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16. 마르꼬 복음서 읽기

글쓴이 :  나르다님이 2016-02-16 08:58:17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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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월 31일자/ 2016)

마르코 복음서 읽기

 

이번 주의 성경읽기는 마르코 복음서입니다. 정해놓은 하루분을 읽고나서 거룩한 시간동안에 앉아있는 것입니다.

제가 네 복음서를 다른 분들에게 읽으라고 숙제를 드렸더니, 그분들의 말이, 네 복음서 중에 루카서가 가장 읽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장당 구절들이 길어서 지루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카서를 먼저 선택한 것은 저의 여정이 각 복음서의 특별한 시간들과 일치하는 저의 생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동방수도승의 기도를 하면서 처음으로 루카서를 읽었고, 그 안에서 저는 예루살렘을 향해서 가는 여정을, 그 다음엔 마르코를 읽었고, 그 안에서는 예루살렘 안에서 예수님을 따르기 위한 여정이 있었고, 요한 복음서에서는 예수님을 따라서 십자가 아래에 서 있게 되는 여정을 왔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좀 시간을 띄어 마태오 복음을 읽었는데 그 안에서 저는 복음서의 세세한 이야기보다는, 예수님을 선포하는 마태오의 여정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저는 계속해서 마태오 처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돌아보면, 그 시간들을 살 때에는 알지 못했으나, 그 시간들을 살고나서 되돌아보면, 그 안에서도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여정이 보여집니다. 복음서에도 저의 여정처럼 주님 안에서 각 사람마다 이렇게 여정의 흐름이 자신의 삶대로, 시간의 흐름이 있다는 것을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우연히 루카서를 읽곤 했었는데, 그것이 처음엔 루카서의 글들이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져서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쭉 읽으면서 세세한 구절들을 묵상하지는 못했고, (묵상하는 방법을 모르니 그저 읽기만 한거죠.) 거룩한 시간을 드리면서 그저 되는대로 읽고나서 그대로 동방수도승의 기도를 하면서 앉아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는 제가 실제로 마치 예루살렘을 향하는 길 위에 서 있는 것처럼 생각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점차 세세하게 뭔가가 느껴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주님의 부르심과 부르심을 따라가는 여정, 이제 제자로 입문해서 받는 보살핌들이 어떤 감정이 되어서 제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도 속에서만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도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늘 어딘가를 가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정신을 차려보면, 이러한 모든 일이 그냥 예루살렘을 향하는 사막의 그 길 위에서 일어나고 진행되는 그런  일들이라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제가 눈 감으면 마치 그 길 위에서 바라보고 있는것처럼 보여지는 것입니다. 황무지 흙이날리는 흙먼지 길, 풀 한 포기 없는 메마른 길, 그러나 생생하게 느껴지는 그런 길을, 오가는 사람들도 없는 그 길에 저도 그 한무리 속에 하나가 되어서 지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 사막의 뜨거운 바람들이 느껴지고, 발바닥 사이로 끼어드는 먼지들이 느껴지면서 저는 그 길에서 예수님을 따라가고 있음이 느껴지는 그런 일들입니다. 특별히 기억이 나는 것은 어느 날은 예수님의 탄식에 가까운 말씀을 들은 것, “사람의 아들이 머리를 둘 곳이 없구나!” 그러면서도 그 비통함 속에서 느껴지는 다른 기운은 제자들, 그리고 그 안에서 저를 어루만지시면서 살뜰히 챙기시는 주님의 손길이 기억이 납니다. 저는 묵상을 못하니 ‘예수님께서 저를 이렇게 살펴주시는데, 왜 정작 당신은 슬프실까?’ 하는 정도였던 것입니다.

그리곤 어느 날은 “베드로가 너무나 유약하구나! 너 요한은 아직 어려서 혈기왕성하구나.”를 마음으로 들었는데, 그럼에도 제게 느껴지는 것은 어린 요한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는 따스한 눈길, 너무 어린 나이임을 걱정하는 마음들, 배드로에겐 염려와 애정을 가지는 마음들입니다. 이렇게 묵상은 못해도 그저 느끼는 것만으로 그 시간들이 지나갔습니다.”

 

지금 우리가 읽은 것처럼 이렇게 단 시간에 빠르게 성경을 읽으면 제가 느낀 것처럼 여러분은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적어도 어림잡아도 2년은 넘게 동방수도승의 기도를 하고 있었으니까, 아마도 그때 저의 상태가 무엇이건  받아들일 정도로  비워졌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지금 여기의 기도체험이 없어도 여러분은 복음서들을 빠르게 읽어서 대략의 전체 맥락을 잡는다 생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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