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 9주간, 추억이 있어서

글쓴이 :  나르다님이 2015-12-21 08:16:01에 올려주신 글  ... 조회수(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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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는 기도 10( 12월 20일)

제 1 부 현존 연습-마음의  느낌을 찾아서  (제 9주간)

 

추억이 있어서

저도 초보자의 기도를 따라하다보니,

지루함과 씨름하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지난 시간이 새록새록 기억이 납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성당 감실 앞에 앉아있기 시작해서,

줄곧 세례도 받지 않은 채 성당에 가서 앉아있곤 했었습니다.

그때는 감실이 무엇인지, 예수님께서 거기 계신지도 모르고 성당의 제대가 좋아서,

제대를 밝히는 은은한 빨간 불빛이 좋아서 그 앞에 있었던 시간들이었지요.

그렇게 지내면서 고등학교 때에는 새벽에 성당에 종종 앉아있곤 했습니다.

20대에 그렇게 빈 성당을 다니면서 우연히 어느 기도회에 갔다가 그야말로 불 같은 성령을 체험했답니다.

그때 온몸을 휘감는 그 불 속에서, 삼위일체에 대한 어떤 것이 너무나 선명하게 이해가 되는 체험을 했습니다.

이 삼위일체는 우리가 배워야 하는 지식이 아니라 그것을 믿어야 하는 것이라고 깊이 이해가 되었는데,

저는 그 당시에 교리를 몰랐기 때문에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지 못한 채로

그저 마음 깊은 곳에서 고백을 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한 분이시라는 것을 믿는다고 고백하는데,

그 순간에 저의 혀가 확 말려들더니 말이 안 되는 이상한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온몸이 땀에 젖었고, 그리고 그순간 어찌나 감격스러웠던지요.

말로 다 할 수 없는 커다란 기쁨이 제 안에 가득차서 너무 기쁘고, 행복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게다가 자랑스러워서 옆사람에게 들떠서 마구 이야기했었던 것도 생각이 납니다.

그때 사람들이 제게 큰 은총을 받았다고, 심령기도라고 말해주어서 상황을 이해했습니다.

신기한 것은 마치 제가 오랜 세월 동안 믿어온 사람처럼,

그렇게 믿음이 굳센 사람처럼 그 모든 것들이 하나도 의심없이 그 순간에 다 믿어지더라고요.

옆에서 사람들이 열심히 심령기도를 하라고 말해주어서,

그래서 너무 신기해서 어디에 있건 눈만 뜨면 심령기도를 하고 다녔답니다.

그렇게 심령기도를 한 지 일주일만에 기도 중에 마치 제 눈앞에서 커튼같은  막이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제 눈앞이 눈부시게 밝아지면서, 강렬한 빛이 고상으로부터 쏟아졌어요.

그 빛이 쏟아져 들어옴과 동시에 제가 입으로 하는 심령기도가 제 두 귀로 들렸습니다.

무슨 말인지 분명하게 알아지니까 그 순간에 저는 귀로 듣고 있다고 생각한 거에요.

그런데 계속하면서 가만 듣고 있으니, 이것이 너무 분명하게 무슨 말씀인지 알아지니까

제가 귀로 들린다고 생각한 것이었지,

귀로 음성으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제 뱃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것이었어요. 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그 음성이 저를 부르는 것이에요!

“나다, 내 사랑하는 딸아, 너는 내 목숨값. 내가 너를 살려낸 예수다. 내가 너를 위해 내 목숨을 지불했단다….”

제가 심령기도만 하면 그것이 뱃속 깊은 곳에서 예수님께서 저를 부르시어 한결같이

저를 사랑해서 당신께서 얼마나 크신 고통 속에서 십자가를 지셨는지 들려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나를 사랑하셨구나, 내가 무엇이길래 이토록 사랑을 주셨을까?

어찌 이리도 모르고 그 긴 시간을 지나왔나?’ 하고 울어서 가슴이 저미도록 당신의 사랑에 아파했고,

예수님의 그 사랑에 감사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지금까지 이 추억을 까맣게 잊고 있었군요.

그리고 그 몇 년의 시간이 지나가고 어느결엔가 그런 예수님을 제가 스스로 놓아버렸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겠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부르심에 눈물로 기도하던 시간들을 어찌 그리 쉽게 잊어버렸는지요.

저는 정말 그 이후로 10여 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성시간으로 부르시는 예수님을 만났으니 말입니다.

되돌아보니 제가 성시간 기도로 불림을 받기까지도 예수님은 말없이 저를 기다려 주신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그렇게 사랑을 받았던 그 추억의 시간들이 있었기에,

제가 그 긴 시간 홀로의 성체조배를 견딜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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