 그대로 일어나게 해야하는걸까?...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수리중에 이유없이 전화가 한달이나 죽어서, 정말로 영업장이 클로즈 된것처럼 인식되게 한거.
 
이 전화를 찾느라 한달이상을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했네요.
 
옐프에서 어린아이들이, (21세이하 ) 술을 함께 오더해서, 아디 보여달라해서, 보니까 
 
언더에이지라서 술을 팔수 없다고 하니, 악의적으로 후기 올린것,
 
이곳 식당방에서 서로 말이 달라서 . ( 이것도 전화하는 도중에 이분이 올리겠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이게 결국은 가격저항선이 크다는 이야기였는데. 
 
(그동안에 다른데와는 달리 너무 싸게 팔아서 , 가격을 올리다보니 거기에 따른 심리적인 저항이 큰거였는데- 얼른 못알아듣고서.
 
최근에서야 메뉴판과 가격조정을 좀 할수 밖에 없었지요.)
 
게다가 이것도 운영자에게 말해서 지울수 있었는데, 그대로 방치해둔거....
 
....................
 
 
어디서 부터 꼬였을까? 더듬다가 보니,
 
문득,
 
맨처음에 왔던  주방장이, 그가 주님의 사람이었다는것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이 주방장을 
 
내 의지가 아니라 주변의 반대로 물리쳤다는것이 가장 뼈아픈 실책입니다.
 
돌아보니, 저의 무지한 용맹이 얼마나 기가막힌지!
 
'나는 정말로 겁도 없이 아무것도 모르고 덤벼든거구나!' 하고요.
 
물론 몇달에 걸쳐서 결론은 그 주방장 말대로 되어갔으니까요.
 
결국 여기까지 오느라, 시간은 시간대로 돈은 돈대로 다 들이게 하신거구나,,, 하고요.
 
 
 
하지만 지금, 제  마음을 평화 가운데 있게 해주는것은 
 
저는 그 시간동안에 제가 주인으로서  할수 있는 많은 부분을 시도해보았고,
 
그 과정에서,
 
망하고 흥하는것은 순전히 주님의 소관이라는 결론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복이, 어쩌면 제가 이곳에서 부자가 되길 원하지 않고, (사실 부자가 될만하게 제가 일을 잘하지도 못하니
 
저로서는 그게 더 반가운일일수 있다는.- -)
 
다만 이곳이 통로가 되길 원할수 있다는것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에 잊어버리고 있었던 기도서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자비회로부터 강사를 해달라고 부탁을 받아오곤 했습니다.
 
자비신심과 제 기도서의 묵상을 접목시켜달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시간이 많이 남아돌때는, '한국갈일이 없어요!' 하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는데 말이죠.
 
이상하게 지금, 이렇게 영업장에서 자비서를 다시 읽고 있으니, 새삼 주님의 뜻이 저도 궁금해집니다.
 
(제가 지금 술을 파는 치킨집을 하게 될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러니 한국에 간다, 못간다도 말할수 없겠다 싶네요)
 
 
그리고 자비서를 읽다보니,
 
이것은  또한, 기도의 의무를 제가 제 자신에게 지우고 있지 않았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정말로
 
제가 제게 오시는 분들을 위한 기도를 세세하게 못했더라고요.
 
사실, 지난 몇개월동안에 제대로 기도에 집중해본적이 별로 없었던 같아요.
 
지금은  다녀가신분들을 한분한분 떠올리면서 그분들을 주님의 자비안에 거두시도록 기도하게 되고,
 
기도도 이상하리 만큼 집중하게 되요.
 
더구나 위령성월이라서  미사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묘지에 들러서 돌다보면
 
참, 기도할수 있다는것이 큰축복임을 깨닫습니다.
 
 
게다가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성경이나  자비심 책을 읽고 있는, 저를 보면,
 
역시나  ' 나는 나홀로 수도원에 여전히 있게 되는구나' 입니다.
 
한국에서도 사우나 카운터에서 나홀로 수도원이구나, 했었고,
 
미국와서도 성체조배하면서, 무디길에 있는 나홀로 수도원이구나 했고,
 
여전히 이사한곳에서도 메이플 수도원이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는데,
 
가게도 역시나 heaven scent abbey 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지금,
 
솔직히 제가 어디에 들어서 있는지를 잘모르겠습니다만,
 
처음엔 주님의 뜻이라고 우겨서 이일을 시작했고, 그것은 여전히 변홤없는 저의 믿음입니다.
 
그러나 제가 알지못하는 부분에 대한것들-  일을, 사람을 겪음을 통해서 시간과 돈을 지불한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없습니다.
 
제가 미리서 좀더 잘 준비했으면, 더 나은 상황을 가져왔을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것이
 
어찌됐던 저에게 가장 좋은 것이기에 주님께서 허락하신거라고 믿으니까요.
 
저는 아직은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이지만,
 
그래도 주저없이 기쁘게 가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제가 잘할거라고, 믿어주시니까 이일을 주셨을거라고 생각해요.
 
 
아마도 이런 모든일들이
 
이 불경기에도 쉬지 않고 일을 해서, 든든하게 저를 받쳐주는 남편,
 
남편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에 대한 주님의 축복이 있으니
 
가능하겠지요.
 
이 일을 통해서 남편에 대해서 더 알게 되는것도 참 감사합니다.
 
제 남편이 제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더 깊이 괜찮은 사람이더라고요.
 
 
식당 일하시는 모든 분들께도,
 
주님의 자비가 머물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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