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18. 마태오 복음서 읽기

글쓴이 :  나르다님이 2016-03-12 11:14:15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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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2월14일자/2016)

제2부 현존 -생각 속에서 머물기(제4주간)

마태오 복음서 읽기

이번 주에도 마찬가지로 마태오 복음서를 날마다 정해진 분량을 읽고나서 한 시간 동안 읽은 부분을 묵상하거나 동방수도승의 기도를 계속해서 합니다.

(저의 요한 복음서를 읽은 때는), 이때 아주 우연히 진리라는 말씀이 마음에 들어와서 그 말씀을 붙잡고 앉아있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제가 뭘 알아서 한게 아니라 어느 순간에 그 말씀에 집중되고, 저도 모르게 진리에 머무를 수 있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그냥 그렇게 똑같이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로도 진행해보니, 말씀이 마음에 들어오고, 자연스럽게 성경 말씀에 마음이 머물러지면서, 말씀에 머무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때부터는 제가 거룩한 시간 동안에 성경 묵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또 이때부터는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도 제가 무엇을 하든지 마음은 말씀에 머물러 있을 수 있게 되었고, 기도 속에서도 깊이 침묵으로 인도될 수 있었어요. 한번 기도에 들어가면 어김없이 한 시간이나 한 시간 10분 정도 걸렸고 그것이 마치 5분처럼 앉아 있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뭔가를 깨닫거나 느껴지는 것이 기도 속에서만 있는게 아니고, 거의 생활 속에서 잠깐씩 깊이 알게 되는 경우도 많았어요. 이게 생활 속에서 잠깐 무슨 일을 하다가 뭔가 느껴지면 금새 거기로 푹 잠기게 되는 일들도 많았고, 또는 생활 속에서 그날 읽은 성경말씀을 생각하고 있으면 기도 속에서 금방 침묵으로 들어가서 생각의 줄기들을 찾아내곤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적어도 제가 느끼기에는 ‘기도와 생활이 따로 분리가 안 되고 하나로 연결되어 늘 주님 안에 있게 된 것처럼’입니다.

지난 주에 제가 마르코 복음서를 읽으면서 겪었던 부분들을 기억하시지요? 제가 요한 복음서를 읽으면서 제 생활로도 예수님께서 함께 하신다고 체험하게 되면서 드디어 제가 요한의 그 십자가 아래에 서 있다고 생각하니, 그 순간에 제가 십자가의 하느님을 뵈었다고 느끼게 되고, 그 순간에, 그제서야 마르코 복음서를 읽으면서 제가 겪었던 일들이 저를 정화시키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 자매와의 일들의 의미가 이렇게 요한의 십자가 아래에까지 쭉 연결되었음을 선명하게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바로 이 예수님을, 하느님을  볼 수 있게 마르코 복음서를 통해서, 그 자매를 통해서, 그동안 저를 막고 있었던 제 어둠의 실체를 직시했고 그것을 정화시켜주심으로써, 어느 관문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과, 오랜 동안의 성체조배로써, 제가 예수님을 볼 수 있게 그동안 그 성체의 빛으로 제 마음의 어둠 한자락이 씻겨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랜 동안의 기도시간 속에서, 복음서의 여정을 가면서  제가 요한의 하느님을 만날 수 있게 저를 씻겨주는 정화가 이루어진 것이죠. 저는 요한을 읽으면서 그 모든 여정이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에로 모아지면서, 비로소 예수님이 사람이 아닌 하느님, 그러나 저 때문에 사람으로 오신 하느님을 제 눈이 열려서 보았다고 아직도 믿습니다. 그리고 그 하느님께 드디어 오랜 시간 동안의 제 단단함을 부수고 마음을 열고 주님을 사랑한다는 깊은 고백을 그제서야 하게 됩니다. 저의 마태오는 요한복음을 읽은 이후로 몇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읽었습니다. 마태오의 여정은 마태오 복음서의 세세한 구절들에 대한 묵상보다는 마태오, 즉 저자 마태오의 처지에 대한 묵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엔 마태오와 저의 처지가 마치 제가 겪은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구절구절들 속에 담긴 깊은 마태오의 의도가 마치 제자신의 생각처럼 알아지기도 하고, 마태오가 속한 공동체를 바라보는 마태오의 모습이, 지금 주님의 정의와 자비 사이에서 아직도 진행중인 제 모습과 겹쳐집니다. 저의 마태오는 기도하면서 열정적인 그의 정의가 주님의 정의인지를 생각하게 하고, 십자가를 사이에 두고 여전히 자비와 정의 사이에 주춤거리는 저의 무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혹시 이렇게 느껴지는 강렬한 정신들로 보아서, 마태오는 그 시대의 복음구전들을 편집한게 아니라 그 자신이 직접 깊이 기도하면서 고심하면서 쓴 책이 아닐까를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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