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 10주간- 잠들어도

글쓴이 :  나르다님이 2015-12-28 10:43:15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281)
    이 게시글이 좋아요 싫어요
 

깨어나는 기도 11( 12월 27일)

제 1부 현존 연습- 마음의 느낌을 찾아서 (제 10주간)

잠들어도

 

(1)살아 계신 하느님의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2)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3)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앞의 3주간의 기도를 다시 반복해봅니다. 위의 세 기도문을 하나하나씩 입으로 소리내어 읽어 보십시오. 그래서 마음이 가는 기도문이라든지, 혀가 운율이 타듯이 미끄러지는 기도문이 있으면 선택하시면 됩니다. 

지금 거룩한 시간 동안에 눈이 감아지고 나면 그 다음은 무슨 일이 있을까요?

저를 돌아보면 동방수도승의 기도로 예수님께 집중은 하고 있었지만,  마음을 실어서 집중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으니, 기도문에 집중하는 것도, 마음을 실어서 예수님만 생각한다는 것도 쉽지가 않았어요. 그럴 때에는 그냥 마음 속으로 반복해서 외우고 있었어요. 그런데  더 시간이 지나자 신기하게도 이 수도승의 기도가 한줄 팻말처럼 생각되어지더니, 그것이 가슴 한복판에 매달아둔 것처럼 느낄 수가 있었고, 가슴에 이 팻말을 보고 있는 것이, 나중에 성경묵상할 때에도 선택한 말씀을 팻말로 가슴에 붙여서 집중할 수 있었어요.

처음엔 그렇게 어디에 마음을 실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하니까 눈감고나면 잠시 감실에 집중한 다음, 동방수도승의 기도를 하다보면 조금 후 바로 잠들어버리는 것이지요. 아마도 여러분도 동방수도승의 기도로 지금쯤이면 곧 잠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것이 제가 시간이 지나서 보니까 기도에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잠이 들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이더군요. 부산한 몸이 금방 기도한다고 해서 근육을 긴장시켜 주지 않고, 오히려 눈을 감으니까 몸이 쉬게 되는 것이지요.

사실 주님께 특별한 신심이 있어서 마음을 모을 수 있다면 모를까 아무 체험이 없다면 그냥 기도문 하나에 정신을 집중해서 앉아 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니 잠이 든다는 것을 오히려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자신이 실제로 하나씩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되니까 좋은 신호들이 되지요. 그리고 종종 주님께서도 더 깊은 기도를 위해서 우리를 일부러 재우신다는 것을 체험하기도 합니다. 너무 깊은  상처 속에 있는 사람들이나 쉼이 필요한 사람들은 바로 깊은 기도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에겐 한동안 그냥 자게 해 주십니다. 이런 상태의 사람들에겐 정신이 힘드니까 거기에 따라서 몸을 살펴주시는 주님의 사랑이 아닌가 생각해보곤 합니다.

그러다가 저는 어느 때에 한동안 빛을 본다는 느낌 속에 있게 되었어요. 조배를 하다가 중간에 갑자기 눈을 뜨면, 제대 불빛이 그리 밝지 않았는데도, 눈이 부시다는 느낌이 자주 들었는데, 처음에는 제가 눈을 감고 있다가 뜨니까 눈이 부신 걸로만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어느 날 정말로 빛을 느꼈어요. 그것은 밝은 대낮에 태양을 똑바로 바라볼 때 느껴지는 눈부심과 같았어요. 하여튼 제 눈으론 너무 밝아서 눈을 뜬 채 감실을 바라볼 수가 없었어요. 그 빛은 감실에서 나오고 있었어요. 그렇게 감실에서 빛이 나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제 몸으로도 그 빛이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제 눈으로는 강렬해서 눈을 뜰 수가 없었지만 제 몸으로 느껴지는 빛은 굉장히 따뜻한 어떤 것이었어요. 그 빛이 저를 조용히 감싸고 있으면서 그 빛의 공기가 제 마음으로도 들어와서 제가 따스해짐을 느끼곤 했거든요. 그 따스함에 마음과 몸을 풀어 헤치고 있으면, 그 빛이 제 마음을 소중하게 다루면서, 저를 조용히 씻기고 있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또 마음속으로도 ‘정화’라는 단어가 선명하게 떠오르면서 각인이 되었어요. 그리고 그 빛이 저에게 아무 것이 없이도, 계속해서 기도해야 할 힘을 부어주었어요. 더불어 이 체험이  제 자신이 정화되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니까, 그것이 저에게 곧 주님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쁨과 평화를 가져다주었어요.

 

 

  

카카오스토리에서 공유하기 페이스북에서 공유하기 네이버 밴드에서 공유하기 트위터에서 공유하기 구글+에서 공유하기 Blogger에서 공유하기


   
  댓글 쓰기

 
로그인 하셔야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여기를 눌러 로그인하세요.
 

이전 글 글쓰기  목록보기 다음 글

본 게시물에 대한 . . . [   불량글 신고 및 관리자 조치 요청   |   저작권자의 조치요청   ]
마리아사랑넷 |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정책 | 메일추출방지정책 | 사용안내 | FAQ | 질문과 답변 | 관리자 연락 | 이메일 연락
Copyright (c) 2000~2021 mariasarang.net , All rights reserved.
가톨릭 가족공간 - 마리아사랑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