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17. 요한복음서 읽기

글쓴이 :  나르다님이 2016-03-02 12:21:57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516)
    이 게시글이 좋아요(1) 싫어요
 

17. (2월 7일자/ 2016)

제2부 현존 -생각 속에서 머물기(제3주간)

요한 복음서 읽기

이번 주의 기도도 요한 복음서를 날마다의 분량을 정해서 읽는 것입니다. 지금은 묵상하지 못해도 좋으니 읽은 것에 더 마음을 들이기 바랍니다. 읽는 것이 어느 정도 되어야 자기 안에 들어오는 말씀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받은 은총 중에 하나가, 제가 무슨 생각이 들어서 이것으로 기도해보면 어떤 결과가 올까? 아니면 이런 자료는 어떨까 하고 있으면, 신기하게도 그 자료를 가지고 기도로 보여 줄 사람들이 어떻게든 연결되어 그 자료들의 결과를 듣게 됩니다.

한동안 성경을 오래 읽어서 묵상하는 것과 하루나 이틀 정도에 집중적으로 읽어서 묵상에 들어가는 것의 차이를 궁금하게 여긴 적이 있었는데, 이때에도 그룹이 생겨서 그들에게 성경을 읽어서 말씀을 선택하는 과정을 숙제로 내주었고, 그들이 성경을 읽어도 곧바로 말씀을 선택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시기 정도에 말씀을 선택할 수 있는가를 지켜보았는데, 가장 빠르게 말씀을 선택해 온 사람이, 성경을 읽기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될 무렵이었으니까 우리가 기도에 들어가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성경을 읽어서 마음에 들어오게 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함을 말해줍니다. 읽기가 안 되면 말씀들 사이에서 집중이 안 되고 나비처럼 오락가락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저의 마르코를 읽는 내내는, 제가 언젠가부터 예루살렘에 들어와 있는 것입니다. 저의 마르코의 여정은 온통 예루살렘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예수님의 제자 되기 위한 자기와의 치열한 제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저의 믿음으로 저는 저를 과신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부터는 제가 기도 중에 어느 자매와 계속해서 실랑이를 하는 것입니다. 그때 저는 그야말로 동방수도승의 기도를 혼자서 하고 있는 아주 초보자였고, 그자매는 관상기도를 깊이 들어간다고 말하던 중이었으니 이리저리 봐도 제가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묵상을 할수밖에 없었던 것인데, 저는 묵상의 형태라기보다는 그냥저냥 제 생각이나 궤변정도를 쥐어짜는 정도였을까요? 그러니 저를 보는 매순간마다 저의 기도를 폄하하고 자기 기도회에 오라고 저를 압박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게 너무나 힘이 들었어요. 그러니 그 힘듦을 견디기 위해서 제가 나름대로 이리저리 애를 쓰게 되는 것입니다. 생각으로는 그러면 제가 예수님의 사랑으로 안고 넘어가면 되는데, 넘지 못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제가 진짜로 그 자매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것을 통해서 예수님을 따르는, 참 제자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것입니다. 

분명히 기도로 그 자매를 이해하고 보듬어주어야 하는데, 그 자매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저를 괴로워하다보니, 결국은 제 내면이 저의 행하지 못하는 믿음을 보게 된 것입니다. 저의 힘없는 믿음이 저를 가로막는 제 안의 걸림돌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제자가 되지 못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다 제 안에 있는, 제가 만들어 놓은 저의 십자가, 제 안의 두려움이, 약함이, 믿음없음인데, 저는 제 십자가는 숨겨두고 보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핑계합니다. 주님의 뜻은 제 주변의 모든 환경들은 다 저 자신을 제자 되게 하기 위함으로 주신 것이지, 저를 반대하는 게 아니고 오히려 저를 돕는 것들입니다. 저의 정신이 이렇게 깨달아도 깨달은 그것을 제 몸이 실천할 힘이 없는 것이 바로 그때의 저의 믿음인 것입니다!

그러나 제 힘으로는 할 수 없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열심히 그 자매의 말을 기쁘게 들을 수 있게 되었고, 그 자매의 기도회에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그 자매에게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그 자매가 제게 기도를 부탁해서 그의 간곡한 기도가 이루어지는 것을 함께 체험했습니다. 돌아보면, 주님 제자되기에 제가 너무나도 약한 믿음과 정신과 몸과 마음을 가졌고, 주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도저히 저 혼자서 이 길을 절대로 가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저의 마르코는 나약한 제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이었던 것입니다.

  

카카오스토리에서 공유하기 페이스북에서 공유하기 네이버 밴드에서 공유하기 트위터에서 공유하기 구글+에서 공유하기 Blogger에서 공유하기


   
  댓글 쓰기

 
로그인 하셔야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여기를 눌러 로그인하세요.
 

이전 글 글쓰기  목록보기 다음 글

본 게시물에 대한 . . . [   불량글 신고 및 관리자 조치 요청   |   저작권자의 조치요청   ]
마리아사랑넷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정책 | 메일추출방지정책 | 사용안내 | FAQ | 질문과 답변 | 관리자 연락 | 이메일 연락
Copyright (c) 2000~2021 mariasarang.net , All rights reserved.
가톨릭 가족공간 - 마리아사랑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